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 떨어진 포항에서 발견됐다] 경북 포항 도구해수욕장 인근에서 한 남성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부산 오륙도 동쪽 해상에서 예인선이 뒤집힌 지 7일째 되던 날이었습니다. 두 지점의 직선거리는 약 100㎞, 바닷길로는 최소 130㎞입니다. 발견된 사람은 티엔에스 캐처호의 한국인 2기관사 A 씨였습니다. 실종자가 해류를 타고 그만큼 이동할 수 있다는 사실이, 추정이 아니라 확인된 사례로 남게 됐습니다.
부산해양경찰서는 사고 발생 9일째인 10일에도 사고 해역을 중심으로 주간 수색을 이어갔습니다. 달라진 것은 범위입니다. 기존 사고 해역 수색은 그대로 두면서, 조류에 따른 장거리 표류 가능성을 고려해 해상 집중수색 구역을 가로 31㎞, 세로 141㎞로 확대했습니다. 세로로 141㎞는 부산에서 포항까지 이어지는 거리와 겹칩 니다. 부산해경의 요청으로 동해지방해양경찰청도 수색에 합류했습니다. 부산 앞바다에서 일어난 사고의 수색선이 동해안까지 올라간 것입니다.
사고 당시 배에는 한국인 6명과 인도네시아인 2명, 모두 8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이 가운데 인도네시아인 1명은 예인선이 끌던 컨테이너선에 의해 구조됐고, 한국인 1명은 해경에 구조됐지만 숨졌습니다. 남은 6명은 실종 상태입니다. 해경이 컨테 이너선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이 두 사람 외에 2명이 선내에서 바다로 뛰어나온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포항에서 발견된 A 씨는 이들 중 한 명으로 추정됩니다. 사고 7일째에 130㎞ 밖에서 발견된 이 한 사람이, 수색 지도를 다시 그리게 만든 근거입니다.
문제는 나머지 4명입니다. 이들은 선체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사고 당시 티엔에스캐처호는 홋줄의 장력 등으로 급격히 뒤집힌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홋줄은 예인선이 다른 배를 끌 때 연결하는 예인줄입니다. 끌던 줄이 버티는 힘이 배 자체를 넘어뜨린 셈입니다. 전복이 순식간에 일어났다면 선내에 있던 사람은 밖으로 나올 시간을 얻지 못합니다. 그래서 침몰 선체 내부에 대한 수중수색이 실종자 수색의 새로운 핵심으로 떠올랐습니다.
수중수색이 핵심이 됐다고 해서 곧바로 시작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티엔에스 캐처호는 현재 수심 87m 해저에 가라앉아 있습니다. 해경의 통상적인 수중수색 범위는 60m입니다. 27m가 더 깊습니다. 그래서 민간 잠수사 투입 가능성도 검토 되고 있습니다. 해경은 수중수색과 함께 선체 인양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다만 수중 작업은 기상과 해상 여건의 영향을 크게 받고, 87m 깊이의 선체를 끌어올리려면 별도의 장비와 절차가 필요합니다. 실제 작업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해경은 A 씨의 발견 지점만으로 나머지 실종자들의 표류 경로를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해상 환경과 조류 변화가 큰 만큼, 사고 해역 중심의 기존 수색도 함께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해경 관계자는 "실종자들의 표류 가능성과 선체 잔류 가능성을 모두 염두에 두고 해상·해안과 수중 수색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바다 위와 해안, 그리고 수심 87m가 동시에 수색 대상이 된 상태입니다.
이 사고는 부산 앞바다에서 일어났지만, 수색선은 포항까지 올라갔습니다. 실종자가 7일 동안 130㎞를 이동한 사례가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사고 해역과 무관해 보이는 동해안 지역도 수색 구역에 들어와 있다는 뜻입니다. 남은 실종자 6명 가운데 4명은 선체 안에 있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그 선체는 수심 87m에 있습니다. 수색의 다음 국면은 기상과 장비가 언제 갖춰지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포항 해수욕장 인근에서 발견된 한 사람의 위치가, 앞으로의 수색이 어디까지 넓어질지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