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8시까지, 주식을 실시간으로 삽니다 지금까지 오후 4시가 지나면 주식 주문은 10분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10분마다 한 번, 하나의 가격으로만 체결되는 방식이었기 때문입니다. 9월 14일부터는 이 기다림이 사라집니다.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정규장과 같은 방식으로 주문이 바로 체결됩니다.
9일 한국거래소는 유가증권·코스닥시장 업무규정 개정을 마치고 금융위원회 승인을 받아 14일부터 애프터마켓을 운영한다고 밝혔습니다. 기존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운영된 시간외단일가는 폐지됩니다. 대신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가격과 시간 순서에 따라 주문이 실시간으로 체결됩니다. 증권사 38곳이 참여하며, 이들의 시장점유율 합계는 95.2%입니다. 대부분의 투자자가 쓰는 증권사에서 곧바로 이용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바뀌는 핵심은 체결 방식입니다. 기존 단일가매매는 10분 동안 주문을 모아 하나의 가격으로 한 번에 체결했습니다. 접속매매는 매수·매도 주문이 만나는 즉시 체결됩니다. 거래소는 당초 지난 6월 말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을 함께 열 계획이었지만, 업계 의견을 반영해 애프터마켓부터 먼저 도입했습니다. 그 사이 4월 6일부터 9월 10일까지 23주 동안 모의시장을 운영하며 시스템을 점검했습니다.
오후 4시부터 8시 사이에는 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NXT) 두 곳에서 동시에 거래가 가능합니다. NXT 애프터마켓은 오후 3시 30분부터 8시까지 운영되기 때문입니다. 투자자가 거래할 시장을 따로 지정하지 않으면, 증권사가 최선집행기준에 따라 체결 가능성과 가격을 비교해 더 유리한 쪽으로 주문을 보냅니다. 시간외 거래에서 두 시장의 유동성 경쟁이 본격화되는 구조입니다.
거래 대상은 코넥스를 제외한 코스피·코스닥 주식과 주식예탁증서(DR)입니다. 코스피 943개, 코스닥 1,822개로 기본 대상은 총 2,765개입니다. 다만 당일 정규장에서 거래되지 않은 종목, 관리종목, 초저유동종목, 투자경고·위험종목은 제외됩니다.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도 애프터마켓에서는 거래할 수 없습니다. 거래소는 시장 안정성과 유동성을 살핀 뒤 업계 의견을 수렴해 ETF·ETN 거래 시기를 다시 검토할 계획입니다.
가격제한폭은 정규장과 동일하게 전일 종가 대비 ±30%가 적용됩니다. 반면 시장가 주문은 허용되지 않습니다. 지정가와 최우선지정가·최유리지정가 호가유형만 쓸 수 있습니다. 주가가 급하게 오르거나 내릴 때 잠시 거래를 멈추는 변동성완화장치와 공매도 업틱룰도 정규장과 같이 적용됩니다. 유동성이 부족한 종목에는 애프터마켓 전용 시장조성제도가 운영됩니다. 거래소 관계자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도 거래시간 연장을 추진하는 가운데, 애프터마켓 운영 성과를 토대로 국내 주식시장의 거래시간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애프터마켓에서 산 주식도 정규장과 똑같이 거래일로부터 2영업일 뒤에 결제됩니다. 결제 일정이 따로 늦어지지는 않습니다. 공시 접수시간은 기존과 같은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입니다. 오후 6시 이후 상장폐지 관련 사유가 확인되면 애프터마켓 거래가 정지될 수 있습니다. 다음 영업일부터 적용되는 시장 운영 조치는 애프터마켓이 끝난 오후 8시 이후 공표됩니다. 오후 6시 이후 네 시간은 공시가 접수되지 않는 시간대에 거래가 이어지는 구간입니다. 10분을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대신, 정보가 늦게 붙는 시간이 생긴 셈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