"더 많은 청년이 각자의 속도로 자신의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습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5일 제주에서 한 말입니다. 그가 찾은 곳은 사무실이나 회의장이 아니었습니다. 청년들이 직접 만든 사진과 향초, 장신구와 디저트를 파는 팝업스토어였습니다. 이름은 '엉망진창 문구사'입니다.
김 장관은 5일 주말을 반납하고 제주를 찾았습니다. 방문지는 청년들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팝업스토어 '엉망진창 문구사'였습니다. 창업과 진로 탐색을 희망하는 청년들이 각자의 재능을 담아 만든 물건을 직접 판매하는 자리였습니다. 사진, 향초, 장신구, 디저트가 진열됐습니다. 김 장관은 운영 청년들을 격려한 뒤 세 가지를 물었습니다. 청년카페를 찾게 된 계기, 참여 이후 달라진 점, 그리고 취업 준비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입니다.
엉망진창 문구사는 단독 행사가 아닙니다. 제주 청년카페가 운영하는 지역 특화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입니다. 청년카페는 고용노동부가 지방정부와 함께 운영하는 청년성장프로젝트의 한 축입니다. 목표는 취업 알선 그 자체가 아닙니다. 미취업 청년의 일상과 구직 의욕을 유지하도록 돕는 데 있습니다. 올해 기준 전국 94곳에 있고, 누구나 찾을 수 있습니다.
구직 기간이 길어지면 이력서를 쓰는 일 자체가 멈추는 경우가 있습니다. 청년성장프로젝트가 '일상'과 '구직 의욕 유지'를 사업 목적으로 명시한 배경입니다. 지원 방식도 중앙에서 일괄 설계하는 형태가 아닙니다. 노동부가 지방정부와 협업하고, 각 지역 청년카페가 지역 특화 프로그램을 스스로 짭니다. 제주에서 팝업스토어가 나온 것도 이 구조에서입니다. 청년이 프로그램의 대상이 아니라 기획자와 판매자로 들어갑니다.
내년부터 달라집니다. 노동부는 청년성장프로젝트와 청년도전지원사업을 '청년도전성장지원사업'으로 통합해 운영합니다. 예산은 올해보다 145억 원 늘어난 903억 원입니다. 올해 예산은 758억 원이었으므로 약 19% 증액입니다. 지원 대상도 5만 8,000명에서 6만 7,000명으로 9,000명 늘어납니다. 지금까지 두 사업의 이름으로 알고 있던 창구가 하나의 이름으로 바뀐다는 뜻입니다.
숫자를 다르게 놓고 보면 다른 그림도 보입니다. 예산 903억 원을 지원 대상 6만 7,000명으로 단순히 나누면 1인당 약 135만 원입니다. 올해 758억 원을 5만 8,000명으로 나눈 약 131만 원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총액과 인원이 함께 늘었기 때문입니다. 사업 규모가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한 사람에게 닿는 지원의 밀도가 그만큼 두꺼워졌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이날 장관이 현장에서 취업 준비의 어려움을 따로 청취한 것도, 지원 확대와 별개로 남아 있는 부분이 있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청년카페는 특정 프로그램에 선발된 사람만 가는 곳이 아닙니다. 올해 기준 전국 94곳에서 누구나 찾을 수 있습니다. 지역마다 운영 프로그램이 다르므로, 거주 지역의 청년카페가 어떤 프로그램을 열고 있는지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제주처럼 직접 만든 물건을 팔아보는 자리일 수도 있고, 다른 형태일 수도 있습니다. 내년부터는 청년도전성장지원사업이라는 이름 아래로 통합되니, 기존 두 사업명으로 검색해 정보를 찾지 못하더라도 사업이 없어진 것은 아닙니다. 김 장관은 "내년 청년도전성장지원사업을 비롯한 청년 지원 정책을 통해 더 많은 청년이 각자의 속도로 자신의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제주의 그 문구사 이름은 여전히 '엉망진창'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