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 1조 늘었는데, 적자사는 더 늘었다 2026년 2분기,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벌어들인 순이익은 2조 6,889억 원입니다. 직전 분기보다 1조 원 넘게 늘어난 금액입니다. 같은 분기, 적자를 낸 운용사 비율은 42.9%로 올라갔습니다. 10곳 중 4곳 이상이 손실을 냈습니다. 업계 전체의 최고 성적표와 늘어난 적자 회사가 같은 석 달 안에 나왔습니다.
11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2026년 2분기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2분기 운용사 순이익은 2조 6,889억 원입니다. 1분기 1조 4,664억 원에서 1조 2,226억 원, 83.4% 늘었습니다. 석 달 사이에 순이익이 두 배 가까이 불어난 셈입니다. 아직 확정치가 아닌 잠정 집계라는 점은 함께 봐야 합니다.
시야를 1년으로 넓히면 증가폭이 더 뚜렷해집니다. 지난해 2분기 순이익은 8,555억 원이었습니다. 1년 만에 1조 8,334억 원, 214.3% 늘었습니다. 영업이익도 2조 4,195억 원으로, 전년 동기 7,389억 원보다 227.5% 증가했습니다. 자기자본 대비 순이익을 보는 수익성 지표 ROE는 51.9%로, 1분기보다 20.8%포인트 올랐습니다.
실적이 뛴 배경은 증시입니다. 운용사는 고객이 맡긴 자금을 굴리며 운용보수와 성과보수를 받습니다. 맡긴 돈이 늘고 수익률이 좋아지면 이 수수료수익도 함께 커집니다. 2분기 운용자산은 2,777조 5,000억 원으로 1분기보다 17.9% 늘었습니다. 그중 공모펀드 순자산은 897조 4,000억 원으로 27.2% 증가했습니다. 코스피 상승과, 거래소에서 주식처럼 사고파는 상장지수펀드 ETF의 확대가 영향을 줬습니다. 여기에 운용사가 자기 자본으로 직접 굴리는 고유계정의 증권 투자 이익도 더해졌습니다.
업계 전체가 벌었다는 것과, 모든 회사가 벌었다는 것은 다른 얘기입니다. 전체 513개사 중 적자회사 비율은 42.9%였습니다. 1분기 37.6%보다 5.3%포인트 높습니다. 2025년 말 32.3%와 비교하면 10.6%포인트 올랐습니다. 순이익이 214.3% 늘어나는 동안, 적자 회사 비중은 반년 넘게 계속 올라간 것입니다.
이 격차는 회사 유형별로 갈립니다.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펀드를 파는 공모 운용사는 77곳입니다. 이들의 적자회사 비율은 14.3%로, 1분기 15.6%보다 1.3%포인트 내려갔습니다. 소수 투자자에게서 자금을 모으는 사모 운용사는 436곳입니다. 이쪽 적자회사 비율은 47.9%로, 1분기 41.5%보다 6.4%포인트 올랐습니다. 증시 호황의 몫이 어디로 갔는지가 숫자에 드러납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건전성이 취약한 운용사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레버리지·빚투 억제 등 시장 변동성 완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펀드를 볼 때 수익률 옆에 운용사의 이름도 함께 보시길 권합니다. 금융감독원은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을 분기별 자료로 공개합니다. 전체 순이익 같은 합계 숫자와, 적자회사 비율 같은 분포 숫자는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업계 순이익이 1조 원 넘게 늘어난 분기에도, 손실을 낸 회사는 오히려 늘었습니다. 같은 발표문 안에 두 사실이 나란히 적혀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