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위고비 처방비를 대신 냅니다 한 게임회사 직원은 이제 사내 의원에서 비만치료제 처방을 받습니다. 회사가 그 비용을 매달 20만 원까지 부담합니다. 이런 제도가 한 회사의 특이한 실험으로 끝나지 않는 이유가 있습니다. 5일 사람인이 MZ세대 직장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4%가 이직할 회사를 고를 때 복지 수준이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습니다. 연봉만 보고 회사를 고르던 시절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5일 발표된 사람인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MZ세대 직장인 응답자 94%가 이직할 회사를 정할 때 복지 수준이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습니다. 어떤 복지를 중요하게 보는지도 갈렸습니다. 워라밸 지원이 45.2%로 가장 많았고, 자기계발 지원이 28.7%로 뒤를 이었습니다. 돈을 더 얹어주는 항목보다 시간과 성장에 관한 항목이 앞선 셈입니다. 인재를 확보하고 유지하는 변수로 복지가 올라오면서, 기업들의 이색 복지 경쟁도 함께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사례는 국내 게임사 펄어비스입니다. 이 회사는 최근 임직원에게 비만치료제 마운자로·위고비 처방 비용을 매달 20만 원 지원하는 제도를 신설했습니다. 조건이 있습니다. 공식 처방 기준에 해당하는 체질량지수를 충족해야 사내부속의원에서 처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체질량지수는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비만도를 판정하는 표준 지표입니다. 두 약은 체중 감량 목적으로 처방받으면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월 25만~42만 원이 듭니다. 회사가 그 상당 부분을 떠안는 구조입니다.
이 제도는 갑자기 나온 것이 아닙니다. 펄어비스 전체 직원 1,035명 중 63.4%인 656명이 개발직입니다. 장시간 착석 환경에 놓인 직원이 열 명 중 여섯 명이 넘는다는 뜻입니다. 회사는 지난해에도 복지를 늘렸습니다. 1인 가구 직원에게는 월 1회 최대 20만 원의 청소비를 지급하고, 반려동물 보험료는 1인당 세 마리까지 월 50만 원 한도로 지원합니다. 사내에는 24시간 무인 세탁실도 갖췄습니다. 직원이 생활에 쓰는 시간을 줄여 업무에 집중하게 만들겠다는 발상입니다.
복지의 대상이 직원 본인을 벗어난 사례도 있습니다. 인테리어 중개 플랫폼 집닥은 직원 부모님에게 매월 10만 원의 용돈을 직접 지급합니다. 직원에게 주는 수당이 아니라 부모 세대에게 바로 건네는 방식입니다. 가족 지원 복지가 한 세대 위로 확장된 경우입니다.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문화가 퍼지면서 관련 복지도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롯데백화점과 친환경 코스메틱 브랜드 러쉬는 반려동물 장례 휴가를 도입했습니다. 펫 커머스 업체 펫프렌즈는 반려동물 장례비를 지급합니다. 하림펫푸드는 반려동물 입양 휴가와 축하금을 주고, 반려동물을 사무실에 데리고 오는 동반 출근까지 허용하고 있습니다. 일상의 번거로움을 줄이는 쪽도 있습니다. 핀테크 기업 토스는 전문 헤어디자이너가 상주하는 사내 헤어살롱을 운영합니다. 커트와 간단한 펌, 두피 클리닉까지 무료입니다. 퇴근 후 미용실을 따로 찾는 시간을 줄여주겠다는 취지입니다.
기업이 이런 비용을 감당하는 이유는 계산이 따로 있기 때문입니다. 한 복지 플랫폼이 분석한 사례에서, 복지에 2억 5,000만 원을 투자한 기업이 이직 방지와 결근 감소로 2억 원에 가까운 비용 절감 효과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정 기업의 한 사례를 분석한 결과라는 점은 함께 봐야 합니다. 업계에서는 복지가 단순한 처우 개선을 넘어 생산성과 인재 유지율을 높이는 경영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직을 고민할 때 확인할 항목이 늘었습니다. 같은 설문에서 MZ세대 직장인이 가장 중요하게 꼽은 복지는 워라밸 지원(45.2%)과 자기계발 지원(28.7%)이었습니다. 화제가 되는 이색 복지보다, 내가 실제로 쓸 시간과 성장 기회에 해당하는 항목인지 먼저 따져볼 수 있습니다. 지원 제도에는 조건도 붙습니다. 펄어비스의 비만치료제 지원도 공식 처방 기준에 해당하는 체질량지수를 충족해야 받을 수 있습니다. 사내 의원에서 받는 처방전 한 장 뒤에는, 직원의 시간을 회사가 사겠다는 계산이 놓여 있습니다.
펫프렌즈·하림펫푸드·토스 도입 제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