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수출 46% 늘었는데 주가는 갈렸다 코스피가 하루에 3.26% 빠진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모레퍼시픽은 3.91% 올랐습니다. 같은 업종의 한국화장품제조는 4.71% 내렸습니다. 수출 지표 하나로는 설명되지 않는 날이었습니다. 화장품주는 지금 두 개의 힘 사이에 놓여 있습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14일 전 거래일보다 3.91% 오른 14만 6,0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1.78% 상승 출발한 주가는 장중 한때 5.84% 오른 14만 8,700원까지 올랐습니다. 같은 날 코스피는 3.26% 급락했습니다. 지수 흐름과 견주면 상대적으로 견조한 움직임이었습니다. 한국콜마는 3.40%, 마녀공장은 3.29%, LG생활건강은 2.75% 올랐고 코스맥스와 실리콘투도 각각 2.03%, 3.10% 상승했습니다.
버팀목은 수출 지표였습니다. 관세청에 따르면 9월 1~10일 화장품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1% 늘었습니다. 전월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17.4% 증가했습니다. 미국 수출은 9월 초순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8월 한 달간 부진했던 중국 수출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유럽에서는 네덜란드와 폴란드, 영국을 중심으로 전년·전월 대비 모두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반대편에는 환율이 있습니다. 원화 가치가 오르면 해외에서 벌어들인 돈을 원화로 바꿀 때 금액이 줄어듭니다. 달러로 같은 값을 받아도 국내 장부에 찍히는 매출은 작아집니다. 그래서 미국 매출 비중이 높은 에이피알, 수출 비중이 높은 실리콘투를 중심으로 최근 주가 변동성이 커졌습니다. 수출 호조와 원화 강세라는 상·하방 요인이 동시에 작동한 결과, 투자심리는 종목별로 갈렸습니다.
실제로 같은 날 한국화장품제조는 4.71% 하락했습니다. 한국화장품과 달바글로벌도 각각 0.61%, 0.24% 내렸습니다. 에이피알은 상승 출발한 뒤 하락으로 돌아서 0.81% 내린 채 장을 마쳤습니다. 업종 전체가 수출 지표 하나로 같은 방향을 향하지는 않았다는 뜻입니다. 수출 비중, 진출 지역, 매출 구조가 종목마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수출 증가의 성격을 가늠할 지표가 하나 더 있습니다. 9월 1~10일 화장품 수출 단가는 ㎏당 33.9달러로 평소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국가별로는 미국 28.2달러, 중국 31.3달러, 홍콩 35달러입니다. 값을 올려 받아 수출액이 늘어난 것이 아니라, 나간 물량이 늘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전월 캐나다 수출 통계가 잘못 집계돼 비교 기준 자체가 높아진 점은 감안해야 합니다.
기사에 인용된 김 연구원(소속 미표기)은 원화 강세의 실적 영향이 시장 우려보다 제한적일 것으로 봤습니다. 해외 매출이 많은 기업은 현지에서 쓰는 비용도 상당해, 환율 하락에 따른 매출 감소분을 일부 상쇄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에이피알은 시장 경쟁에 따른 할인율, 실리콘투는 고객사 다변화가 환율보다 실적에 더 크게 작용할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다른 회사 브랜드로 제품을 만들어 공급하는 OEM·ODM 업체 가운데서는 코스맥스를 함께 언급했습니다. 환율에 대한 불확실성 자체는 남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화장품 수출 통계는 관세청이 매월 1~10일, 1~20일 단위로 공개합니다. 누구나 직접 확인 할 수 있는 자료입니다. 이때 수출액 증가율만 보지 말고 수출 단가를 함께 보면, 값이 올라서 늘어난 것인지 물량이 늘어난 것인지 구분할 수 있습니다. 전월 통계에 오류가 있었 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코스피가 3.26% 빠진 날 화장품주가 갈린 이유는, 결국 수출과 환율이라는 서로 반대 방향의 두 지표가 종목마다 다르게 작동했기 때문입니다.
![美 수출 역대 최대에도 환율 부담…화장품주 ‘희비’ [마켓시그널]](https://wimg.sedaily.com/news/cms/2026/09/14/rcv.NEWS1.NEWS1.20260823.2026-08-23T133517_1008067969_INDUSTRY_I_P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