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배율 28%인데 수익률은 마이너스였다 한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의 최근 1년 연분배율은 28.65%였습니다. 같은 기간 이 상품의 총수익률은 -2.56%였습니다. 분배금은 계속 들어왔지만, 가격이 그만큼 내려갔습니다. 이런 상품은 하나가 아니었습니다.
14일 코스콤 ETF CHECK 집계에 따르면, 11일 기준 상장 1년이 지난 국내 커버드콜 ETF 가운데 연분배율 상위 19개를 추린 결과 14개(73.7%)의 최근 1년 총수익률이 연분배율을 밑돌았습니다. 총수익률은 시장가격 변동과 분배금 재투자를 함께 반영한 성과입니다. 분배율은 1년간 지급한 분배금을 기준가격으로 나눈 값이라, 가격이 떨어졌는지는 담기지 않습니다. 19개 중 4개는 총수익률이 아예 마이너스였습니다. 분배율 1위였던 'SOL 팔란티어커버드콜OTM채권혼합'도 그중 하나입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커버드콜 ETF 순자산은 2025년 말 15조 373억 원에서 이달 10일 28조 582억 원으로 86.6% 늘었습니다. 9개월여 만에 13조 원이 더 들어온 것입니다. 같은 기간 상품 수도 52개에서 62개로 10개 늘었습니다. 성과 지표와 자금 유입이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킨 구간이었습니다.
커버드콜은 주식 같은 자산을 보유한 상태에서, 그 자산을 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인 콜옵션을 팔아 대가를 받습니다. 이 대가가 분배 재원이 됩니다. 가격이 크게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는 횡보장에서는 이 대가만큼 이익이 남습니다. 문제는 방향이 생길 때입니다. 자산 가격이 떨어지면 옵션을 팔아 받은 돈만으로 손실을 메우기 어렵고, 반대로 오를 때는 옵션 매도 비중과 조건에 따라 상승 수익이 제한됩니다. 'ACE 미국빅테크7+데일리타겟커버드콜(합성)'은 연분배율 24.67%를 기록했지만 ETF 가격이 14.78% 떨어져 총수익률은 3.33%에 머물렀습니다.
'PLUS 고배당주위클리커버드콜'은 고배당주를 보유하면서 코스피200 콜옵션을 팝니다. 보유 자산과 옵션의 기준이 서로 다릅니다. 최근 1년간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KODEX 200' 가격은 142.42% 오른 반면, 'PLUS 고배당주'는 27.47% 올랐습니다. 옵션 기초자산이 보유 주식보다 더 오르면, 주식 평가이익으로 옵션 매도 손실을 메우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이 상품의 분배율은 23.34%였지만 가격이 36.94% 하락해 총수익률은 -23.88%로 집계됐습니다.
채권을 활용하는 상품은 금리 부담이 더해집니다. 연초 4%대 후반이던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하반기 들어 5.3%를 상회하고 있습니다.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 가격에는 하락 압력이 가해집니다. 최근 1년간 'TIGER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액티브(H)'와 'KODEX 미국30년국채타겟커버드콜(합성 H)' 가격은 각각 16.77%, 15.36% 떨어졌습니다. 고금리가 이어질수록 채권 가격 회복이 늦어져 전체 성과도 낮아질 수 있습니다.
분배율과 총수익률은 다른 숫자입니다. 상품 정보에 적힌 연분배율 옆에, 같은 기간의 가격 변동률과 총수익률이 함께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출발점입니다. 코스콤 ETF CHECK나 각 운용사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 보유 자산과 옵션의 기초자산이 같은 지수인지도 상품 설명서에서 확인할 수 있는 항목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커버드콜 ETF는 횡보장에서 대안 상품으로 주목받지만, 높은 분배율만 봐서는 손실을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28.65%라는 분배율 하나만으로는, 그 상품이 1년간 얼마를 벌어줬는지 알 수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