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 내 차가 데이터를 모으기 시작한다 "자율주행 시스템의 본격 양산이 시작되면 5년 안에 경쟁사의 데이터양을 추월할 것." 현대차그룹 관계자가 2026년 9월 11일 기자들 앞에서 한 말입니다. 장소는 경기 성남시 포티투닷 본사였습니다. 이날 제시된 목표 시점은 2033년, 비교 대상으로 지목된 것은 테슬라 등 선두 업체의 누적 주행 데이터입니다.
2026년 9월 11일 열린 현대차그룹 자율주행 미디어데이에서 박민우 현대차·기아 AVP본부장(사장)이 전략을 공개했습니다. 근거로 내세운 것은 연간 700만 대에 달하는 그룹의 양산 규모입니다. 이 물량에서 나오는 주행 데이터를 AI 모델 학습에 투입해, 2033년까지 테슬라 등 선두 경쟁사의 누적 데이터 규모를 넘어서겠다는 구상입니다. 다만 현재 양측의 데이터 격차가 얼마나 되는지는 이날 발표에 함께 담기지 않았습니다.
계획은 연도별로 쪼개져 있습니다. 2028년 상반기에 엔비디아 반도체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 레벨2+를 양산차에 적용하고, 같은 해 하반기에 레벨2++를 순차 적용합니다. 2029년 하반기에는 자체 플랫폼 '아트리아 AI'를 기반으로 한 레벨2++를 양산합니다. 외부 기업의 칩에 얹어 먼저 시작하고, 이후 자체 플랫폼으로 옮겨가는 순서입니다.
전략의 이름은 '데이터 플라이휠'입니다. 팔려나간 양산차에서 주행 데이터를 모아 AI 모델을 고도화하고, 개선된 모델을 실은 차량이 다시 새로운 데이터를 만들어내는 순환 구조입니다. 바퀴가 한 번 돌기 시작하면 스스로 속도를 붙이는 방식이라 700만 대라는 판매 규모가 곧 무기가 됩니다. 여기에 비전언어행동모델도 더합니다. 카메라가 본 장면을 인식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그 상황에서 어떻게 움직일지 추론하는 기능까지 얹겠다는 것입니다.
플라이휠은 해당 시스템을 실은 차가 도로에 많이 나와야 돌아갑니다. 그런데 그 양산 시작 시점이 2028년입니다. 관계자 발언도 "본격 양산이 시작되면 5년 안에"라는 조건부였습니다. 2033년이라는 목표 연도는 2028년 양산 개시를 기준으로 계산된 시점인 셈입니다. 연간 700만 대라는 생산 규모가 그대로 데이터양으로 바뀌는 것은 아니고, 새 시스템이 탑재된 차가 쌓여야 비로소 격차가 줄어드는 구조입니다.
이날 전략은 박민우 사장이 직접 공개했습니다. 자율주행 조직을 총괄하는 본부장이 일정과 목표 연도를 못 박아 제시한 자리였습니다. 다만 이 내용은 현대차그룹이 밝힌 자체 계획과 목표입니다. 경쟁사의 누적 데이터 규모나 추월 시점에 대한 제3자 검증 수치는 함께 제시되지 않았습니다. 레벨2+, 레벨2++라는 구분도 현대차그룹 내부 분류 기준입니다.
이름에 '++'가 붙어도 완전 자율주행은 아닙니다. 레벨2++는 부분 자율주행으로 분류되는 단계입니다. 신차를 볼 때 기억할 시점은 2028년입니다. 엔비디아 기반 시스템이 양산차에 처음 적용되는 해이고, 자체 플랫폼 기반은 2029년 하반기부터입니다. 성남 포티투닷 본사에서 나온 "5년 안에 추월"이라는 말은, 그 바퀴가 2028년에 실제로 돌기 시작한다는 전제 위에 놓여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