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직전까지 성수품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유통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2024년 9월 12일 경기 안성의 과수 거점 산지유통센터를 찾아 배 선별 현장을 지켜본 뒤 한 말입니다. 같은 날 정부는 추석 성수기 배 공급 물량을 평시의 3.5배로 늘린다고 밝혔습니다. 올해만의 조치는 아닙니다. 명절마다 반복되는 수급 대응이 올해는 규모를 키워 돌아왔습니다.
2024년 9월 1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추석 성수기 배 공급 물량은 14만 6,000톤입니다. 평시의 3.5배 수준입니다. 정부는 계약 재배 물량과 지정 출하 물량을 명절 수요가 몰리는 시기에 집중적으로 시장에 내보내겠다고 밝혔습니다. 계약 재배는 수확 전에 가격과 물량을 미리 정해 두는 방식이고, 지정 출하 물량은 필요한 시점에 풀도록 따로 잡아 둔 물량입니다. 평소에 쓰던 재고를 명절 한 달에 몰아서 쓰는 구조입니다.
공급 확대는 신선 과일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할인 선물세트 물량은 지난해 15만 개에서 올해 23만 개로 약 53% 늘었습니다. 구성도 바뀌었습니다. 크기가 큰 사과·배 대과 중심이 아니라, 사과·배 중소과와 샤인머스캣, 만감류 같은 대체 과일로 세트를 채웠습니다. 만감류는 한라봉이나 천혜향처럼 일반 감귤보다 늦게 익는 품종입니다. 같은 예산으로 더 많은 세트를 만들려면 무엇을 담는지가 달라진다는 뜻입니다.
정부는 물량만 늘리지 않고 1,490억 원을 투입해 할인 행사를 함께 진행합니다. 이달 30일까지 대형마트와 중소형마트, 친환경 매장, 직매장, 온라인몰에서 추석 성수품을 포함한 농축산물을 최대 40%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습니다. 물량을 늘려 도매가를 누르고, 예산으로 소매가를 한 번 더 깎는 두 단계 구조입니다. 다만 '최대 40%'는 모든 품목에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수치가 아니라 상한입니다.
공급을 크게 늘렸지만, 올해 배 작황이 나빠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 산지유통센터 측은 올해 배 생육 상태와 수확량, 큰 과일이 차지하는 비율이 모두 예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성수기 공급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산지유통센터는 산지에서 농산물의 선별·세척·포장·출하를 담당하는 거점 시설입니다. 즉 3.5배 확대는 부족을 메우기 위한 조치가 아니라, 명절에 몰리는 수요에 미리 맞춰 둔 물량 배치에 가깝습니다.
송 장관은 이날 안성의 과수 거점 산지유통센터와 롯데마트 안성점을 잇따라 방문해 성수품 공급과 유통 상황을 점검했습니다. 산지와 매장을 같은 날 함께 본 것입니다. 송 장관은 "관계 기관과 주요 추석 성수품의 산지·유통 재고 상황을 밀착 모니터링하고 국민의 장바구니 부담을 낮추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산지에 물량이 있어도 매장 가격까지 내려가야 부담이 줄어든다는 점을 확인하는 일정이었습니다.
전통시장에서는 할인이 아니라 환급 방식입니다. 전국 300개 전통시장에서 이달 16~20일 국산 농축산물을 구매하면, 결제 금액의 30%를 1인당 최대 2만 원까지 온누리상품권으로 돌려받습니다. 온누리상품권은 전통시장과 상점가에서 쓸 수 있는 정부 발행 상품권입니다. 환급 한도인 2만 원을 채우려면 약 6만 7,000원어치를 사면 됩니다. 대형마트 할인은 이달 30일까지지만, 전통시장 환급은 닷새뿐입니다. 배 선별장에서 나온 물량이 실제로 값이 되는 지점은 결제 순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