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790건, 국민연금이 받는 해킹 시도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국민연금공단 전산망에서 탐지된 해킹 시도는 19만 1,285건입니다. 243일 동안이니 하루 평균 약 790건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5만 940건이었습니다. 8개월 만에 세 배 넘게 늘어난 셈입니다.
18일 박용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공단이 탐지한 해킹 시도는 19만 1,285건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5만 940건과 비교하면 275.5% 늘어난 수치입니다. 공단이 자체 탐지해 집계한 값이며, 국정감사 자료 형태로 공개됐습니다. 주의해서 읽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이 숫자는 '시도'의 수입니다. 실제 사고가 몇 건 있었는지를 나타내는 숫자가 아닙니다.
연도별로 보면 흐름이 한 방향은 아니었습니다. 2022년 9,909건에서 2023년 8,511건으로 오히려 소폭 줄었습니다. 1만 건을 넘지 않던 규모였습니다. 그런데 2024년에 3만 8,574건으로 늘었고, 2025년에는 9만 7,697건으로 다시 뛰었습니다. 올해는 8개월 만에 19만 건을 넘겼습니다. 지난해 1년치의 약 두 배입니다. 2년 전 연간 수치와 비교하면 스무 배가 넘는 규모입니다.
유형별로 나눠 보면 성격이 드러납니다. 웹해킹이 9만 6,966건, 정보 수집이 9만 1,109건입니다. 두 유형이 전체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분산서비스거부, 즉 다수의 시스템에서 한 서버에 대량의 접속을 동시에 보내 서비스를 멈추게 하는 디도스 공격은 2,552건이었습니다. 전체의 1.3% 수준입니다. 서비스를 멈추게 하려는 시도보다, 시스템의 구조와 약점을 들여다보려는 시도가 훨씬 많았다는 뜻입니다.
시도가 세 배 넘게 늘었지만 개인정보 유출이나 침해 사고로 이어진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공단이 제출한 자료에 따른 것입니다. 공격 시도의 상당 부분은 해외에서 이뤄졌습니다. 국가별 집계에서는 미국이 6만 4,966건으로 전체의 33.9%를 차지해 가장 많았습니다. 독일이 1만 396건(5.4%), 중국이 1만 38건(5.2%)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세 나라를 합쳐도 전체의 절반에는 이르지 않습니다. 나머지는 여러 국가에 흩어져 있습니다.
국민연금공단은 사이버보안관제센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위협에 대응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국가정보원과 보건복지부 등 상급 기관과 연계해 보안 정책을 관리하겠다고도 밝혔습니다. 현재 체계로 막아내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반면 박용갑 의원은 다르게 봤습니다. 박 의원은 "해킹 시도가 급증하는 만큼 정부와 국민연금공단이 선제적으로 보안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고가 없었다는 결과보다, 시도가 늘어나는 추세에 무게를 둔 발언입니다.
'해킹 시도 19만 건'과 '개인정보 유출'은 다른 말입니다. 탐지 건수는 막아낸 시도까지 포함한 수치이고, 올해 1~8월 기준으로 유출·침해 사고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관련 보도를 볼 때도 시도 건수인지 사고 건수인지 먼저 확인하면 상황을 정확히 읽을 수 있습니다. 국민연금은 전 국민의 가입 이력과 소득 자료를 다루는 기관입니다. 그래서 하루 790건이라는 숫자는, 사고가 없었더라도 그 자체로 관리해야 할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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