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0.012%에서 연 0.010%. 소수점 세 자리에서 일어난 변화입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18일 'KIWOOM 200TR' 상장지수펀드(ETF)의 총보수를 이렇게 내린다고 밝혔습니다. 1억 원을 1년간 맡겼을 때 부담하는 운용 비용이 1만 2,000원에서 1만 원으로 바뀐다는 뜻입니다(총보수만 단순 계산한 금액입니다). 체감하기 어려운 숫자지만, 이 상품에 모여 있는 돈은 1조 7,671억 원입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이 18일 발표한 내용은 KIWOOM 200TR ETF의 총보수를 연 0.012%에서 연 0.010%로 인하한다는 것입니다. 총보수는 투자자가 운용사·판매사 등에 지급하는 비용으로, 상품 수익률에서 빠져나가는 부분입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 ETF의 순자산은 발표 전일인 17일 기준 1조 7,671억 원입니다. 상장 시점은 2018년 4월로,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대표지수형 ETF로 운용돼 왔습니다.
이 상품이 상장된 2018년 4월부터 지금까지 8년이 넘었습니다. KIWOOM 200TR이 추종하는 지수는 코스피200 총수익지수입니다. 총수익지수는 주가가 오른 만큼의 수익에, 편입 종목이 지급한 배당금을 다시 사들여 굴린 효과까지 함께 반영합니다. 배당은 1년에 한두 번 들어오지만, 재투자된 금액이 다시 배당을 만드는 구조여서 시간이 길어질수록 격차가 벌어집니다. 총보수도 같은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매년 떼이는 비용은 작지만, 보유 기간이 길어지면 그만큼 쌓입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이번 인하를 '장기 투자자의 비용 부담'과 묶어 설명한 배경입니다.
일반적인 가격지수(PR)형 ETF는 주가 움직임만 따라갑니다. 편입 종목이 배당을 주면 그 돈은 분배금 형태로 투자자에게 지급되는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반면 총수익지수를 추종하는 TR형은 이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고 상품 안에서 자동으로 다시 투자합니다. 같은 코스피200을 담고 있어도 이름 뒤에 'TR'이 붙는지에 따라 배당이 현금으로 들어오는지, 상품 안에 남아 재투자되는지가 갈립니다. 배당을 현금으로 받아 쓰려는 사람과, 굴려서 불리려는 사람에게 서로 다른 상품이라는 뜻입니다.
대표지수형 ETF는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 여러 운용사에서 동시에 나와 있습니다. 담는 종목이 사실상 같기 때문에 비용이 상품 선택을 좌우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힙니다. 다만 원문이 짚은 기준은 비용 하나가 아닙니다. 운용 성과와 비용, 두 가지가 함께 거론됩니다. 지수를 얼마나 정확하게 따라가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이번 인하 폭인 0.002%포인트는 1억 원 기준 연 2,000원 차이입니다. 단기에는 거의 드러나지 않는 수준이고, 보유 기간이 길어질 때 의미가 생기는 숫자입니다.
이경준 키움투자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이번 총보수 인하를 통해 장기 투자자의 비용 부담을 더욱 낮추고자 했다"며 "안정적인 운용을 바탕으로 상품의 비용 효율성과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이겠다"고 말했습니다. 회사는 배당 재투자와 낮은 비용을 결합한 장기 투자 상품으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다만 이는 운용사가 내놓은 상품 전략 설명이며, 향후 수익률을 보장하는 내용은 아닙니다.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비교할 때 확인할 항목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이름 뒤에 'TR'이 붙어 있는지입니다. 붙어 있으면 배당은 현금으로 들어오지 않고 상품 안에서 재투자됩니다. 둘째, 총보수 숫자입니다. 이번처럼 연 0.010% 수준이면 1억 원에 연 1만 원 규모이고, 이 차이는 보유 기간이 길어질수록 누적됩니다. 소수점 세 자리에서 벌어진 0.002는 하루 단위로는 보이지 않지만, 8년이 지나면 다른 숫자가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