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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기름값과 금리가 같은 날 올랐습니다 배럴당 108.77달러. 10일(현지 시간) 런던 ICE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1월물이 장중 찍은 가격입니다. 같은 날 뉴욕에서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4.97%까지 올랐습니다. 기름값과 돈값이 하루 만에 함께 뛴 셈입니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내렸습니다. ◾ 세 지수가 나란히 0.6%씩 내렸다 10일 뉴욕증권거래소 마감 기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16.56포인트(0.60%) 내린 5만 2064.10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스탠더드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44.66포인트(0.58%) 내린 7591.70, 나스닥 종합지수는 171.62포인트(0.65%) 하락한 2만 6081.72로 마감했습니다. 하락폭 자체는 크지 않았지만, 특정 업종에 몰렸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66% 내렸습니다. 마이크론은 4.9%, 인텔은 5.6%, 미국 시장에 상장된 SK하이닉스 예탁증서는 5.2% 떨어졌습니다. ◾ 브렌트유는 4개월 전 가격으로 돌아왔다 유가가 먼저 움직였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 인도분 선물은 전장 대비 6.69% 오른 배럴당 102.48달러, 브렌트유 11월물은 6.34% 상승한 107.63달러로 마감했습니다. 지난 5월 19일 이후 약 4개월 만의 최고치입니다. 배경에는 중동 정세가 있습니다.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홍해 연안 주요 도시 모카를 접수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후티가 전략적 요충지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통제권 확보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해협은 홍해로 들어가는 좁은 입구로, 유조선 항로가 지나는 곳입니다. ◾ 금리가 오른 이유는 두 갈래였다 같은 날 미국 국채금리도 전 구간에서 올랐습니다. 10년 만기는 11bp 상승한 4.95%로 심리적 저지선인 5%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2년 만기는 15bp 오른 4.58%로 2년 만에, 30년 만기는 8bp 오른 5.37%로 1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원인은 만기별로 달랐습니다. 짧은 만기 국채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곧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커진 영향을 받았습니다. 긴 만기 국채는 연방정부 부채와 재정적자, 고착화될 것으로 보이는 물가 상승 압력이 반영됐습니다. 국채금리가 오르면 시중금리가 함께 올라 기업과 가계의 활동이 위축됩니다. 반도체주 하락도 금리 인상과 고유가가 경기를 둔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였습니다. ◾ 다 내린 것은 아니었다 지수는 내렸지만 대형 기술기업 주가는 갈렸습니다.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는 1% 내외 상승했고, 애플은 3.6% 올랐습니다. 오라클은 시간 외 거래에서 7% 상승했습니다. 8월 31일로 마감된 회계연도 1분기 순이익이 47억 6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0% 늘었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입니다.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이익은 1.92달러로, 시장 예상치 1.74달러를 웃돌았습니다. 같은 날 같은 시장에서도 실적을 내놓은 기업과 원가·금리에 민감한 기업의 방향이 달랐습니다. ◾ 시장이 본 다음 수순은 인상 71% 이날 오전 나온 8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4% 올라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0.1% 상승했던 7월보다 상승폭이 커졌습니다. 전년 대비로는 5.4% 올라 전망치 5.3%를 웃돌았습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생산자가 받는 가격을 집계한 지표로, 소비자물가지수보다 먼저 움직입니다. 이 지표가 나온 뒤 15~16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를 25bp 올릴 확률은 전날 61.2%에서 71.1%로 높아졌습니다. 재정 쪽 재료도 겹쳤습니다. 미 재무부는 전날 국채 되사기 규모를 최대 60억달러로 제시했지만 실제로는 51억 9000만달러만 사들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하면 모든 미국 성인에게 5000달러(약 670만 원)씩 지급하겠다고 밝힌 것도 재정건전성 우려를 키웠습니다. ◾ 한 가지만 기억한다면 이날 시장을 움직인 것은 개별 기업 소식이 아니라 유가와 금리라는 두 개의 가격이었습니다. 둘 다 물가에 얹히는 변수입니다. 그래서 확인할 날짜가 정해져 있습니다. 11일에는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되고, 15~16일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열립니다. 생산자물가지수가 예상을 웃돈 뒤 인상 확률이 열흘 만에 10%포인트 가까이 움직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두 일정의 결과에 따라 금리 경로에 대한 시장의 계산이 다시 바뀔 수 있습니다. 장중 108달러를 찍은 브렌트유가 어디에서 멈추는지도 함께 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 자료: 뉴욕증권거래소·뉴욕상업거래소·런던 ICE거래소 마감 집계, 미 노동부 8월 생산자물가지수, 로이터통신 보도(원문 언론사 미표기) [핵심 요약] - 9월 10일 뉴욕증시 마감 기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60%, S&P 500지수는 0.58%, 나스닥 종합지수는 0.65% 하락했다. - 9월 10일 브렌트유 11월물은 전날보다 6.34% 오른 배럴당 107.63달러로 마감해 5월 19일 이후 약 4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9월 10일 전날보다 11bp 오른 4.95%를 기록했고, 30년 만기는 5.37%로 1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 8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5.4% 올라 전망치 5.3%를 웃돌면서, 9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25bp 인상 확률은 전날 61.2%에서 71.1%로 높아졌다. [용어] bp | 금리 변화를 재는 최소 단위, 1bp는 0.01%포인트 국채 되사기(바이백) | 정부가 이미 발행한 국채를 시장에서 다시 사들이는 것 예탁증서(ADR) | 외국 기업 주식을 미국 시장에서 거래하게 만든 증서 바브엘만데브 해협 | 홍해로 들어가는 좁은 입구, 주요 유조선 항로

