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14일(현지 시간),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장중 5.014%까지 올랐습니다. 전 거래일보다 0.029%포인트 오른 수치입니다. 이 금리는 세계 금융시장이 다른 금리와 자산 가격을 매길 때 기준으로 삼는 지표입니다. 이 숫자가 5%를 넘긴 것은 3년 만이었습니다.
같은 날 국채시장 집계에 따르면,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 금리는 장중 4.679%까지 올랐습니다. 미국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준거가 되는 30년물 금리는 5.386%까지 솟았습니다. 채권은 금리가 오르면 가격이 떨어집니다. 금리가 올랐다는 말은 그만큼 국채를 팔겠다는 쪽이 많았다는 뜻입니다. 다만 이 금리는 장중 이후 저가 매수세가 일부 들어오며 다시 내려왔습니다.
10년물 금리가 장중 5%를 넘은 것은 2023년 10월 이후 처음입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이후로는 두 번째입니다. 블룸버그통신은 2023년에도 10년물 금리가 5%를 넘긴 날은 하루뿐이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즉 5%는 시장이 오래 머무르지 않는 선입니다. 이번에도 하루를 채우지 못했지만, 그 선까지 닿았다는 사실 자체가 기록으로 남았습니다.
금리가 오른 배경에는 유가가 있습니다. 이란 전쟁이 길어지면서 유가가 급등하고, 물가가 다시 오를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그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해 원유를 실어 나르던 '동서 송유관'을 폐쇄했습니다. 이 통로가 막히자 세계 기준 유종인 11월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이날 배럴당 108달러대까지 올랐습니다. 여기에 연방준비제도 목표치 2%를 크게 웃도는 물가지수, 미국 연방정부의 막대한 재정 적자, 인공지능 기반시설 관련 대규모 회사채 발행이 겹쳤습니다. 국채를 사려는 돈은 한정돼 있는데, 팔려는 채권은 늘어난 구조입니다.
이날 국채 금리는 결국 되돌림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금리 결정을 예측하는 시장은 반대로 움직였습니다. 시카고상업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선물시장은 연준이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확률을 전날 87.3%에서 이날 92.3%로 높여 잡았습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회의체입니다.
채권시장에는 저가 매수세가 들어왔고, 선물시장은 인상 확률을 5%포인트 더 높였습니다. 같은 날, 두 시장이 다른 방향을 가리킨 셈입니다. 다만 92.3%라는 숫자는 확정된 결정이 아니라 선물 가격에서 역산한 시장 참가자들의 전망입니다. 연준이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는 회의 결과로만 확인됩니다.
10년물 금리는 세계 금리의 기준선이고, 30년물은 미국 주택대출 금리의 준거입니다. 이날 두 숫자는 각각 5.014%, 5.386%까지 올랐습니다. 이 기준선이 어디에 자리 잡는지에 따라 대출과 자산 가격의 기준값이 함께 움직입니다. 다음 확인 지점은 9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결과입니다. 시장은 이미 0.25%포인트 인상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