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외교부 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2026년 9월 18일 (현지 시간) 오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만나 회담에 들어갔습니다. 한미 외교장관 간 양자 회담은 올해 2월 이후 약 7개월 만입니다. 조 장관은 회담을 위해 전날 워싱턴DC에 도착했습니다. 외교부는 앞서 "한미관계, 한반도 문제, 지역 및 글로벌 이슈 등 폭넓은 주제에 대해 협의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는 한국의 대미 투자, 정상회담 후속 안보 협의, 북미 대화 재개를 포함한 한반도 문제가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7개월의 공백 동안 양국 사이에는 논의가 필요한 사안이 늘어났습니다. 정상 차원의 만남 이후 후속 안보 협의가 남았고,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문제는 세부 내용을 놓고 협의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같은 기간 중동 정세는 악화됐습니다. 이번 회담이 주목받는 이유는 의제가 하나가 아니라, 안보·경제·한반도 세 갈래가 한꺼번에 올라와 있다는 점입니다. 양국이 주요 쟁점에서 입장 차를 좁힐 수 있을지는 회담이 끝난 뒤에야 확인됩니다.
호르무즈 해협 파병이 논란이 되는 이유는 한국군이 중동에 처음 가는 것이 아니라는 데 있습니다. 청해부대는 이미 중동에 파견돼 해적 등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논의의 초점은 여기서 갈립니다. 하나는 전투 상황에 관여하는 새로운 파병이고, 다른 하나는 이미 수행 중인 임무를 강화하는 방안입니다. 미국 측의 역할 확대 요구를 놓고 국내에서 논란이 이어지는 것도 이 두 가지가 뒤섞여 있기 때문입니다.
3,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도 이번 회담의 주요 현안으로 꼽힙니다. 당초 한국 시간으로 18일 공개될 것으로 예상됐던 첫 대미 투자 프로젝트는 발표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국회 보고 일정이 연기되면서 공개 시점이 다음 주로 미뤄졌습니다. 투자 계획의 세부 내용을 놓고 한미 간 협의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외교장관 차원에서도 관련 의견을 교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회담이 열리는 날, 정작 눈에 보이는 결과물 하나가 뒤로 밀린 셈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18일 기자회견에서 "전쟁에 관여하거나 개입하는 파병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다만 같은 자리에서 "이미 청해부대가 중동에 파견돼 해적 등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에 대응하고 있다"며 "이를 강화하는 부분에 대해 검토하고 고심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습니다. 두 발언은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파병과 임무 강화를 구분한 것입니다. 어디까지가 강화이고 어디부터가 파병인지는 아직 설명되지 않았습니다.
지금 확인할 수 있는 일정은 하나입니다. 첫 대미 투자 프로젝트 발표와 국회 보고가 다음 주로 예정돼 있습니다. 3,500억 달러가 어디에, 어떤 조건으로 들어가는지는 그때 공개되는 내용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문제 역시 '새 파병'인지 '청해부대 임무 강화'인지에 따라 성격이 달라집니다. 회담이 열리던 18일, 서울에서 나온 답은 "파병은 없다, 강화는 검토 중"이었습니다. 다음 주에 그 경계가 어디에 그려지는지를 보면 됩니다.
이재명 대통령 기자회견 발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