4가지 시선

입력 2026.09.11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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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과 금리가 같은 날 올랐습니다 배럴당 108.77달러. 10일(현지 시간) 런던 ICE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1월물이 장중 찍은 가격입니다. 같은 날 뉴욕에서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4.97%까지 올랐습니다. 기름값과 돈값이 하루 만에 함께 뛴 셈입니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내렸습니다. ◾ 세 지수가 나란히 0.6%씩 내렸다 10일 뉴욕증권거래소 마감 기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16.56포인트(0.60%) 내린 5만 2064.10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스탠더드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44.66포인트(0.58%) 내린 7591.70, 나스닥 종합지수는 171.62포인트(0.65%) 하락한 2만 6081.72로 마감했습니다. 하락폭 자체는 크지 않았지만, 특정 업종에 몰렸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66% 내렸습니다. 마이크론은 4.9%, 인텔은 5.6%, 미국 시장에 상장된 SK하이닉스 예탁증서는 5.2% 떨어졌습니다. ◾ 브렌트유는 4개월 전 가격으로 돌아왔다 유가가 먼저 움직였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 인도분 선물은 전장 대비 6.69% 오른 배럴당 102.48달러, 브렌트유 11월물은 6.34% 상승한 107.63달러로 마감했습니다. 지난 5월 19일 이후 약 4개월 만의 최고치입니다. 배경에는 중동 정세가 있습니다.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홍해 연안 주요 도시 모카를 접수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후티가 전략적 요충지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통제권 확보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해협은 홍해로 들어가는 좁은 입구로, 유조선 항로가 지나는 곳입니다. ◾ 금리가 오른 이유는 두 갈래였다 같은 날 미국 국채금리도 전 구간에서 올랐습니다. 10년 만기는 11bp 상승한 4.95%로 심리적 저지선인 5%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2년 만기는 15bp 오른 4.58%로 2년 만에, 30년 만기는 8bp 오른 5.37%로 1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원인은 만기별로 달랐습니다. 짧은 만기 국채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곧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커진 영향을 받았습니다. 긴 만기 국채는 연방정부 부채와 재정적자, 고착화될 것으로 보이는 물가 상승 압력이 반영됐습니다. 국채금리가 오르면 시중금리가 함께 올라 기업과 가계의 활동이 위축됩니다. 반도체주 하락도 금리 인상과 고유가가 경기를 둔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였습니다. ◾ 다 내린 것은 아니었다 지수는 내렸지만 대형 기술기업 주가는 갈렸습니다.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는 1% 내외 상승했고, 애플은 3.6% 올랐습니다. 오라클은 시간 외 거래에서 7% 상승했습니다. 8월 31일로 마감된 회계연도 1분기 순이익이 47억 6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0% 늘었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입니다.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이익은 1.92달러로, 시장 예상치 1.74달러를 웃돌았습니다. 같은 날 같은 시장에서도 실적을 내놓은 기업과 원가·금리에 민감한 기업의 방향이 달랐습니다. ◾ 시장이 본 다음 수순은 인상 71% 이날 오전 나온 8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4% 올라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0.1% 상승했던 7월보다 상승폭이 커졌습니다. 전년 대비로는 5.4% 올라 전망치 5.3%를 웃돌았습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생산자가 받는 가격을 집계한 지표로, 소비자물가지수보다 먼저 움직입니다. 이 지표가 나온 뒤 15~16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를 25bp 올릴 확률은 전날 61.2%에서 71.1%로 높아졌습니다. 재정 쪽 재료도 겹쳤습니다. 미 재무부는 전날 국채 되사기 규모를 최대 60억달러로 제시했지만 실제로는 51억 9000만달러만 사들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하면 모든 미국 성인에게 5000달러(약 670만 원)씩 지급하겠다고 밝힌 것도 재정건전성 우려를 키웠습니다. ◾ 한 가지만 기억한다면 이날 시장을 움직인 것은 개별 기업 소식이 아니라 유가와 금리라는 두 개의 가격이었습니다. 둘 다 물가에 얹히는 변수입니다. 그래서 확인할 날짜가 정해져 있습니다. 11일에는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되고, 15~16일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열립니다. 생산자물가지수가 예상을 웃돈 뒤 인상 확률이 열흘 만에 10%포인트 가까이 움직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두 일정의 결과에 따라 금리 경로에 대한 시장의 계산이 다시 바뀔 수 있습니다. 장중 108달러를 찍은 브렌트유가 어디에서 멈추는지도 함께 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 자료: 뉴욕증권거래소·뉴욕상업거래소·런던 ICE거래소 마감 집계, 미 노동부 8월 생산자물가지수, 로이터통신 보도(원문 언론사 미표기) [핵심 요약] - 9월 10일 뉴욕증시 마감 기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60%, S&P 500지수는 0.58%, 나스닥 종합지수는 0.65% 하락했다. - 9월 10일 브렌트유 11월물은 전날보다 6.34% 오른 배럴당 107.63달러로 마감해 5월 19일 이후 약 4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9월 10일 전날보다 11bp 오른 4.95%를 기록했고, 30년 만기는 5.37%로 1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 8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5.4% 올라 전망치 5.3%를 웃돌면서, 9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25bp 인상 확률은 전날 61.2%에서 71.1%로 높아졌다. [용어] bp | 금리 변화를 재는 최소 단위, 1bp는 0.01%포인트 국채 되사기(바이백) | 정부가 이미 발행한 국채를 시장에서 다시 사들이는 것 예탁증서(ADR) | 외국 기업 주식을 미국 시장에서 거래하게 만든 증서 바브엘만데브 해협 | 홍해로 들어가는 좁은 입구, 주요 유조선 항로

