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기기를 비행기 탑승 모드로 바꾸고, 기내 네트워크에 연결한 뒤 광고 한 편을 봅니다. 그러면 하늘 위에서 인터넷이 열립니다. 대한항공이 11일 공개한 기내 와이파이 접속 절차입니다. 요금 결제 단계는 없습니다. 다만 서비스 첫날 이 인터넷을 쓸 수 있는 항공기는 두 항공사를 합쳐 14대입니다.
11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발표에 따르면 두 항공사는 15일부터 일부 항공편에서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이용한 기내 와이파이를 무료로 제공합니다. 대한항공은 개조를 마친 에어버스 A350-900 3대와 보잉 777-300ER 1대, 총 4대에서 시작합니다. 아시아나항공은 A350-900 9대와 A330-300 1대, 총 10대입니다. 두 항공사 모두 중대형기부터 적용하며, 미주·유럽·동남아 등 중장거리 노선에 우선 투입됩니다. 대한항공은 일부 단거리 노선에도 배치할 예정입니다.
이번 발표의 시작점은 15일이지만 끝점은 2027년 말입니다. 대한항공은 그때까지 운항 중인 대부분의 자사 항공기로 이 서비스를 확대 적용할 계획입니다. 아시아나항공도 잔여 A350-900과 A330-300 기종을 시작으로 보유 항공기에 순차적으로 적용을 넓힐 예정입니다. 다시 말해 앞으로 2년 넘게는 같은 항공사 항공편이라도 와이파이가 되는 기체와 안 되는 기체가 섞여 있습니다. 개조 작업을 마친 기체부터 하나씩 열리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스타링크는 스페이스X가 운영하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입니다. 지상 수백에서 수천 킬로미터 높이의 낮은 궤도에 작은 위성을 여러 대 띄워 놓고, 이 위성들이 신호를 이어받아 전달합니다. 저궤도 군집 위성이라고 부르는 방식입니다. 위성이 지상에 가까울수록 신호가 오가는 거리가 짧아져 속도가 빨라지고 지연이 줄어듭니다. 대한항공은 이 방식으로 기내 와이파이 속도가 기존보다 확연히 빨라진다고 설명했습니다.
무료로 열리는 인터넷이지만 모든 기능이 열리는 것은 아닙니다. 인터넷 기반 음성·영상 통화와 SNS 실시간 방송 송출은 항공사 정책에 따라 이용이 제한됩니다. 기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쾌적한 기내 환경과 항공 보안을 위한 조치라는 것이 항공사 설명입니다. 보안이 취약한 사이트나 불법 사이트 접속도 제지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스트리밍과 영상 시청, 음악 감상, 온라인 게임, 웹 검색, 뉴스 시청, 메신저는 이용할 수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파일 전송과 클라우드 기반 협업 도구도 지상과 비슷한 수준으로 쓸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도입을 통합 항공사 출범과 연결해 설명했습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고객들이 하늘 위에서도 제약 없는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무료로 경험할 수 있도록 장비 설치 및 개선 작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스타링크 서비스 도입을 통해 통합 항공사 출범에 발맞춰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대한항공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제반 작업을 완료해 승객들이 균일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접속 절차를 알아두면 됩니다. 대한항공 기준으로 ① 전자기기를 비행기 탑승 모드로 변경하고 ② 기내 네트워크에 연결한 뒤 ③ 기내 와이파이 포털로 이동해 ④ 탑승권에 적힌 승객 이름과 좌석번호를 입력하고 ⑤ 광고를 시청하면 접속이 끝납니다. 별도 요금 결제 단계는 없습니다. 다만 15일 이후에도 모든 항공편에서 되는 것은 아니어서, 본인이 탈 항공편의 기종을 확인하는 편이 확실합니다. 우선 대상은 대한항공 A350-900과 보잉 777-300ER, 아시아나항공 A350-900과 A330-300입니다. 광고 한 편을 보는 시간이, 지금은 하늘 위 인터넷의 유일한 값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