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2개월 만에, 금리가 다시 올라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위원들이 찍은 점의 위치가 석 달 만에 위로 올라갔습니다. 올 연말 기준금리 전망 중간값은 4.1%. 6월에 내놓은 3.8%보다 0.3%포인트 높습니다. 같은 날 연준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습니다. 내리던 금리가 멈춘 게 아니라, 방향을 바꿨습니다.
연준은 16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같은 날 공개한 경제전망요약 점도표에서는 위원들이 제시한 올 연말 금리 중간값이 4.1%로 나타났습니다. 점도표는 연준 위원들이 각자 생각하는 금리 전망치를 점으로 찍어 분기마다 공개하는 표입니다. 이날 인상분을 감안하면, 올해 남은 10월과 12월 회의에서 한 차례 더 올릴 수 있다고 본 셈입니다.
연준이 금리를 올린 것은 2023년 7월 이후 3년 2개월 만입니다. 그 사이 방향은 두 번 바뀌었습니다.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는 세 차례 연속 금리를 내렸습니다. 올해 들어서는 다섯 차례 연속 동결했습니다. 시장이 익숙해진 흐름은 '인하 후 관망'이었습니다. 이번 결정은 그 흐름의 연장이 아니라 단절입니다. 점도표의 중간값이 3.8%에서 4.1%로 올라간 것도, 위원들의 판단이 석 달 사이에 함께 움직였다는 뜻입니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경제 불확실성은 지정학적 변화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통화정책 성명서에 물가나 고용이 아닌 지정학이 불확실성의 원인으로 적힌 대목입니다. 원문 기사는 이 문구가 이란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영향을 암시한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유가는 연준이 금리로 직접 통제할 수 없는 변수입니다. 공급 쪽에서 올라온 물가 압력을 수요를 누르는 방식으로 상쇄하려 할 때, 인상 폭과 속도를 둘러싼 논쟁이 커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보통 금리 인상은 경기가 과열됐다는 신호와 함께 옵니다. 이번에는 조금 다릅니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노동력 공급에 발맞춰 일자리가 증가했고 실업률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고 진단했습니다. 고용 시장이 급격히 뜨거워지지도, 식지도 않은 상태라는 설명입니다. 그런데도 인상을 택한 근거는 바로 뒤 문장에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판단입니다. 고용이 아니라 물가 쪽 문장이 이번 결정을 끌고 갔습니다.
연준은 이번 조치가 "인플레이션 2% 목표의 적시 달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목표치 자체가 아니라 '적시'라는 조건을 강조한 문장입니다. 물가가 목표로 돌아오는 시점이 늦어지고 있다는 인식이 깔린 표현으로 읽힙니다. 점도표의 연말 중간값 4.1%도 같은 방향을 가리킵니다. 다만 점도표는 위원들의 전망을 모은 것이고, 확정된 계획표는 아닙니다. 6월의 3.8%가 석 달 만에 바뀐 것도 그 때문입니다.
숫자 하나만 들고 가신다면 4.1%입니다. 연말 기준금리 중간값 전망치이고, 현재 상단 4.00%보다 높습니다. 이 숫자가 유지되는지는 10월과 12월 FOMC 직후 공개되는 성명서와 점도표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볼 곳은 두 군데입니다. 점도표의 연말 중간값이 4.1%에서 움직였는지, 그리고 성명서에서 "지정학적 변화"와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문구가 남아 있는지입니다. 석 달 만에 점의 위치가 올라갔듯, 문장 하나가 바뀌면 방향도 바뀝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