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역삼동 680-1 일원, 5475.1㎡. 선정릉역 환승역세권에 붙은 이 부지에는 앞으로 일반상업지역 기준 용적률이 최대 1300%까지 적용될 수 있습니다. 서울시가 9월 15일 발표한 성장·생활거점 시범사업지 6곳 중 한 곳입니다. 그런데 나머지 네 곳은 역세권이 아닙니다. 강동구 성내동, 도봉구 창동, 광진구 중곡동, 금천구 독산동입니다.
서울시는 9월 15일 성장·생활거점 시범사업지 6곳을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성격이 다른 두 사업으로 나뉩니다. 하나는 성장거점형 복합개발사업 2곳입니다. 도심·광역중심과 환승역 일대에 문화·산업·업무·주거 기능을 한데 모으는 대규모 개발입니다. 강남구 역삼동 680-1 일원(5475.1㎡)과 광진구 자양동 17-1 일원(5132.6㎡)이 첫 시범사업지입니다. 역삼동은 언주로, 자양동은 아차산로와 맞닿아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성장잠재권 활성화사업 4곳으로, 역세권이 아닌 간선도로변을 대상으로 합니다.
이번 6곳은 최종 목표가 아닙니다. 서울시는 2030년까지 성장거점형 복합개발 28곳, 성장잠재권 활성화 42곳 등 총 70곳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번에 발표된 6곳은 전체의 10분의 1에 못 미치는 규모입니다. 일정도 정해졌습니다. 대상지별 협업체계를 구성해 2026년 12월까지 계획안을 마련하고, 2027년 1월부터 행정절차에 착수합니다. 지금은 대상지와 사업 방식이 정해진 단계이며, 구체적인 건축 계획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서울시가 내세운 방향은 '다핵도시'입니다. 중심이 한두 곳에 몰린 구조를 여러 거점으로 나누겠다는 뜻입니다. 역삼동 대상지는 테헤란로에 집중된 강남 도심의 기능을 언주로와 선정릉역 일대까지 확장하는 데 쓰입니다. 자양동 대상지는 성수지역중심에 위치해, 성수·건대 일대의 첨단산업과 청년인재, 문화·상업 기능을 잇는 동북권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입니다. 용적률 최대 1300%는 이런 복합 기능을 좁은 부지에 층으로 쌓기 위한 조건입니다. 용적률은 대지 면적에 비해 건물 전체 바닥면적을 얼마나 넓게 지을 수 있는지를 정한 비율입니다.
개발 대상은 보통 역 주변에 몰립니다. 이번에는 4곳이 그 바깥입니다. 성장잠재권 활성화사업은 대중교통 접근성과 생활인구는 충분한데 노후 건축물과 저이용 토지가 많은 지역을 고릅니다. 성내동 448-1 일원은 강동구청역과 올림픽공원역 사이에 있습니다. 창동 715-1 일원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C와 창동역 복합환승센터 개발에 연계됩니다. 중곡동 587-2 일원은 동일로·동부간선도로·중랑천 인근 입지를, 독산동 1066-2 일원은 가산·구로디지털단지와의 연계를 활용해 각각 생활·일자리 거점으로 육성합니다.
시범사업지 밖에도 관리체계가 적용됩니다. 중구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일대와 창동·상계 광역중심은 '성장거점권장구역'으로 관리됩니다. 지금 사업이 시작되는 것은 아니지만, 여건이 갖춰지면 복합개발사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것입니다. 도봉로·동일로·통일로·공항대로·경인로·시흥대로 등 6개 간선도로는 '성장잠재축'으로 지정됐습니다. 도로축을 따라 개발과 생활·교통 기능을 확산시키겠다는 구상입니다. 김창규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역과 역 사이 간선도로변은 시민의 일상과 지역경제를 살리는 생활거점으로 조성해 서울 전역을 촘촘한 다핵도시로 재편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내 동네가 이번 6곳에 없더라도 관계가 끊긴 것은 아닙니다. 도봉로·동일로·통일로·공항대로·경인로·시흥대로 이 6개 도로에 접한 지역이라면 성장잠재축 안에 들어갑니다. 2030년까지 70곳으로 늘어나는 과정에서 후보가 되는 범위입니다. 확인할 시점도 분명합니다. 대상지별 계획안이 2026년 12월까지 나오고, 2027년 1월 행정절차가 시작됩니다. 사업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가 맡고 있습니다. 역삼동의 5475.1㎡ 부지에 무엇이 올라갈지는 그 계획안이 나온 뒤에야 드러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