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 고쳐 쓴 신고서, 기관은 상단을 적었다 공모가를 1만 8,000원 이상으로 적어낸 기관이 93.82%였습니다. 1만 8,000원은 회사가 제시한 희망 가격대에서 가장 높은 값입니다. 이 회사는 증권신고서를 일곱 번 고쳐 썼고, 상장은 넉 달 밀렸습니다. 그런데 수요예측 결과는 반대 방향으로 나왔습니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피지컬 인공지능 플랫폼 기업 빅웨이브로보틱스는 이달 7일부터 11일까지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했습니다. 참여 기관은 2,255곳, 단순 경쟁률은 1,109.37대 1이었습니다. 회사와 상장 주관사인 유진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이 제시한 희망 공모가는 1만 5,000~1만 8,000원이었고, 확정 공모가는 이 가운데 상단인 1만 8,000원으로 14일 결정됐습니다. 피지컬 인공지능은 로봇처럼 실제 몸을 가진 기계를 인공지능으로 움직이는 분야를 말합니다.
빅웨이브로보틱스가 금융감독원에 최초 증권신고서를 낸 날은 올해 5월 4일입니다. 이후 금감원의 정정 요구와 회사의 자진 수정이 겹치면서 신고서는 7차례 고쳐졌고, 상장 일정은 약 4개월 미뤄졌습니다. 그 사이 4개월을 지나 수요예측이 9월 7~11일에 진행됐고, 공모가는 9월 14일 확정됐습니다. 서류를 일곱 번 다시 쓰는 동안 회사가 시장에 서는 시점만 뒤로 밀린 셈입니다.
수요예측에 접수된 총 신청 수량은 11억 5,672만 4,000주입니다. 이 중 93.82%가 희망 가격대 상단인 1만 8,000원 이상 가격에 신청됐습니다. IB 업계에서는 서비스형 로봇(RaaS)과 산업용 휴머노이드로 짜인 사업 포트폴리오가 호평을 받은 결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서비스형 로봇은 로봇을 한 번에 파는 대신, 사용료를 받고 서비스 형태로 빌려주는 방식을 뜻합니다.
정정 7차례는 실제로 일정을 넉 달 지연시켰습니다. 하지만 가격 평가는 그 반대로 나타났습니다. 희망 가격대 하단인 1만 5,000원보다 낮은 값을 적은 신청 비율은 6%에 그쳤습니다. 서류 절차에서의 진통이 기관의 가격 눈높이를 끌어내리지는 않았다는 뜻입니다.
기관들이 상장 후 최소 15일 동안 팔지 않겠다고 약속한 물량, 즉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신청 물량의 18.14%였습니다. 같은 지표를 최근 공모를 마친 회사들과 나란히 놓으면 와이즈플래닛컴퍼니 3.65%, 네오사피엔스 8.98%, 스카이랩스 0.17%입니다. 올해 6월 수요예측을 끝낸 매드업(27.39%) 이후로는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의무보유확약은 공모주를 받은 기관이 일정 기간 팔지 않겠다고 미리 약속하는 제도입니다.
일반 투자자 청약은 9월 15일부터 2영업일 동안 진행되고, 코스닥 상장 예정일은 9월 29일입니다. 확약이 걸린 물량은 기관 신청 물량의 18.14%이고, 나머지는 확약 없이 접수된 물량입니다. 이 비율은 상장 직후 시장에 나올 수 있는 물량의 규모와 직접 연결되는 숫자여서, 공모주 관련 공시에서 경쟁률과 함께 확인할 수 있습니다. 93.82%가 상단 이상을 적어낸 수요예측은 9월 11일 이미 끝났고, 남은 절차는 청약과 상장뿐입니다.
![‘7전 8기’ 빅웨이브로보틱스, 공모가 상단 확정 [시그널]](https://wimg.sedaily.com/news/cms/2026/09/14/news-p.v1.20260911.9256d79469774a3c943100ca2e59b70d_P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