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와 코인 거래소, 싱가포르에서 만났다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는 "STO 제도화 속도에 맞춰 발행 플랫폼 등 관련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구축해 나가며 내년 STO 시장 본격화에 적극적으로 대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하나증권이 지난 14일 공개한 업무협약 소식에 붙은 설명입니다. 협약 상대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해외 사업을 총괄하는 싱가포르 지주사, 업비트 글로벌입니다. 협약서에 적힌 협력 분야는 네 개입니다. 다만 구체적인 사업 방식은 아직 하나도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하나증권은 14일, 이달 11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업비트 글로벌과 디지털자산·금융 분야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습니다. 업무협약은 두 회사가 특정 분야에서 협력할 뜻을 문서로 확인하는 절차입니다. 서로를 법적으로 구속하지는 않습니다. 협력 분야로 명시된 것은 네 가지입니다. 디지털자산 운용 사업모델 개발, 관련 상품·서비스 설계, 인프라·시스템 구축, 그리고 공동투자입니다. 하나증권의 금융·자산운용 역량과 업비트 글로벌의 디지털자산 기술·해외 네트워크를 결합해 신규 사업을 찾겠다는 것이 양사가 밝힌 취지입니다.
날짜를 순서대로 놓으면 이렇습니다. 협약 체결은 9월 11일, 공개는 9월 14일입니다. 그리고 하나증권이 대비 시점으로 제시한 것은 내년, 즉 2027년입니다. 하나증권은 이번 협약과 별도로 토큰증권 제도화에 맞춘 사업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토큰증권은 주식·채권·펀드 같은 전통 금융상품을 블록체인 기반의 토큰 형태로 발행하고 거래하는 증권입니다. 하나증권은 이를 위한 발행 플랫폼을 포함한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구축한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제도가 열리는 속도에 회사의 일정을 맞추겠다는 구조입니다.
두 회사가 겹치는 지점이 싱가포르입니다. 하나증권은 현지에서 자산운용사 HAMA(Hana Asset Management Asia)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업비트 글로벌 역시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전개하는 지주사입니다. 각자 이미 만들어 둔 현지 기반이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양사는 새 거점을 세우는 대신, 각사가 보유한 네트워크와 라이선스 범위 안에서 협력 분야를 넓히겠다고 밝혔습니다. 라이선스는 금융당국이 내주는 사업 허가입니다. 허가받은 업무를 넘어서는 협력은 이 계획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협약은 맺어졌지만, 확정된 사업은 발표에 담기지 않았습니다. 양사는 구체적인 사업 방식을 관련 제도와 시장 여건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정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투자 규모, 상품 출시 시점, 공동투자 대상 역시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협력 범위도 앞서 언급된 대로 기존 라이선스 안으로 한정됩니다. 정리하면 이번 발표는 '무엇을 하겠다'가 아니라 '어느 분야에서 함께 논의하겠다'까지입니다. 협력 분야 네 가지는 방향이고, 실행 방식은 이후에 결정되는 순서입니다.
강성묵 대표의 발언에서 반복되는 표현은 '제도화 속도'와 '단계적'입니다. 발행 플랫폼 등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구축하며 내년 토큰증권 시장 본격화에 대비하겠다는 내용입니다. 회사가 시장을 먼저 만들겠다는 것이 아니라, 제도가 확정되는 흐름을 따라가겠다는 표현에 가깝습니다. 이번 발표에는 다른 기관이나 전문가의 평가는 함께 실리지 않았습니다. 공개된 것은 협약 사실과 하나증권 측의 계획, 그리고 대표 발언입니다.
업무협약과 계약은 다릅니다. 업무협약은 협력 의사를 확인하는 비구속적 문서이고, 이번 발표에는 실행 일정도 금액도 담기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확인할 지점은 세 가지로 좁혀집니다. 토큰증권 제도화가 실제로 어떤 일정으로 확정되는지, 양사가 구체적인 사업 방식을 언제 공개하는지, 그 사업이 각사의 기존 라이선스 범위 안에서 어떻게 설계되는지입니다. 리드로 돌아가 보면, 협약서에 적힌 네 가지 분야는 아직 목록입니다. 목록이 상품과 서비스로 바뀌는 시점이 실제 판단 기준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