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의 일본 포트폴리오 기업인 히토와홀딩스가 셰어링테크놀로지 지분 전량을 공개매수 방식으로 인수할 계획입니다. 공개매수는 불특정 다수의 주주에게 일정 가격으로 주식을 사겠다고 공개 선언한 뒤 장외에서 지분을 모으는 방식입니다. 주식 가치 기준 인수 대금은 약 370억 엔, 우리 돈 약 3,400억 원 규모입니다. 거래가 완료되면 셰어링테크놀로지는 상장 폐지 절차를 밟게 됩니다. 도쿄 증시에서 사고팔던 주식이 사라진다는 뜻입니다.
이 거래는 갑자기 나온 것이 아닙니다. MBK는 2026년 6월 일본의 대표적 알루미늄 캔·소재 제조 기업인 알테미라홀딩스를 1조 원대에 인수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스페셜시추에이션 펀드를 통해 스킨이데아와 라이프앤바이오를 약 3,000억 원에 인수했고, 글로벌 비건 뷰티 브랜드 엑시스와이 지분까지 확보했습니다. 스페셜시추에이션 펀드는 재무적 어려움이나 구조적 변화 같은 특수 상황에 놓인 기업에 투자하는 사모펀드입니다. 한국의 웰니스 기업 매입과 일본의 제조·서비스 인수가 같은 기간에 겹칩니다.
배경에는 지난해 결성된 펀드가 있습니다. MBK는 55억 달러, 약 7조 4,000억 원 규모의 6호 바이아웃 펀드를 만들었습니다. 바이아웃은 경영권을 확보하는 인수를 뜻합니다. 대형 거래를 연속으로 집행할 자금이 미리 확보돼 있었다는 의미입니다. 향후 한국과 일본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경영권 인수를 포함한 추가 투자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업계에서 나옵니다.
이번 거래에서 매수 주체로 나선 것은 MBK 본체가 아니라, MBK가 이미 보유한 시니어·실버케어 전문 기업 히토와홀딩스입니다. 새 회사를 사서 별도로 두는 대신, 갖고 있던 회사에 붙이는 구조입니다. 이런 방식을 볼트온 투자라고 부릅니다. 기존 포트폴리오 기업에 관련 사업체를 추가로 인수·합병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투자입니다. MBK는 히토와가 보유한 가사·간병·시니어 라이프케어 인프라에 셰어링테크놀로지의 온·오프라인 매칭 플랫폼을 접목해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기업가치를 제고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간병 인력을 보내던 회사가, 배관공을 연결하는 플랫폼을 갖게 되는 셈입니다.
IB 업계 관계자는 "MBK는 일본 시장에서 알테미라홀딩스와 같은 대형 제조업 딜은 물론 기존 포트폴리오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볼트온 투자까지 전방위로 전개하고 있다"며 "한·일 양국에서 견고한 펀더멘털을 갖춘 기업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투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조 단위 신규 인수와 수천억 원대 보강 인수가 같은 시기에 병행되고 있다는 진단입니다. 다만 시너지 효과와 기업가치 제고는 인수 측이 밝힌 계획이며, 실현 여부는 확정된 사실이 아닙니다.
사모펀드가 상장사를 공개매수로 전량 인수하면, 그 회사는 증시에서 사라질 수 있습니다. 셰어링테크놀로지가 그 경로에 들어섰습니다. 인수 소식을 볼 때 확인할 지점은 금액보다 구조입니다. 누가 사는지(펀드 본체인지 기존 포트폴리오 기업인지), 상장을 유지하는지 폐지하는지에 따라 이후 전개가 달라집니다. 열쇠 수리 업체를 연결해 주던 일본의 플랫폼은, 이제 간병·가사 서비스망을 가진 회사의 일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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