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LS 생산 철강을 적용할 대상은 모든 차종입니다. 가능한 한 많은 차종에 적용할 계획입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이 4일(현지 시간) 미 루이지애나주 도널드슨빌에서 기자들에게 한 말입니다. 이날 이곳에서는 현대제철과 포스코가 함께 짓는 전기로 제철소의 첫 삽을 뜨는 기공식이 열렸습니다. 아직 철은 한 장도 나오지 않았지만, 그 철이 어디에 쓰일지는 이미 정해진 셈입니다.
4일(현지 시간) 루이지애나주 도널드슨빌에서 열린 HPLS 기공식에서 무뇨스 사장은 "앨라배마와 조지아에 있는 미 자동차 공장에서 사용하는 철강을 최대한 현지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앨라배마에 현대차 공장을, 조지아에 기아 공장을 두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 공장들이 쓰던 철강을 앞으로는 같은 미국 안에서 조달하겠다는 뜻입니다. HPLS는 현대차그룹이 포스코와 협력해 루이지애나 일대에 58억 달러, 약 8조 원을 투입하는 사업입니다.
HPLS는 2029년 상업 생산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2025년 6월 기공식을 기준으로 약 4년 뒤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이 제철소가 미국 최초의 자동차강판 특화 전기로 제철소라고 설명했습니다. 계획대로 가동되면 세계 최초의 자동차강판 전기로 제철소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즉 지금은 전례가 없는 공장을 처음 세우는 단계입니다.
전기로는 철 스크랩 등을 전기 에너지로 녹여 철강을 만드는 설비입니다. 철광석과 석탄을 함께 넣어 쇳물을 뽑는 기존 고로 방식과 비교하면 탄소 배출이 적습니다. 무뇨스 사장은 "HPLS 철강은 탄소 배출량을 70%까지 줄일 수 있어 경쟁사보다 더 나은 제품을 만들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70%라는 수치의 비교 기준은 이 자리에서 별도로 제시되지 않았습니다.
품질에 대한 설명도 나왔습니다. 무뇨스 사장은 "현대제철과 포스코의 철강은 이미 오랫동안 테스트해왔다"며 "품질에 대해 매우 확신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이는 기존 두 회사 철강에 대한 테스트 결과를 근거로 한 회사 측의 설명입니다. 루이지애나 제철소에서 실제로 생산된 자동차강판이 차에 들어가는 시점은 2029년 상업 생산 이후입니다. 8조 원과 2029년은 모두 현재 시점의 계획입니다.
무뇨스 사장은 HPLS 철강의 판매 대상이 현대차그룹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의심의 여지 없이 큰 관심을 가지고 있어 다른 기업들에게도 철강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실제 일부 업체들과 이미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논의 상대 기업과 물량, 계약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친환경성이 현지 완성차 업체들에게 매력으로 작용한다는 것이 현대차 측 설명입니다.
이 사업의 결과가 소비자에게 닿는 지점은 2029년 이후 앨라배마·조지아 공장에서 나오는 차입니다. 그때부터 미국에서 만든 현대차·기아 차량에 들어가는 강판이 미국에서 생산된 것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지금 확정된 것은 투입 금액 58억 달러와 목표 시점 2029년, 그리고 적용 범위를 모든 차종으로 잡았다는 방침까지입니다. 품질과 탄소 감축 효과, 외부 공급 계약은 앞으로 실제 생산이 시작된 뒤 확인해야 할 부분입니다. 6월 4일 도널드슨빌에서 뜬 첫 삽은, 그 확인의 출발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