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는 그대로 두고, 돈만 먼저 뺀다 레뷰코퍼레이션의 최대주주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지분 58.49%를 들고 있던 펀드도, 8.57%를 들고 있던 LG유플러스도 주주 명단 맨 위에서 사라졌습니다. 대신 '글로벌커넥트플랫폼홀딩스'라는 처음 보는 법인이 67.06%를 쥐고 등장했습니다. 회사를 사고판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최대주주가 교체된 겁니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레뷰코퍼레이션의 최대주주가 글로벌커넥트플랫폼홀딩스로 변경됐습니다. 이 법인은 이번에 새로 만들어진 특수목적법인, 즉 특정 거래를 처리하기 위해 설립하는 껍데기 회사입니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한국투자파트너스·키움프라이빗에쿼티(PE)의 펀드 글로벌커넥트플랫폼사모투자(58.49%)와 2대주주 LG유플러스(8.57%)가 보유 주식 전량을 이 법인에 넘겼습니다. 현금 대신 주식을 출자하는 현물출자 방식입니다. 두 지분이 한곳에 모이면서 신설 법인이 67.06%를 갖게 됐습니다. 지분을 실제로 쥔 주체는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이 구조 변경 앞에는 무산된 매각이 있습니다. 한투파·키움PE는 2025년 12월 신생 PE인 케이던스캐피탈과 경영권 지분 65.15%를 1,124억 원에 넘기는 주식매매계약을 맺었습니다. 그러나 케이던스가 펀드에 돈을 넣을 출자자를 모으지 못해 잔금을 치르지 못했고, 계약은 2026년 3월 해제됐습니다. 매각 대상과 가격까지 정해진 거래가 인수 측 자금 조달 단계에서 멈춘 셈입니다.
한투파·키움PE는 전략적투자자인 LG유플러스와 함께 2022년 500억 원에 레뷰를 인수했습니다. 이 펀드에는 다우기술이 최대 출자자로 참여해 전체 출자금의 30%를 부담했습니다. 회사는 2023년 10월 코스닥에 상장했지만, 지분을 팔아 현금으로 바꾸는 단계는 아직 남아 있습니다. 인수 시점으로부터 4년이 지난 상태에서 매각까지 무산되자, 회수 방식 자체를 바꿔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그 대안으로 거론되는 것이 리캡입니다. 대주주가 갖고 있는 회사 지분을 담보로 대출을 일으키고, 그 대출금을 펀드로 보내 투자자가 경영권을 팔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금 일부를 먼저 돌려받는 방식입니다. 회사를 계속 보유한 채 현금만 앞당겨 빼는 구조입니다. 문제는 지금까지 레뷰에서는 이 방식을 쓸 수 없었다는 점입니다. 펀드가 지분을 직접 들고 있었기 때문에, 담보를 잡히고 대출을 받을 주체가 될 법인이 없었습니다. 이번 SPC 신설과 현물출자는 그 주체를 만드는 사전 준비 작업으로 해석됩니다.
매각이 깨졌다면 재매각에 나서는 선택지도 있습니다. 다만 IB 업계에서는 한투파·키움PE가 투자 기간을 늘려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쪽을 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회수 시점이 예상 밖으로 밀린 상황에서 서둘러 다시 매물로 내놓기보다, 시간을 두면서 일부 자금만 먼저 빼는 방향입니다. 대주주 측도 리캡 가능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직 실행이 확정된 단계는 아닙니다.
리캡은 결국 빚을 내는 일이라 금리 환경에 좌우됩니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상기라는 점은 리캡 의사결정에 부담일 수 있지만, 회사의 현금창출력이 우수해 리캡 자체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자 비용은 늘어나지만 회사가 벌어들이는 현금으로 감당할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다만 빌린 돈은 회사 지분을 담보로 잡고 있어, 회수 방식이 바뀌면 부담의 위치도 함께 옮겨갑니다.
'최대주주 변경'이라는 공시가 항상 경영권이 넘어갔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번처럼 기존 주주들이 신설 법인에 주식을 현물출자하면, 명단 맨 위 이름만 바뀌고 실질적으로 회사를 지배하는 주체는 그대로일 수 있습니다. 공시를 볼 때는 바뀐 이름보다 변경 사유와 새 법인의 설립 시점, 그 법인의 주주 구성을 확인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처음 보는 법인이 67.06%를 들고 나타났다면, 그 법인 뒤에 누가 서 있는지가 실제 정보입니다.
![한투파·키움PE, 레뷰 리캡 돌입…투자금 일부 회수[시그널]](https://wimg.sedaily.com/news/cms/2026/09/17/news-p.v1.20260313.c4fdcd6506c74eff9c6260a3885a4e89_P1.jpe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