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삼성SDS가 군의 다양한 시범 사업에 협력하는 중입니다." 삼성SDS 관계자의 말입니다. 다만 세부적인 협업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이 짧은 확인 뒤에는 국방과학연구소에 제출된 연구 보고서 한 건이 놓여 있습니다. 군 안팎에서 3,000억 원대 규모로 관측되는 차세대 지휘통제체계 사업에 관한 내용입니다.
2026년 9월 18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최근 '한국군 지휘통제체계(KCCS) 2.0 구축을 위한 전장 데이터 통합 및 지능화 방안 연구'를 수행하고 그 결과를 국방과학연구소에 제출했습니다. 삼성SDS가 자체적으로 시작한 연구가 아니라 국방과학연구소의 위탁을 받아 수행한 연구입니다. 이 보고서는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방위사업청에도 공유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술 개념 단계의 연구 결과가 사업을 기획하고 집행하는 쪽까지 전달된 셈입니다.
KCCS는 한국군 지휘통제체계를 뜻합니다. 지금 육군과 해군, 공군은 각기 다른 통신 네트워크를 쓰고 있습니다. 지휘통제정보시스템, 이른바 C4I도 군별로 따로 운용됩니다. 지휘관이 상황을 파악하고 명령을 내리는 데 쓰는 정보 시스템이 세 갈래로 나뉘어 있다는 뜻입니다. KCCS는 이렇게 흩어진 네트워크와 시스템을 하나로 일원화하는 차세대 체계입니다. 연구 제목에 붙은 '2.0'은 기존 체계를 다음 단계로 넘기는 작업임을 보여줍니다. 군 안팎에서는 이 사업 규모가 3,000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관측합니다. 확정된 사업 예산이 아니라 관측치입니다.
시스템이 갈라져 있으면 같은 상황도 군별로 다른 화면에 표시됩니다. KCCS 구축의 기대 효과는 여기서 나옵니다. 각 군이 단일 시스템 안에서 전장 정보를 공유하고, 그 정보를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며, 실시간으로 공조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입니다. 정보를 옮겨 담고 서로 맞춰보는 과정을 줄이는 것이 목표입니다. 삼성SDS의 연구 제목에 '전장 데이터 통합'과 '지능화'가 함께 들어간 이유도 이 지점에 있습니다. 데이터를 한곳으로 모으는 일과 모인 데이터를 다루는 일이 한 묶음으로 다뤄진 것입니다.
이번 연구에서 눈에 띄는 것은 협업 모델입니다. 삼성SDS는 5세대(5G) 이동통신망 연동과 전술용 단말기 개발 측면에서 삼성전자와의 협업 모델을 타진했습니다. 전술용 단말기는 야전에서 지휘통제 정보를 주고받는 데 쓰는 장비를 말합니다. 통신망과 단말기는 삼성전자가, 데이터 통합과 시스템 구축은 삼성SDS가 맡는 그림입니다. 국방과학연구소 위탁 연구 단계에서 계열사 간 역할 분담이 구체적으로 제시된 것입니다.
다만 확인된 범위는 여기까지입니다. 삼성SDS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삼성SDS가 군의 다양한 시범 사업에 협력하는 중"이라면서도 "세부적인 협업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어떤 시범 사업인지, 협업이 어느 단계까지 진행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3,000억 원대라는 규모도 군 안팎의 관측이며, 사업 발주나 사업자 선정과는 별개의 이야기입니다. 이번에 제출된 것은 기술 개념을 다룬 연구 결과입니다.
이번 사안의 핵심은 수주 결과가 아니라 순서입니다. 사업이 공고되기 전 단계인 위탁 연구에서 이미 계열사 간 역할 분담이 문서로 제시됐고, 그 문서가 국방부·합동참모본부·방위사업청에 공유됐습니다. 앞으로 확인할 지점은 이 연구에서 제시된 기술 개념이 실제 사업 요구 조건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그리고 사업 규모가 관측치인 3,000억 원대에서 어떤 숫자로 확정되는지입니다. 방위사업 관련 공고와 계획은 방위사업청이 공개합니다. 삼성SDS 관계자가 말한 "군의 다양한 시범 사업"의 실체도 그 과정에서 드러날 부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