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은 19개 점포는 따로 팔립니다 지난달 홈플러스 대형마트 67개 점포가 영업을 재개했습니다. 같은 시각, 이미 문을 닫은 19개 점포는 매장이 아니라 부동산으로 분류됐습니다. 회사 하나를 통째로 파는 그림이 아닙니다. 영업하는 사업부와 비어 있는 건물을 나눠 파는 방식이 이번 매각의 출발점입니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이르면 이번 주 국내외 주요 기업과 잠재적 투자자에게 티저레터를 배포할 예정입니다. 티저레터는 매각 측이 인수 후보에게 거래 개요를 처음 알리는 투자안내서입니다. 방식도 정해졌습니다. 여러 후보를 한자리에 세우는 공개경쟁입찰이 아니라, 잠재 원매자들과 개별적으로 융통성 있게 협상하는 형태입니다. 거래 성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선택이라는 것이 매각 측의 설명입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3월 회생절차가 개시됐습니다. 이후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추진했지만 원매자를 찾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성과는 일부에 그쳤습니다. 슈퍼마켓 사업부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만 하림그룹 계열 NS홈쇼핑에 분리 매각됐고, 본체인 대형마트 사업부는 새 주인을 찾지 못했습니다. 법원은 회생절차 착수 1년 6개월 만에 회생계획안을 인가했습니다. 매각이 다시 시작된 시점은 이 인가 이후입니다. 채무를 어떻게 갚을지에 대한 구조가 비교적 명확해진 뒤라는 뜻입니다.
투트랙의 한쪽은 사업부입니다. 지난달 영업이 재개된 67개 대형마트 점포 등 사업부는 영업양수도 방식으로 새 주인을 찾습니다. 법인을 사고파는 것이 아니라, 자산·계약·인력을 포함한 사업 자체를 넘기는 방식입니다. 가격 협상의 기준선도 있습니다. 대형마트 사업부의 청산가치는 올해 초 기준 2조 1,000억 원 수준으로 평가받았습니다. 매각 측은 이 평가액을 기반으로 인수 후보들과 협상에 나설 전망입니다. 다른 한쪽은 부동산입니다. 이미 영업을 종료한 19개 폐점 점포는 부동산을 따로 떼어내 개별 매각을 진행합니다.
회생절차 돌입 후 홈플러스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37개 점포를 정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월 임차료와 인건비를 합쳐 매달 460억 원에 달하는 고정비를 줄였습니다. 몸집을 경량화한 점이 IB 업계에서 긍정적 요인으로 꼽히는 이유입니다. 영업을 이어갈 자금도 외부에서 들어왔습니다.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보증을 서고, 메리츠금융그룹이 2,000억 원을 긴급 대출해 영업의 불씨를 살렸습니다. 다만 조건이 좋아졌다는 것이 곧 성사를 뜻하지는 않습니다. 대형마트 업황 침체로 인한 성장성 한계는 여전히 넘어야 할 큰 산이라는 평가가 함께 나옵니다.
IB 업계 관계자는 "매각 측은 홈플러스가 보유한 온라인 회원 생태계와 전국 단위의 입지·물류 네트워크를 앞세워 인수 후보군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점포 수나 매출이 아니라, 회원 데이터와 전국에 깔린 물류망을 협상 카드로 쓰겠다는 뜻입니다. 폐점 부동산을 분리한 이유도 여기서 이어집니다. 인수자가 사업을 이어받을 때 부담이 되는 자산은 떼어내고, 남길 것만 남기는 구조입니다.
인수자가 나타나 가격 협상이 타결되면, 매각 대금으로 채권을 조기 변제하는 변경 회생계획안 제출도 가능할 전망입니다. 납품업체와 채권자에게는 이 지점이 실제 변제 시점을 가르는 분기입니다. 소비자에게 확인할 것은 하나입니다. 현재 영업 중인 점포는 지난달 재개된 67개이고, 19개 점포는 영업이 종료된 상태로 부동산 매각 대상에 올라 있습니다. 문 닫은 19개와 문 연 67개는 이제 서로 다른 협상 테이블에 놓여 있습니다.
![몸집 줄인 홈플러스 재매각…사업부·부동산 ‘투트랙’ 승부수[시그널]](https://wimg.sedaily.com/news/cms/2026/09/16/news-p.v1.20260916.c7be42105be441e9948beb56cff31a55_P1.p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