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봉투처럼 생긴 키링, 9500원에 팔립니다 "스벅에서 비닐봉다리 사왔어요. 은은하게 광택이 느껴져서 예쁘더라고요."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후기입니다. 사진 속 물건은 비닐봉투가 아닙니다. 가방이나 허리춤에 걸어두다가 펼치면 장바구니가 되는 키링입니다. 가격은 9500원. 출시 며칠 만에 준비 물량의 약 90%가 사라졌습니다.
스타벅스 코리아에 따르면 이 제품의 이름은 '폴더블 백 키링'입니다. 접었을 때는 열쇠고리 크기지만, 펼치면 장바구니로 쓸 수 있습니다. 얇고 은은한 광택이 도는 소재에 형태가 단순해, 실제 비닐봉투를 떠올리게 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판매는 10월 4일 시작됐습니다. 스타벅스 코리아 집계 기준으로 현재 준비 물량의 약 90%가 소진된 상태입니다. 매장별로 품절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색상은 블랙과 브라운 두 가지가 나와 있습니다.
시간 순서를 보면 음료가 먼저입니다. 가을 프로모션 음료인 '블랙 글레이즈드 라떼'는 9월 28일부터 판매됐습니다. 키링 판매가 시작된 것은 그로부터 엿새 뒤인 10월 4일입니다. 음료 판매량은 9월 28일부터 10월 8일까지 100만 잔을 넘겼습니다. 같은 기간 스타벅스 전체 음료 가운데 아메리카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팔린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블글라'라는 줄임말로 불립니다.
이 키링은 매장에서 단독으로 구매할 수 없습니다. 가을 프로모션 음료인 블랙 글레이즈드 라떼 또는 호지 글레이즈드 티 라떼를 구매한 고객에게만 판매됩니다. 굿즈를 사려면 음료를 함께 사야 하는 구조입니다. 스타벅스는 이런 판매 방식의 성과가 가을 프로모션 음료 판매 증가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합니다. 9500원짜리 상품 하나가 음료 100만 잔의 판매 흐름과 맞물려 있는 셈입니다.
이 제품은 원래 장바구니로 쓰는 실용품입니다. 그런데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정가보다 약 1.5배 높은 가격에 판매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9500원짜리가 1만 4000원 안팎에 거래되는 수준입니다. 매장 품절과 중고 시장의 웃돈은 같은 원인에서 나옵니다. 준비 물량이 정해져 있고, 살 수 있는 조건도 정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사려는 사람이 매장에서 구하지 못하면 다른 시장으로 옮겨갑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기획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최근 실용성뿐만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재미가 가미된 상품에 소비자 관심이 높아진 점을 고려해 이번 상품을 기획했다"는 것입니다. 이어 "앞으로도 스타벅스만의 감성을 담으면서 고객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비닐봉투를 닮은 외형이 우연이 아니라 의도된 설계였다는 설명입니다.
스타벅스는 다음 달 블랙·브라운 외의 다른 색상을 추가로 출시할 예정입니다. 판매 방식은 지금과 같습니다. 특정 음료를 구매한 고객에게만 판매합니다. 지금 매장에서 구하지 못했다면, 다음 달 추가 물량이 예정돼 있다는 점을 참고할 수 있습니다. 중고 시장의 1.5배 가격은 정가가 아니라 품절이 만든 값입니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비닐봉다리'는 결국 9500원짜리 장바구니이고, 다음 달에도 같은 조건으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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