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적 대응의 시대는 끝났다." 이란 측 협상 단장을 맡아온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더 빠르고, 무겁고, 고통스러운 보복이 따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같은 날 호르무즈해협 인근 해역에서는 미군 군함과 이란 유조선이 서로를 공격했습니다. 그런데 이 경고가 향한 곳에 미국만 있지는 않았습니다.
5일(현지 시간) 파르스통신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의 정치 담당 부사령관 알리 모하마디는 "지난달 30일까지 10일 동안 매일 밤 2~5척 사이의 위반 선박을 처벌했다"고 말했습니다. 하루의 사건이 아니라 열흘 내내 이어진 타격이라는 설명입니다. 혁명수비대는 별도 성명에서 "미국 정권의 침략적이고 적대적 행위가 계속된다면 이란 군대의 괴멸적 대응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혁명수비대는 공격 대상을 '위반 선박'이라고만 표현했습니다. 혁명수비대(IRGC)는 이란 정규군과 별도로 운영되는 군사·정보 조직으로, 이번 선박 공격의 주체입니다.
이번 충돌은 5일 오후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에서 시작됐습니다. 미군이 이란으로부터 군함 2척을 공격받은 뒤 이란 유조선 3척에 반격했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유조선 2척은 무력화됐고 1척은 파괴됐습니다. 이란은 이에 대해 승인되지 않은 항로를 지나던 유조선 3척과, 다른 해역에 있던 미국 관련 선박 3척에 재차 타격을 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혁명수비대는 공격 대상에 미국 군용 무인 수상정도 포함된다고 전했습니다. 무인 수상정은 수면 위에서 원격 또는 자율로 운항하는 무인 함정입니다. 주말 사이 타격 범위는 페르시아만 밖으로 넓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공격을 "별것 아닌 일(small potatoes)"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우리에게는 별것이 아닌 일이기 때문에 이를 군사적 충돌이라고 부를 것"이며 "우리가 지금 싸우고 있지 않다는 것이 진실"이라고 말했습니다. J D 밴스 부통령도 4일 주요 전투 작전이 몇 달 전 종료됐다며 현재의 무력 충돌을 '전쟁'으로 규정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길어진 전쟁으로 악화된 민심을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4일 미국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4.14달러로, 역대 9월 기준 최고치였습니다. 공식적인 군사 작전으로 정의하지 않으면 미 의회 승인 절차를 피할 수 있다는 점도 배경으로 지목됩니다.
말은 낮아졌지만 상황은 반대 방향입니다. 브래드 쿠퍼 미군 중부사령관은 이란을 향해 향후 공격 수위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위협했습니다. 이스라엘 매체 i24뉴스에 따르면 미국 정보 당국은 이란이 가까운 시일 내 미국과 이스라엘 목표물을 포함해 공격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전쟁이 아니다'라는 규정과, 확전 가능성을 경고하는 군·정보 라인의 평가가 같은 정부 안에서 동시에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 정부의 호르무즈해협 파병 논의도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우리는 한국이 중동 지역에 자원을 전개하기를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며 한국이 중동 원유의 최대 고객 중 하나라고 강조했습니다. 반대편의 메시지도 나왔습니다. 알마야딘에 따르면 이란의 한 안보·정치 부문 고위 관리는 "한국은 미국의 불법적인 군사작전에 협력하도록 강요하는 미국의 압력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리는 "한국은 안보와 안정을 흔드는 미국의 정책을 위해 자국의 이익과 평판을 희생하지 말라"며 "한국이 이란에 맞서는 행동을 한다면 이란에 대한 직접적인 군사적 침략 및 전쟁에 대한 참여로 간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 한국에는 두 개의 요구가 동시에 도착해 있습니다. 한쪽은 자원 전개를 기다린다고 하고, 한쪽은 그 행동을 전쟁 참여로 간주하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확인할 지점은 하나로 좁혀집니다. 한국 정부가 호르무즈해협 파병을 어떤 형태와 규모로 결정하는지, 그리고 그 결정이 공식적으로 어떻게 발표되는지입니다. 미국이 이번 충돌을 '전쟁'으로 규정하지 않는 상태라는 점도 함께 봐야 합니다. 규정이 바뀌면 미 의회 승인 절차라는 변수가 새로 붙습니다. 열흘 동안 매일 밤 배가 멈춰 섰던 그 해협은, 트럼프 대통령의 표현대로 한국이 원유를 사 오는 통로 가운데 하나입니다.
![트럼프 “별것 아냐”라지만…이란 “괴멸적 대응” 엄포[美-이란 전쟁]](https://wimg.sedaily.com/news/cms/2026/09/06/news-p.v1.20260905.3f42322f5329489faf90bc5324327d15_P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