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가 100만 원, 주가는 46만 8000원 “조선업종은 2028년까지도 두 자릿수의 높은 이익 성장률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 장성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이 2026년 9월 15일 보고서에 쓴 문장입니다. 같은 날 오전 9시 8분, HD현대중공업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30% 내렸습니다. 전망과 주가가 같은 날 반대 방향을 봤습니다. 이 간격이 무엇으로 채워져 있는지 짚어봅니다.
2026년 9월 15일 한국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8분 기준 HD현대중공업은 전 거래일보다 1만 1,000원(2.30%) 내린 46만 8,000원에 거래됐습니다. 같은 날 IBK투자증권은 보고서를 내고 이 회사의 목표 주가를 종전 81만 6,000원에서 84만 원으로 올렸습니다. 9월 14일 정규장 종가 47만 원과 비교하면 약 79% 높은 수준입니다. 목표 주가는 증권사가 자체 기준으로 추정한 값입니다. 확정된 가격도, 약속된 가격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실제 시세와 이만큼 벌어져 있다는 사실 자체가 지금 조선업을 보는 시각의 폭을 보여줍니다.
상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신영증권은 8월 19일 매수 의견을 제시하며 목표 주가를 100만 원으로 올렸다고 밝혔습니다. NH투자증권은 9월 11일 목표가를 72만 원까지 올렸습니다. 그리고 9월 15일 IBK투자증권이 84만 원을 제시했습니다. 약 한 달 사이 세 곳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습니다. 다만 제시한 숫자는 72만 원에서 100만 원까지 벌어져 있습니다. 방향은 같고, 폭은 제각각입니다.
증권가가 근거로 드는 것은 수주입니다. HD현대중공업은 상선과 엔진 부문의 올해 연간 수주 목표를 이미 초과 달성했습니다. 그런데도 아직 받아야 할 수주가 많다는 것이 증권가의 판단입니다. 수주는 배를 지어 넘기는 과정에서 실적으로 나뉘어 잡히기 때문에, 지금 쌓인 물량이 앞으로 몇 년의 숫자를 좌우합니다. IBK투자증권은 이 회사의 2026년 연간 매출액을 24조 6,418억 원, 영업이익을 3조 9,919억 원으로 추정했습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각각 40.2%, 95.9% 늘어난 수준입니다. 두 수치 모두 증권사 전망치이며 확정된 실적이 아닙니다. 장 연구원은 향후 LNG운반선 발주 강세를 근거로 “호황은 장기화될 것” 이라고 봤습니다.
전망과 주가가 어긋난 이유는 이 회사 안에만 있지 않았습니다. 9월 15일 오전 한화오션은 2.91%, 삼성중공업은 3.62% 내리며 대형 조선주가 함께 약보합세를 보였습니다. 같은 시각 코스피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보합권에 머물렀습니다. 증시 전반에 상승 흐름이 강하게 붙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개별 기업의 수주 실적과, 그날 시장 전체가 움직이는 방향은 별개로 움직입니다. 보고서 발간일과 주가 흐름을 곧바로 이어 붙이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세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가의 최고와 최저 차이는 28만 원입니다. 같은 회사, 같은 수주 잔량을 보고도 이만큼 갈립니다. 목표 주가에는 어느 시점까지의 가격인지가 함께 명시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적 추정치 역시 발주가 계속 이어진다는 전제 위에 세워집니다. 장 연구원의 전망도 “LNG운반선 발주 강세”라는 조건을 달고 있습니다. 조건이 바뀌면 숫자도 바뀝니다.
목표 주가는 증권사의 추정치이고, 실적 전망치도 추정치입니다. 확정된 것은 두 가지입니다. 상선·엔진 부문이 올해 연간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는 사실, 그리고 9월 15일 오전 주가가 46만 8,000원이었다는 사실입니다. 보고서를 볼 때는 숫자보다 조건을 먼저 확인하는 편이 낫습니다. 어느 증권사가, 언제, 무엇을 전제로 낸 값인지입니다. 전망과 주가가 같은 날 반대로 움직인 이유도 대개 그 조건 안에 적혀 있습니다.
![“압도적 수주량”…HD현대중공업 목표가 줄상향[줍줍리포트]](https://wimg.sedaily.com/news/cms/2026/09/15/news-p.v1.20260729.98a17196db7a4ee4b752e132574bee95_P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