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달러씩, 세 회사에 나눠졌습니다. 미국 정부가 양자컴퓨팅 기업 3곳에 연구개발 보조금을 주고, 그 대가로 각 회사의 소수 지분을 받기로 했습니다. 보조금을 주고 끝내는 방식이 아닙니다. 발표 직후 세 회사 주가는 모두 올랐습니다. 이 지원의 목적은 양자컴퓨터를 실험실 밖으로 꺼내는 데 있습니다.
2025년 6월 8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디웨이브퀀텀·리게티컴퓨팅·퀀티넘 세 곳에 각각 1억 달러(약 1,340억 원)씩 총 3억 달러(약 4,017억 원)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근거는 반도체지원법입니다. 미국 내 반도체와 하드웨어 공급망을 키우기 위해 연구개발 보조금 지급 근거를 규정한 미국 연방법입니다. 상무부는 이 지급의 일부로 세 회사의 소수 지분을 취득합니다. 돈을 주는 쪽이 주주가 되는 구조입니다.
같은 날 퀀티넘은 1.65% 오른 50.47달러, 디웨이브는 6.57% 오른 17.67달러, 리게티는 4.01% 오른 15.81달러에 거래됐습니다. 세 곳 모두 상승 방향이었습니다. 지원 대상은 양자컴퓨팅 기업만이 아닙니다. 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글로벌파운드리는 미 정부와 별도로 5년간 3억 7,500만 달러(약 5,022억 원) 규모의 지원금 계약을 확정했습니다. 세 회사 지원금 총액보다 큰 금액입니다. 글로벌파운드리 주가도 프리마켓에서 1% 넘게 올랐습니다.
양자컴퓨터의 기본 정보 단위는 큐비트입니다. 기존 컴퓨터의 비트에 해당합니다. 문제는 이 큐비트 수를 늘리는 일이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입니다. 리게티는 초전도 양자 프로세서를 대형화할 때 걸리는 기술적 병목을 푸는 데 지원금을 쓸 계획입니다. 양자 칩을 읽는 전자장치를 줄이고, 양자컴퓨터에 필요한 극저온 환경의 수용 능력을 늘려, 더 많은 큐비트가 서로 통신하는 칩을 만드는 일입니다. 장치를 줄이고 공간을 늘리는 것이 곧 규모 확대의 조건입니다.
양자컴퓨터는 신약 개발, 소재과학, 암호학, 인공지능 분야에서 기존 컴퓨터가 풀기 어려운 문제를 다룰 것으로 기대됐습니다. 기대 목록은 이미 길었습니다. 그런데도 상업적 규모로 넘어가는 단계에서 막혀 있었습니다. 글로벌파운드리 계약의 목적이 이 지점을 보여줍니다. 양자 하드웨어 개발사가 실험실 시제품 단계에서 상업적 양산 단계로 넘어가도록 돕는 것입니다. 계약 내용에 따르면 글로벌파운드리는 성과 목표 달성에 연동된 연구개발 자금을 상무부로부터 받습니다. 돈이 먼저 다 나가는 방식이 아닙니다.
지원금 용도는 회사마다 갈립니다. 디웨이브는 양자 기술용 첨단 반도체의 시제품 제작을 중심으로 마이크로전자 연구개발을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회사가 제시한 목표에는 10만 큐비트 어닐링 시스템과, 논리 큐비트 100개를 구현하는 1만 큐비트 게이트 모델 시스템이 들어 있습니다. 퀀티넘은 이온 트랩 방식의 규모를 키웁니다. 이온을 전자기장으로 가두어 큐비트로 쓰는 방식입니다. 글로벌파운드리와 함께 300㎜ 웨이퍼로 차세대 이온 트랩과 전자장치를 만들고, 퀀티넘이 레이저와 광학 부품 개발을 돕는다는 계획입니다.
정부 지원의 형태가 달라졌다는 점입니다. 보조금을 주고 소수 지분을 받고, 성과 목표에 자금을 연동합니다. 앞으로 확인할 지점은 두 가지입니다. 디웨이브가 제시한 10만 큐비트 어닐링 시스템 같은 목표가 실제로 달성되는지, 그리고 글로벌파운드리의 성과 연동 자금이 5년에 걸쳐 어느 속도로 집행되는지입니다. 1억 달러씩 나눠진 돈의 성적표는 주가가 오른 날이 아니라, 300㎜ 웨이퍼에서 실제 칩이 나오는 시점에 드러납니다.
![3억弗 주고 지분 받은 美 정부…디웨이브 등 양자컴 주가 일제히 상승[마켓무버]](https://wimg.sedaily.com/news/cms/2026/09/09/9/news-p.v1.20260519.3eaf1102b37c4b41b97464a4ef903312_P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