사진 · 서울경제

후티, 홍해 연안도시 접수...해협 통제권 눈앞 국제유가 6%대 급등…WTI도 102달러대 재무부 바이백 51.9억달러...60억불 미달 美 30년물 국채금리, 19년래 최고 PPI 상승에 9월 금리인상 확률 71%로↑ 나스닥 0.65%↓, 3대지수 일제히 하락

30초 핵심

  1. 9월 10일 뉴욕증시 마감 기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60%, S&P 500지수는 0.58%, 나스닥 종합지수는 0.65% 하락했다.
  2. 9월 10일 브렌트유 11월물은 전날보다 6.34% 오른 배럴당 107.63달러로 마감해 5월 19일 이후 약 4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3.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9월 10일 전날보다 11bp 오른 4.95%를 기록했고, 30년 만기는 5.37%로 1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4. 8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5.4% 올라 전망치 5.3%를 웃돌면서, 9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25bp 인상 확률은 전날 61.2%에서 71.1%로 높아졌다.

어떻게 볼까요

기름값과 금리가 같은 날 올랐습니다 배럴당 108.77달러. 10일(현지 시간) 런던 ICE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1월물이 장중 찍은 가격입니다. 같은 날 뉴욕에서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4.97%까지 올랐습니다. 기름값과 돈값이 하루 만에 함께 뛴 셈입니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내렸습니다. ◾ 세 지수가 나란히 0.6%씩 내렸다 10일 뉴욕증권거래소 마감 기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16.56포인트(0.60%) 내린 5만 2064.10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스탠더드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44.66포인트(0.58%) 내린 7591.70, 나스닥 종합지수는 171.62포인트(0.65%) 하락한 2만 6081.72로 마감했습니다. 하락폭 자체는 크지 않았지만, 특정 업종에 몰렸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66% 내렸습니다. 마이크론은 4.9%, 인텔은 5.6%, 미국 시장에 상장된 SK하이닉스 예탁증서는 5.2% 떨어졌습니다. ◾ 브렌트유는 4개월 전 가격으로 돌아왔다 유가가 먼저 움직였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 인도분 선물은 전장 대비 6.69% 오른 배럴당 102.48달러, 브렌트유 11월물은 6.34% 상승한 107.63달러로 마감했습니다. 지난 5월 19일 이후 약 4개월 만의 최고치입니다. 배경에는 중동 정세가 있습니다.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홍해 연안 주요 도시 모카를 접수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후티가 전략적 요충지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통제권 확보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해협은 홍해로 들어가는 좁은 입구로, 유조선 항로가 지나는 곳입니다. ◾ 금리가 오른 이유는 두 갈래였다 같은 날 미국 국채금리도 전 구간에서 올랐습니다. 10년 만기는 11bp 상승한 4.95%로 심리적 저지선인 5%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2년 만기는 15bp 오른 4.58%로 2년 만에, 30년 만기는 8bp 오른 5.37%로 1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원인은 만기별로 달랐습니다. 짧은 만기 국채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곧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커진 영향을 받았습니다. 긴 만기 국채는 연방정부 부채와 재정적자, 고착화될 것으로 보이는 물가 상승 압력이 반영됐습니다. 