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초반, 열 명 중 네 명만 일한다 올해 1~8월 20~24세 고용률은 41.3%였습니다. 열 명 중 네 명만 일했다는 뜻입니다. 통계 비교가 가능한 2000년 이후 1~8월 기준으로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코로나19 충격이 컸던 2020년의 41.4%보다도 낮습니다. 특정 한 달의 일시적 부진이 아니라, 여덟 달을 평균한 값입니다.
지난 14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8월 20대 취업자는 월평균 327만 9,000명이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47만 2,000명보다 19만 3,000명 줄었습니다. 1~8월 월평균 기준으로 보면, 외환위기 여파가 컸던 1998년(-55만 명)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입니다. 28년 만의 기록입니다. 특정 산업의 부진이 아니라 20대 전체를 합산한 숫자라는 점에서 무게가 다릅니다.
20대 취업자는 2021년과 2022년에는 늘었습니다. 2023년부터 방향이 바뀌었습니다. 전년 대비 감소 폭은 2023년 9만 1,000명, 2024년 10만 1,000명, 지난해 17만 7,000명을 거쳐 올해 19만 명대로 커졌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14만 2,000명)과 코로나19가 본격화한 2020년(-11만 1,000명)의 감소 폭은 이미 넘어섰습니다. 20대 고용률도 59.1%로 내려왔습니다. 60%를 밑돈 것은 2021년(56.7%) 이후 5년 만입니다.
20대 인구는 줄고 있습니다. 올해 1~8월 20대 인구는 월평균 555만 명으로 1년 전보다 3.5% 감소했습니다. 그런데 취업자는 그보다 큰 5.6% 줄었습니다. 인구 감소분을 걷어내도 취업자가 더 많이 사라진 셈입니다. 고용률은 해당 연령대 인구에서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입니다. 인구가 매년 줄어드는 구간에서 실제 취업 수준을 보려면 취업자 수보다 이 지표를 봐야 합니다. 그 고용률이 1년 만에 1.3%포인트 떨어졌습니다.
연령을 더 쪼개면 20대 초반이 두드러집니다. 올해 1~8월 20~24세 취업자는 월평균 92만 4,000명으로 11만 4,000명 줄었고, 고용률은 2.6%포인트 하락한 41.3%였습니다. 20대 후반도 사정이 다르지 않습니다. 25~29세 취업자는 235만 5,000명으로 7만 8,000명 감소했습니다. 이 연령대 고용률은 71.1%로 0.8%포인트 낮아져, 2021년의 67.8%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청년만 따로 나쁩니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8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는 2,915만 1,000명으로 1년 전보다 18만 4,000명 늘었습니다. 지난 3월(20만 6,000명)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고, 6월부터 석 달 연속 증가입니다. 반면 같은 달 15~29세 청년 취업자는 14만 3,000명 줄어 46개월 연속 감소했습니다. 청년 고용률은 44.1%로 28개월 연속 내려갔고, 청년 실업률은 5.4%로 4년 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30대는 방향이 반대입니다. 올해 1~8월 30대 인구는 월평균 694만 명으로 8만 3,000명 늘었고, 취업자는 561만 5,000명으로 10만 3,000명 증가했습니다. 30대 고용률은 80.9%로 2022년부터 5년 연속 오르고 있습니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정지운 선임연구위원과 이해양 연구원은 지난 6월 발표한 연구에서, 청년층이 노동시장에 안착하는 시점이 과거 20대에서 최근 30대로 옮겨 가는 흐름이 나타났다고 분석했습니다. 취업 시기가 늦춰지면서 본격적으로 경제활동에 나서는 연령대가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청년 고용 기사를 볼 때는 '취업자가 몇 명 줄었다'보다 고용률을 함께 확인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20대는 인구 자체가 매년 줄어드는 구간이라, 취업자 감소분에 인구 효과가 섞여 있습니다. 인구 감소율과 취업자 감소율을 나란히 놓으면, 인구 때문인지 취업 자체가 어려워진 것인지 구분됩니다. 올해 1~8월 20대는 인구가 3.5%, 취업자가 5.6% 줄었습니다. 연령별 고용률과 취업자 수는 국가통계포털(KOSIS)에서 월별로 직접 조회할 수 있습니다. 20대 초반 고용률 41.3%는 그 두 숫자의 차이가 쌓인 결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