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은 6일째 팔고, 개인이 받아냈습니다 1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6.02포인트 내린 6,611.24로 문을 열었습니다. 나흘 연속 하락이 이어지는 출발이었습니다. 그런데 15분 뒤, 지수는 6,634.03으로 올라섰습니다. 외국인이 6거래일 연속 파는 중인데도 방향이 바뀌었습니다. 받아낸 쪽은 개인이었습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15분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77포인트, 0.10% 오른 6,634.03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시각 개인은 2,206억 원을 순매수했습니다. 반면 외국인은 2,630억 원, 기관은 255억 원을 순매도 중이었습니다. 지수를 위로 밀어올린 자금은 개인 한 곳뿐이었습니다.
이날 반등은 하락이 길어진 뒤에 나왔습니다. 코스피는 이날 개장 전까지 나흘 연속 하락한 상태였고, 외국인 매도는 6거래일 연속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간밤 미국 뉴욕 증시도 3대 지수가 이틀 연속 일제히 내렸습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0.63%, 나스닥 종합지수가 0.78%, S&P500지수가 0.45% 밀렸습니다. 대외 여건이 나아진 게 아니라, 많이 빠졌다는 인식이 매수로 이어진 국면입니다.
출발점은 중동이었습니다. 예멘 후티 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 송유관 공습, 홍해 얀부 터미널의 선적 중단, 리비아 유전 3곳의 가동 중단이 겹쳤습니다. 공급 불안에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2.90% 올라 배럴당 108.75달러,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는 4.38% 올라 105.83달러로 마감했습니다. 기름값이 오르면 물가가 오르고, 물가가 오르면 금리를 내리기 어려워집니다. 그 우려로 글로벌 금리의 기준이 되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한때 5.041%까지 올라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를 새로 썼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가 금리선물로 산출하는 페드워치 기준, 미국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이번 회의에서 0.25%포인트를 올릴 확률은 94.5%로 집계됐습니다.
두 시장은 같은 방향이 아니었습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7.13포인트, 0.88% 내린 805.28을 가리켰습니다. 유가증권시장 안에서도 흐름이 갈렸습니다. SK하이닉스는 1.18% 오른 171만 원, LG에너지솔루션은 1.50% 상승했고, 포스코인터내셔널은 4%대 강세를 보였습니다. LS일렉트릭과 HD현대일렉트릭 등 전력 인프라 관련주도 견조했습니다. 반면 현대차는 0.68%, 삼성바이오로직스는 0.35%, 알테오젠은 2.12% 내렸습니다. 지수 반등은 반도체와 전력 대형주 몇 종목이 떠받친 결과에 가깝습니다.
삼성전자에서는 한 회사의 두 주식이 다르게 움직였습니다. 같은 시각 삼성전자 보통주는 0.20% 오른 24만 9,000원으로 강보합에 머물렀고, 의결권이 없는 대신 배당을 우선 받는 삼성전자우는 2.51% 뛴 19만 1,800원에 거래됐습니다. 계기는 14일 행동주의 펀드 라이프자산운용이 삼성전자 이사회에 보낸 주주서한입니다. 2026년 주주환원 잔여 재원 약 63조 원을 전량 우선주 매입과 즉시 소각에 투입하라는 제안이었습니다. 보통주보다 25%가량 낮게 거래되는 우선주를 소각하면, 금융 계열사의 지분 보유를 제한하는 금융산업구조개선법 규제 제약 없이 주당 가치를 영구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이 운용사의 설명입니다. 회사가 받아들였다고 발표한 사안은 아닙니다.
시장에서는 긴축 우려가 남았지만 지지력은 있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금리 인상 우려 속에 호재보다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으나, 금리 인상을 선반영한 상황에서 채권 금리는 고점권이고 증시는 저점권에 근접해 6,600선 지지력 확보 가능성은 유효하다"고 말했습니다. 금리 인상 자체보다, 그 인상이 이미 가격에 얼마나 반영됐는지를 본 시각입니다.
이날 반등은 새로운 호재가 아니라 나흘 하락에 대한 되돌림 위에 서 있습니다. 당장 확인할 지점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실제 결정과 페드워치가 가리킨 94.5%의 간격입니다. 둘째, 5%를 넘어선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와 100달러대 국제 유가의 방향입니다. 셋째, 6거래일 연속 순매도한 외국인의 흐름이 바뀌는지입니다. 개장 15분 동안 지수를 되돌린 힘은 개인 2,206억 원이었습니다. 그 매수만으로 버티는 구간인지, 외국인 수급이 돌아오는 구간인지가 다음 갈림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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