국채금리가 오르면 시중금리가 함께 올라 기업과 가계의 활동이 위축됩니다. 반도체주 하락도 금리 인상과 고유가가 경기를 둔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였습니다. ◾ 다 내린 것은 아니었다 지수는 내렸지만 대형 기술기업 주가는 갈렸습니다.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는 1% 내외 상승했고, 애플은 3.6% 올랐습니다. 오라클은 시간 외 거래에서 7% 상승했습니다. 8월 31일로 마감된 회계연도 1분기 순이익이 47억 6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0% 늘었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입니다.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이익은 1.92달러로, 시장 예상치 1.74달러를 웃돌았습니다. 같은 날 같은 시장에서도 실적을 내놓은 기업과 원가·금리에 민감한 기업의 방향이 달랐습니다. ◾ 시장이 본 다음 수순은 인상 71% 이날 오전 나온 8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4% 올라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0.1% 상승했던 7월보다 상승폭이 커졌습니다. 전년 대비로는 5.4% 올라 전망치 5.3%를 웃돌았습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생산자가 받는 가격을 집계한 지표로, 소비자물가지수보다 먼저 움직입니다. 이 지표가 나온 뒤 15~16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를 25bp 올릴 확률은 전날 61.2%에서 71.1%로 높아졌습니다. 재정 쪽 재료도 겹쳤습니다. 미 재무부는 전날 국채 되사기 규모를 최대 60억달러로 제시했지만 실제로는 51억 9000만달러만 사들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하면 모든 미국 성인에게 5000달러(약 670만 원)씩 지급하겠다고 밝힌 것도 재정건전성 우려를 키웠습니다. ◾ 한 가지만 기억한다면 이날 시장을 움직인 것은 개별 기업 소식이 아니라 유가와 금리라는 두 개의 가격이었습니다. 둘 다 물가에 얹히는 변수입니다. 그래서 확인할 날짜가 정해져 있습니다. 11일에는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되고, 15~16일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열립니다. 생산자물가지수가 예상을 웃돈 뒤 인상 확률이 열흘 만에 10%포인트 가까이 움직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두 일정의 결과에 따라 금리 경로에 대한 시장의 계산이 다시 바뀔 수 있습니다. 장중 108달러를 찍은 브렌트유가 어디에서 멈추는지도 함께 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 자료: 뉴욕증권거래소·뉴욕상업거래소·런던 ICE거래소 마감 집계, 미 노동부 8월 생산자물가지수, 로이터통신 보도(원문 언론사 미표기) [핵심 요약] - 9월 10일 뉴욕증시 마감 기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60%, S&P 500지수는 0.58%, 나스닥 종합지수는 0.65% 하락했다. - 9월 10일 브렌트유 11월물은 전날보다 6.34% 오른 배럴당 107.63달러로 마감해 5월 19일 이후 약 4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9월 10일 전날보다 11bp 오른 4.95%를 기록했고, 30년 만기는 5.37%로 1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 8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5.4% 올라 전망치 5.3%를 웃돌면서, 9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25bp 인상 확률은 전날 61.2%에서 71.1%로 높아졌다. [용어] bp | 금리 변화를 재는 최소 단위, 1bp는 0.01%포인트 국채 되사기(바이백) | 정부가 이미 발행한 국채를 시장에서 다시 사들이는 것 예탁증서(ADR) | 외국 기업 주식을 미국 시장에서 거래하게 만든 증서 바브엘만데브 해협 | 홍해로 들어가는 좁은 입구, 주요 유조선 항로

