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12% 올린 문서의 정체 17일 장중 한화시스템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8,500원 올랐습니다. 12.35% 상승한 7만 7,300원에 거래됐습니다. 이 움직임의 배경으로 지목된 것은 이틀 전 아부다비에서 서명된 문서 한 장입니다. 다만 그 문서는 본계약이 아니라, 본계약 이전 단계의 서류입니다.
한화시스템은 17일, 이달 15일 현지시간 UAE 아부다비 에지(EDGE) 그룹 본사에서 UAE 통합대공망 구축사업과 관련한 주요조건합의서를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주요조건합의서는 본계약을 맺기 전에 협력의 핵심 조건과 방향에 양측이 합의했음을 확인하는 예비 문서입니다. 합의서에 담긴 것은 통합대공망 구축을 위한 무기체계 도입 추진 방향과 단계별 검토 내용입니다. 에지 그룹은 UAE 국영 최대 방산기업입니다.
한화는 그동안 중동에서 천궁-Ⅱ의 구성품을 공급해왔습니다. 표적을 탐지하고 추적하는 다기능레이다, 그리고 발사대·발사관·탄 구성품입니다. 2022년 UAE를 시작으로 2024년 사우디아라비아, 2025년 이라크로 공급 지역을 넓혀왔습니다. 3년에 걸쳐 세 나라입니다. 다만 지금까지 팔린 것은 완성된 방공망이 아니라, 그 안에 들어가는 부분이었습니다. 이번 합의서가 다른 지점은 여기서 시작됩니다.
양사가 추진하는 협력에는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 L-SAM 도입과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 천궁-Ⅱ 추가 도입이 함께 들어 있습니다. L-SAM은 장거리 탄도미사일 등을 요격하는 지상 발사 방공 체계입니다. 한화시스템은 여기에 천무 다연장로켓 등 지상무기체계까지 연동해 단거리·중거리·장거리를 아우르는 다계층 방공망 포트폴리오를 넓힌다는 계획입니다. 다계층 방공망은 요격 체계를 층으로 쌓아 여러 고도와 거리의 위협을 동시에 방어하는 구조를 말합니다. UAE를 중동과 제3국 시장 진출의 전략적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구상도 함께 밝혔습니다.
합의서에 사업 규모와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세부 사업 추진 방안은 향후 양국 정부 간 방산 협력 방향에 맞춰 단계적으로 구체화할 계획입니다. 현지 합작법인 설립과 생산·운영 방안은 정부 승인과 협의 절차를 거쳐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UAE 내 방산 생산과 유지·보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현지화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단계입니다. 즉 확정된 도입이 아니라, 검토와 협의의 출발선에 놓인 사안입니다.
양기원 한화시스템 대표는 "이번 합의서 서명은 단발성 무기체계 공급 관계를 넘어 통합대공망 기술과 산업을 공유하는 전략적·동반자적 파트너십으로 진화하는 전환점"이라고 말했습니다. 하마드 알 마라르 에지 그룹 최고경영자는 "이번 협력은 UAE의 자립적인 방산 역량과 현지 산업 기반을 확대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화 측은 관계의 격상을, 에지 측은 자국 산업 기반을 앞세웠습니다. 두 발언이 만나는 지점이 합의서에 담긴 현지화 항목입니다.
주요조건합의서와 본계약은 다른 문서입니다. 앞으로 확인할 지점은 세 가지로 정리됩니다. 양국 정부의 승인과 협의가 마무리되는지, 현지 합작법인이 실제로 설립되는지, 그리고 합의서가 본계약으로 전환되며 규모와 일정이 공개되는지입니다. 17일 주가를 움직인 것은 이 세 가지가 확정된 결과가 아니라, 그 절차가 시작됐다는 발표였습니다.
![한화시스템, UAE 통합대공망 구축 추진에 12%대 급등[이런국장 저런주식]](https://wimg.sedaily.com/news/cms/2026/09/17/news-p.v1.20260917.803d0971cf5e4d0c99fbc3662a95c30d_P1.p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