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5.012%까지 올랐습니다. 2023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5%를 넘어선 수치입니다. 하루 전 코스피는 전장보다 3.26% 내린 6,684.37로 장을 마쳤습니다. 3거래일 연속 하락입니다. 멀리 떨어진 두 숫자는 같은 곳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미국 금리가 다시 오를 수 있다는 예상입니다.
14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집계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확률을 92%대로 반영했습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미국의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결정하는 회의체입니다. 같은 확률은 최근 물가 지표가 나오기 전까지 약 70% 수준이었습니다. 지표 하나에 시장의 예상이 20%포인트 넘게 움직인 셈입니다. 12월까지 기준금리가 지금보다 높은 수준에 있을 확률은 98.7%로 집계됐습니다.
이번 회의에서 0.25%포인트 인상이 이뤄지면 정책금리 목표 범위는 현행 3.50~3.75%에서 3.75~4.00%로 올라갑니다. 시점이 더 중요합니다. 실제로 올리면 2023년 7월 이후 3년 2개월 만의 금리 인상입니다. 연준은 지난해 하반기 세 차례 연속 금리를 내린 뒤 계속 동결 기조를 유지해 왔습니다. 내리다 멈춘 흐름에서, 다시 올리는 쪽으로 방향을 트는 국면입니다.
시장 전망이 급하게 기운 배경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이번 회의 직전 마지막 물가 지표였던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3.4% 올랐습니다. 시장 예상보다 강한 수준이었습니다. 둘째, 중동 지역 무력 충돌 여파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훌쩍 넘어섰습니다. 기름값은 운송비와 생산비를 통해 물가 전반으로 번집니다. 물가가 다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것입니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자 미 국채금리가 뛰었고, 이는 다시 국내 증시로 전해졌습니다.
같은 8월 지표를 다르게 잘라 보면 결이 조금 다릅니다.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하고 산출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4% 올랐습니다. 전체 물가 상승률 3.4%보다 1%포인트 낮습니다. 가격이 크게 흔들리는 품목을 걷어내면 상승 폭이 줄어든다는 뜻입니다. 그럼에도 금리선물 시장은 인상 쪽으로 크게 기울었습니다. 유가 급등이 앞으로 물가에 미칠 영향까지 시장이 미리 반영하고 있는 국면으로 볼 수 있습니다.
92%는 확정된 결과가 아닙니다. 금리선물 시장 참여자들이 반영한 기대치이고, 실제 결정은 15~16일 회의에서 나옵니다. 이 확률은 물가 지표가 나올 때마다 크게 움직여 왔습니다. 며칠 전 70%였다는 사실이 그것을 보여줍니다. 코스피가 내림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미국 기술주 급락이 이런 관측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숫자 하나보다 변화 폭을 보는 편이 도움이 됩니다. 페드워치 확률은 매일 갱신되고, 물가 지표 발표일 전후로 크게 움직입니다. 70%에서 92%로 바뀐 사흘이 국채금리 5%와 코스피 3.26% 하락을 만들었습니다. 가장 가까운 확인 시점은 15~16일 회의 결과입니다. 인상이 결정되면 목표 범위는 3.75~4.00%가 됩니다. 14일 장중 5.012%를 찍은 국채금리는 심리적 저항선으로 불리던 5%를 3년 만에 다시 넘어섰습니다. 그 선이 유지되는지가 다음 관전 지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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