10일 뉴욕증권거래소 마감 기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16.56포인트(0.60%) 내린 5만 2064.10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스탠더드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44.66포인트(0.58%) 내린 7591.70, 나스닥 종합지수는 171.62포인트(0.65%) 하락한 2만 6081.72로 마감했습니다. 하락폭 자체는 크지 않았지만, 특정 업종에 몰렸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66% 내렸습니다. 마이크론은 4.9%, 인텔은 5.6%, 미국 시장에 상장된 SK하이닉스 예탁증서는 5.2% 떨어졌습니다.

유가가 먼저 움직였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 인도분 선물은 전장 대비 6.69% 오른 배럴당 102.48달러, 브렌트유 11월물은 6.34% 상승한 107.63달러로 마감했습니다. 지난 5월 19일 이후 약 4개월 만의 최고치입니다. 배경에는 중동 정세가 있습니다.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홍해 연안 주요 도시 모카를 접수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후티가 전략적 요충지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통제권 확보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해협은 홍해로 들어가는 좁은 입구로, 유조선 항로가 지나는 곳입니다.

같은 날 미국 국채금리도 전 구간에서 올랐습니다. 10년 만기는 11bp 상승한 4.95%로 심리적 저지선인 5%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2년 만기는 15bp 오른 4.58%로 2년 만에, 30년 만기는 8bp 오른 5.37%로 1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원인은 만기별로 달랐습니다. 짧은 만기 국채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곧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커진 영향을 받았습니다. 긴 만기 국채는 연방정부 부채와 재정적자, 고착화될 것으로 보이는 물가 상승 압력이 반영됐습니다. 국채금리가 오르면 시중금리가 함께 올라 기업과 가계의 활동이 위축됩니다. 반도체주 하락도 금리 인상과 고유가가 경기를 둔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였습니다.

지수는 내렸지만 대형 기술기업 주가는 갈렸습니다.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는 1% 내외 상승했고, 애플은 3.6% 올랐습니다. 오라클은 시간 외 거래에서 7% 상승했습니다. 8월 31일로 마감된 회계연도 1분기 순이익이 47억 6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0% 늘었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입니다.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이익은 1.92달러로, 시장 예상치 1.74달러를 웃돌았습니다. 같은 날 같은 시장에서도 실적을 내놓은 기업과 원가·금리에 민감한 기업의 방향이 달랐습니다.

이날 오전 나온 8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4% 올라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0.1% 상승했던 7월보다 상승폭이 커졌습니다. 전년 대비로는 5.4% 올라 전망치 5.3%를 웃돌았습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생산자가 받는 가격을 집계한 지표로, 소비자물가지수보다 먼저 움직입니다. 이 지표가 나온 뒤 15~16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를 25bp 올릴 확률은 전날 61.2%에서 71.1%로 높아졌습니다. 재정 쪽 재료도 겹쳤습니다. 미 재무부는 전날 국채 되사기 규모를 최대 60억달러로 제시했지만 실제로는 51억 9000만달러만 사들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하면 모든 미국 성인에게 5000달러(약 670만 원)씩 지급하겠다고 밝힌 것도 재정건전성 우려를 키웠습니다.

이날 시장을 움직인 것은 개별 기업 소식이 아니라 유가와 금리라는 두 개의 가격이었습니다. 둘 다 물가에 얹히는 변수입니다. 그래서 확인할 날짜가 정해져 있습니다. 11일에는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되고, 15~16일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열립니다. 생산자물가지수가 예상을 웃돈 뒤 인상 확률이 열흘 만에 10%포인트 가까이 움직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두 일정의 결과에 따라 금리 경로에 대한 시장의 계산이 다시 바뀔 수 있습니다. 장중 108달러를 찍은 브렌트유가 어디에서 멈추는지도 함께 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미 노동부 8월 생산자물가지수, 로이터통신 보도(원문 언론사 미표기)

네 형식 모두 같은 기사를 바탕으로 만들었어요. 위에서 형식을 바꿔도 다루는 사실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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