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 없던 사업이 올해 매출의 5분의 1을 만들었습니다. 산업용 로봇 자동화 기업 빅웨이브로보틱스는 12일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상장 추진 계획을 밝혔습니다. 회사가 내세운 성장축은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과 북미 시장 두 가지입니다. 창립 5년째 회사가 상장 문턱에서 꺼낸 카드입니다.
12일 기자간담회 발표에 따르면 회사의 서비스는 세 가지입니다. 로봇 자동화 플랫폼 '마로솔', 여러 종류의 로봇을 하나로 연결하는 '솔링크', 공정 데이터를 축적하는 '옴니센서'입니다. 핵심은 솔링크입니다. 제조사와 기종이 다른 로봇 40개 이상을 하나의 체계로 묶어, 24시간 원격 관제와 AI 예지정비를 지원합니다. 예지정비는 고장이 나기 전에 이상 징후를 잡아 미리 손보는 방식입니다. 현장 데이터를 외부로 빼내지 않고 자체적으로 학습하는 구조라, 오래 쓸수록 성능이 올라간다고 회사는 설명했습니다. 고객사로는 인천공항, 삼성전자, 신세계, 롯데가 제시됐습니다.
숫자의 흐름을 보면 성장 속도가 드러납니다. 창립 후 5년간 매출 연평균성장률은 147.8%였습니다. 매년 매출이 두 배 반 가까이 늘어난 셈입니다. 지난해에는 매출 200억 원을 넘어서면서 흑자전환에도 성공했습니다. 적자를 감수하며 규모를 키우는 단계를 지나, 수익을 내는 구간에 들어섰다는 것이 회사가 강조한 대목입니다. 여기에 올해 새 축이 붙었습니다.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 솔루션은 사업 진출 1년 만에 2025년 7월 가결산 기준 누적 매출의 21.2%를 차지했습니다. 회사는 올해 이 사업 매출이 50억 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확정된 실적이 아닌 회사 자체 전망치입니다.
회사가 글로벌로 확장하겠다고 밝힌 모델은 RaaS입니다. 로봇 장비를 한 번에 판매하는 대신,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고 사용량이나 성과에 따라 돈을 받는 방식입니다. 고객 입장에서는 초기 투자 부담이 줄고, 회사 입장에서는 매출이 한 번에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집니다. 이 구조가 성립하려면 로봇을 계속 관리해주는 플랫폼이 필요합니다. 솔링크가 기종이 다른 로봇 40개 이상을 묶어 24시간 관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장비 판매업이 아니라 운영 서비스업에 가깝습니다.
해외 진출은 지난해 11월 미국 델라웨어 법인 설립에서 시작됐습니다. 올해는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인 디트로이트를 거점으로 삼았습니다. 진출 첫해에 현지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회사는 밝혔습니다. 다만 함께 제시된 70억 원이라는 숫자는 성격이 다릅니다. 물류 자동화, 용접, 머신텐딩 등 후속 프로젝트를 포함해 현재 '협의 중인 잠재 수주 규모'입니다. 계약이 끝난 금액이 아닙니다. 휴머노이드 매출 50억 원 전망도 마찬가지로 회사 추정치입니다. 성장축으로 제시된 두 숫자가 모두 아직 확정되지 않은 값이라는 점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김민교 빅웨이브로보틱스 대표이사는 간담회에서 회사의 방향을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빅웨이브로보틱스는 산업 현장의 피지컬 AI 전환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다"며 "산업용 휴머노이드와 북미 시장을 양대 성장축으로, 한국에서 검증된 RaaS 비즈니스 모델을 글로벌로 확장해 산업용 피지컬 AI의 표준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피지컬 AI는 화면 안에서 작동하는 소프트웨어 AI와 달리, 로봇 같은 물리적 기기에 실려 실제 현장에서 움직이는 인공지능을 말합니다.
이 회사를 볼 때 확정된 숫자와 전망치를 나눠 읽는 것이 출발점입니다. 확정된 것은 지난해 매출 200억 원 돌파와 흑자전환, 그리고 7월 가결산 기준 휴머노이드 매출 비중 21.2%입니다.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은 올해 휴머노이드 매출 50억 원 전망과 북미 잠재 수주 70억 원입니다. 상장 절차가 진행되면 증권신고서에 감사받은 재무제표와 수주 현황이 공개됩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fss.or.kr)에서 회사명으로 검색하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까지 없던 사업이 매출의 5분의 1이 된 속도가 유지되는지는, 그 서류에서 다시 확인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