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출발한 마운자로가 세관에 걸렸습니다. 중앙관세분석소가 성분을 들여다보니 제품마다 유효성분 함량이 달랐습니다. 정체를 특정하기 어려운 불순물도 여러 개 검출됐습니다. 이 제품들은 상표 권리자의 감정을 거쳐 위조품으로 최종 확인됐습니다. 그리고 이런 비만치료제의 반입 적발은 올해 들어 5,030건입니다.
17일 관세청에 따르면, 비만치료제 해외 반입 적발 건수는 2024년 4건에서 2025년 1,189건으로 늘었습니다. 올해는 8월까지만 5,030건이 적발됐습니다. 불과 8개월 만에 지난해 한 해 전체의 4.2배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최근 3년간 적발된 비만치료제는 모두 6,223건입니다. 마운자로와 위고비 같은 제품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적발 건수는 실제 반입 시도의 일부라는 점도 함께 봐야 합니다. 세관 검사망에 걸린 것만 집계된 숫자이기 때문입니다.
경로를 보면 흐름이 더 분명해집니다. 최근 3년간 적발된 6,223건 중 국제우편이 4,961건입니다. 여행자 휴대품이 1,232건, 특송화물이 30건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열 건 중 여덟 건가량이 우편으로 들어온 셈입니다. 비만치료제만의 문제도 아닙니다. 관세청이 최근 3년간 적발한 불법 의약품은 약 6만 건에 달합니다. 올해에만 8월까지 약 2만 1,000건이 세관에 걸렸습니다. 비만치료제는 그 안에서 가장 빠르게 늘어난 항목입니다.
마운자로와 위고비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관세청에 통보한 유해 의약품에 포함됩니다. 이 목록에 오른 제품은 '수입요건확인 면제추천서' 등 정해진 요건을 충족해야 국내로 들어올 수 있습니다. 세관은 엑스레이 검색과 포장을 열어 확인하는 개장검사를 거쳐 해당 제품을 걸러냅니다. 요건을 갖추지 못하면 통관이 보류되고, 반송되거나 폐기됩니다. 밀수입 등 별도의 법 위반 사실이 확인되면 관련 법령에 따라 조사와 처벌도 진행됩니다. 개인이 쓸 목적이라도 요건을 비켜갈 수 있는 구조가 아닙니다.
중앙관세분석소와 중앙대학교 약학대학 연구진은 세관이 통관 단계에서 적발한 인도발 마운자로 제품을 정밀 분석했습니다. 중앙관세분석소는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이 마련한 분석법으로 유효성분 터제파타이드의 함량을 측정했습니다. 중앙대 연구진은 불순물 여부를 집중적으로 살폈습니다. 결과는 제품마다 유효성분 함량 차이가 컸고, 일부에서는 성분을 특정하기 어려운 미확인 불순물이 나왔습니다. 유통 과정도 문제였습니다. 이 제품들은 냉장 유통체계인 콜드체인 없이 운송됐습니다. 마운자로는 원칙적으로 2~8도에서 냉장 보관해야 하는 의약품입니다.
나동희 중앙대학교 약학대학 교수는 "이번 분석에서 제품별 유효성분 함량이 일정하지 않고 미확인 불순물 등이 발견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특히 주사제는 유효성분과 불순물 관리뿐만 아니라 무균성 확보 등 엄격한 제조 및 품질관리가 요구되는 만큼, 출처와 품질이 확인되지 않은 제품을 임의로 구매해 사용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무균성 확보란 제조·포장·보관 과정에서 세균이나 곰팡이 같은 미생물이 유입되거나 살아남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을 뜻합니다. 이진희 관세청 통관국장은 반입 경로별 통관검사를 강화하고 밀수입 등 불법행위에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해외 사이트에서 주문한 마운자로나 위고비는 식약처가 통보한 유해 의약품이어서, 정해진 요건을 갖추지 못하면 통관 단계에서 보류되고 반송 또는 폐기됩니다. 요건 확인은 식약처 소관이며, 통관 절차와 검사는 관세청과 세관이 담당합니다. 개인 구매자가 스스로 확인할 수 없는 것도 있습니다. 어떤 온도에서 왔는지, 안에 무엇이 섞였는지입니다. 인도에서 온 그 마운자로가 위조품으로 판정되기까지는 성분 분석과 상표 권리자 감정이 필요했습니다. 우편함 앞에서는 알 수 없는 정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