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가 산 건 매장 자리가 아니었다 서울 중구에 있는 지하 2층~지상 7층 건물이 하나 있습니다. 연면적은 4,191.09㎡, 약 1,270평인 중소형 오피스입니다. 이 건물의 새 주인으로 거론되는 곳은 균일가 생활용품점 다이소입니다. 시장에서 오가는 가격은 약 1,200억 원입니다. 그런데 이곳은 매장을 넣을 자리가 아닙니다. 팔고 나서도 원래 쓰던 회사가 그대로 쓸 예정입니다.
2026년 9월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다이소는 신한은행이 매각을 진행 중인 오피스 '신한익스페이스' 인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단계는 계약 체결 단계입니다. 즉 거래가 완전히 마무리된 상태는 아닙니다. 가격도 확정 발표된 금액이 아니라, 시장에서 거론되는 수준이 약 1,200억 원입니다. 신한익스페이스는 신한은행이 보유해온 서울 중구의 상업용 오피스입니다.
다이소의 부동산 매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다이소가 올해 상반기에 케이스퀘어 강남2에 이어 신한익스페이스를 인수하면서 부동산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상반기에는 강남, 이번에는 서울 중구입니다. 서울 중구는 종로와 함께 중심업무지역(CBD)으로 불리는 도심 업무 밀집 지역입니다. 투자 무대가 강남 한 곳에서 도심까지 넓어진 셈입니다. 원문은 이 확장의 배경으로 실적 성장에 따라 늘어난 현금을 들고 있습니다.
이번 거래는 세일즈앤드리스백 방식입니다. 건물을 팔되, 판 쪽이 곧바로 세입자가 되어 같은 공간을 계속 쓰는 구조입니다. 신한은행은 이 건물을 직접 사용해 왔고, 매각 이후에도 공간을 그대로 사용합니다. 파는 쪽은 건물에 묶여 있던 돈을 현금으로 바꾸면서도 이사할 필요가 없습니다. 사는 쪽은 새 임차인을 찾는 과정 없이 첫날부터 임대료를 받습니다. 다이소는 신한은행에서 나오는 임대료를 수익으로 올리게 됩니다.
건물을 내놓는다고 하면 사정이 어려워서라고 짐작하기 쉽습니다. 이번은 다릅니다. 신한은행 측은 비핵심 자산을 유동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매각을 결정했습니다. 핵심 영업에 꼭 필요한 자산이 아닌 것을 현금으로 바꾸는 판단입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거래 방식입니다. 신한은행과 다이소는 이번 거래에서 별도 주관사를 쓰지 않고 직접 거래를 진행했습니다. 중간에 매각을 대행하는 증권사나 자문사를 두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다이소 측은 공간 활용과 매각 차익까지 모두 염두에 두고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임대 수익 하나만이 아니라, 직접 쓸 공간으로서의 가치와 나중에 되팔 때의 차익까지 함께 계산에 넣었다는 설명입니다. 다만 이는 거래 배경으로 전해진 내용이며, 다이소가 공식적으로 밝힌 계획표는 원문에 담기지 않았습니다. 향후 이 건물을 어떤 용도로 쓸지, 언제 다시 시장에 내놓을지도 확인된 바 없습니다.
건물 주인이 바뀐다는 소식은, 그 자리에 새 점포가 들어온다는 뜻과 다릅니다. 이번처럼 파는 쪽이 그대로 세입자로 남는 거래에서는 건물 간판도, 안에서 일하는 사람도 그대로입니다. 바뀌는 것은 임대료를 받는 쪽입니다. 그리고 계약 체결 단계라는 표현은 아직 마무리 전이라는 의미입니다. 거론되는 1,200억 원도 확정 금액이 아닙니다. 서울 중구의 1,270평짜리 건물에 관한 이야기는, 지금까지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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