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17일 오전 9시 5분, 코스피는 6763.37을 가리켰습니다. 전 거래일보다 45.40포인트, 0.68% 오른 수치입니다. 그런데 간밤 뉴욕에서는 다우·S&P500·나스닥 세 지수가 모두 내렸습니다. 나쁜 소식을 받아 든 다음 날 아침, 서울 증시는 반대 방향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1.05포인트(0.91%) 오른 6779.02로 출발했습니다. 오전 9시 5분에는 45.40포인트(0.68%) 상승한 6763.37을 기록했습니다. 코스닥도 같은 방향이었습니다. 오전 9시 2분 기준 4.68포인트(0.57%) 오른 820.66을 기록한 뒤, 상승 폭을 키워 823.28까지 올랐습니다. 다만 이 숫자는 모두 장 초반 기록이며, 그날의 마감값은 아닙니다.
전일 뉴욕증시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결과를 소화하며 약세로 마감했습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미국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회의체입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1.21% 하락해 낙폭이 가장 컸고, S&P500지수는 0.45% 내렸습니다. 나스닥지수는 0.01% 하락해 사실상 제자리였습니다. 이번 회의 결과는 물가 안정을 우선해 긴축을 선호하는 이른바 매파적 내용으로 해석됐습니다.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된 것입니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 우려가 이미 상당 부분 주가에 미리 반영됐다는 인식이 작용했습니다. 예상 범위 안의 소식은 발표 시점에 새로 충격을 주기 어렵다는 판단입니다. 여기에 두 가지가 겹쳤습니다. 국제유가 하락과 인공지능 관련 투자심리 개선입니다. 이 조합이 장 초반 매수세로 이어졌습니다. 즉 지수 방향을 만든 것은 금리 소식 자체가 아니라, 그 소식이 이미 얼마나 알려져 있었는지였습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체로 올랐지만 전부는 아니었습니다. 오전 9시 5분 기준 삼성전자는 2500원(0.99%) 오른 25만 6000원에 거래됐습니다. 삼성물산은 2.40% 오른 36만 2000원으로,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상대적으로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습니다. SK스퀘어(0.39%), 삼성전기(0.22%), 삼성바이오로직스(0.50%), KB금융(0.06%)도 상승했습니다.
같은 시각 SK하이닉스는 0.11% 내린 175만 7000원을 기록했습니다. 인공지능 투자심리 개선이 거론되는 장에서 대표 반도체주 한 곳은 소폭 하락한 것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0.41%, 현대차는 0.14% 내렸습니다. 지수는 올랐지만 업종과 종목별로 온도차가 있었다는 뜻입니다. 지수 상승률 하나만 보면 이 차이는 보이지 않습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강세였습니다. 주성엔지니어링이 2.97% 오른 20만 8000원으로 상승 폭이 컸고, 알테오젠은 1.37% 오른 25만 9000원, 리노공업은 1.67% 상승했습니다. 에코프로는 1.22% 오른 8만 3200원, 에코프로비엠은 0.86% 오른 10만 5000원을 기록했습니다. 이오테크닉스(0.85%), 로보티즈(0.81%), 레인보우로보틱스(0.71%), 원익IPS(0.59%)도 올랐습니다.
코스피는 장 초반 6780선을 웃돌기도 했지만 이후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습니다. 오전 9시 5분의 6763.37은 출발값 6779.02보다 낮습니다. 개장 직후 숫자는 그날의 결론이 아니라 몇 분 사이의 기록입니다. 뉴스에서 지수 등락률을 볼 때 기준 시각이 장 초반인지 마감인지 함께 확인하면, 같은 날 상반된 제목이 왜 나오는지 알 수 있습니다. 뉴욕이 내린 다음 날 서울이 올라서 열린 이 아침도, 그 하루의 시작일 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