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세계가 동시에 금리를 올립니다 "올리면 트윗이 날아오고, 동결하면 시장에서 반발이 옵니다." 히더 롱 네이비페더럴크레디트유니언 수석이코노미스트가 미국 연방준비제도 케빈 워시 의장의 처지를 이렇게 요약했습니다. 15~16일 회의를 앞두고 시장은 이미 인상 쪽에 표를 던졌습니다. 그리고 이번 주 금리를 올릴 나라는 미국만이 아닙니다.
1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워시 의장은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앞두고 금리 인상 압박에 직면했습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회의체입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집계된 9월 0.25%포인트 인상 확률은 86.2%입니다. 8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전월 대비 0.3%로 시장 전망 0.2%를 웃돈 것이 분위기를 바꿨습니다. 근원 지수는 변동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뺀 물가입니다. TD뱅크와 JP모건체이스 등 월가 주요 기관도 물가 지표 발표 뒤 전망을 인상으로 수정했습니다.
유럽중앙은행은 10일 3대 정책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올렸습니다. 일본은행은 18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00%에서 1.25%로 올릴 확률이 98%로 점쳐집니다. 이렇게 되면 장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해온 일본이 1995년 이후 3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섭니다. 잉글랜드은행은 시장에서 동결 가능성이 우세하다고 보지만, 내부에서 인상 필요 발언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연준도 7월 회의에서 정책위원 3명이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을 냈습니다.
국제유가 선물 가격은 최근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중동 전쟁발 에너지 가격 상승에 인공지능 열풍에 따른 비용 급증이 겹쳐 물가를 자극하고 있다는 것이 이번 인상 도미노의 배경으로 지목됩니다. 마스 가즈유키 일본은행 심의위원은 최근 간담회에서 "금리가 물가보다 낮아 중립금리 수준 안으로 기준금리를 끌어올려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기업들의 과도한 투자가 쏠리고 부동산 가격이 튀어 오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책이 완화되지 않으면 무역전쟁을 확대하겠다고 위협했고, 13일에는 미국의 차입 비용이 세계에서 가장 낮아야 한다는 주장을 되풀이했습니다. 다만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모르겠다"고 답했습니다. 압박의 배경에는 중간선거가 있습니다. 여론조사에서는 생활비 상승에 대한 유권자 불만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리 인하가 주택담보대출이나 카드 청구서에 반영되기까지는 수개월이 걸리지만, 부담이 줄고 있다는 신호를 보낼 명분은 됩니다.
백악관 신호는 엇갈립니다. 케빈 해셋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금요일 블룸버그TV에서 대통령이 여전히 인하를 원하며 연준이 올리면 "대통령이 할 말이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13일 폭스뉴스선데이에서는 "금리 인상이라면 대통령이 아주 만족하지는 않겠지만 무엇보다 워시의 독립성을 옹호할 것"이라며 발언을 다소 완화했습니다. 모리스 옵스펠드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대통령의 분노를 사거나 시장에서 신뢰를 잃는 어느 쪽도 이길 수 없는 상황"이라며 "워시 의장이 연준의 책무가 걸린 시점에 행정부 압박에 굴복한 의장으로 기록되고 싶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주 확인해야 할 일정은 두 개입니다. 미국은 15~16일, 일본은 18일입니다. 전문가들은 영국을 비롯해 브라질·대만·파키스탄 등 10여 개국이 이번 주 연달아 금리를 올릴 경우, 높아진 이자 부담에 민간 소비와 기업 투자가 위축되면서 세계 경기가 냉각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올리면 트윗이 날아온다"는 말은 워시 의장 한 사람의 처지를 가리키지만, 결정의 결과는 각국의 대출 이자와 소비로 넘어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