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엔화 코인 두 개 중 하나가 한국에서 거래됐다고? 🏥 "외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의존도가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황석진 동국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의 말입니다. 2026년 9월 21일 오전 9시 15분 기준, 전 세계에서 거래된 엔화 스테이블코인 JPYC의 절반 이상이 국내 거래소 업비트에서 오갔습니다. 업비트 상장 나흘 뒤에 벌어진 일입니다. 스테이블코인은 엔화나 달러 같은 기준 자산과 1대1로 가치가 연동되도록 설계된 가상화폐입니다.
9월 21일 가상화폐 정보 업체 코인마켓캡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5분 기준 최근 24시간 동안 업비트에서 이뤄진 JPYC 거래량은 글로벌 전체 현물 거래량의 54.18%였습니다. 현물 거래량은 실제 코인을 주고받은 거래만 센 수치입니다. 전 세계에서 거래된 JPYC 두 개 중 하나는 한국에서 거래됐다는 뜻입니다. JPYC는 엔화와 1대1로 가치가 연동되는 일본 최초의 엔화 스테이블코인으로, 2025년 10월부터 발행이 시작됐습니다. 일본에서 만든 코인인데, 거래는 한국에서 더 많이 일어나고 있는 겁니다.
숫자의 변화 속도가 더 눈에 띕니다. 업비트 상장 전날인 9월 16일 JPYC의 글로벌 거래액은 6만 4,571달러, 우리 돈 약 8,934만 원에 불과했습니다. 세계 전체를 합쳐도 아파트 한 채 값이 안 되는 시장이었습니다. 그런데 9월 17일 업비트 상장 이후인 19일에는 3,248만 5,395달러로 불어났습니다. 사흘 만에 약 503배입니다. 휴일이었던 20일에도 977만 501달러가 거래됐고, 19일부터 21일까지 3일 평균 거래량은 약 1,819만 달러 수준입니다. 상장 전의 하루 거래액과 비교하면 규모의 자리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이 흐름을 만든 배경으로 지적되는 것은 국내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지연입니다. 원화에 연동되는 코인을 누가 어떤 조건으로 발행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제도 정비가 미뤄지는 사이, 국내 투자자의 스테이블코인 수요는 달러에 연동된 테더(USDT) 같은 외화 코인으로 향해 왔습니다. 여기에 엔화 코인이 추가된 것입니다. 국내 거래소에 상장되면서 원화로 손쉽게 살 수 있는 통로가 열렸다는 점도 거래량 급증과 맞물립니다. 결과적으로 한국이 달러에 이어 엔화 스테이블코인의 유동성 공급처 역할까지 맡는 모양새입니다.
거래소 밖에도 보유를 늘릴 유인이 있습니다. 라인 메신저 안의 '유니파이' 지갑을 이용하면 연 2%의 이자를 매일 받을 수 있고, 국내 제휴 병원을 예약해 결제하면 최대 15%의 캐시백도 가능합니다. 사고파는 대상이 아니라 들고 있으면서 쓰는 수단으로 설계돼 있는 셈입니다. 시장에서 JPYC의 국내 점유율 확대가 시간문제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동시에 해외에서 개인지갑을 이용해 거래할 경우 자금 흐름을 추적하기 어려워 자금세탁 우려가 크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습니다. 개인지갑은 거래소를 거치지 않고 본인이 직접 코인을 보관하는 방식입니다.
황석진 동국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국내 거래소에서의 JPYC 거래 비중이 절반 이상이라는 것은 국내 투자자의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그만큼 크다는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외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의존도가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습니다. 같은 수치가 관심의 증거이면서 동시에 의존의 증거로 읽히는 상황입니다.
JPYC의 가치 기준은 원화가 아니라 엔화입니다. 스테이블코인이라는 이름이 붙어도, 1대1로 연동되는 대상이 무엇인지에 따라 성격은 달라집니다. 거래 전에 어떤 통화에 연동된 코인인지 확인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특정 코인의 거래가 어느 거래소에 얼마나 몰려 있는지는 코인마켓캡 같은 정보 업체에서 거래소별 비중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상장 전날 전 세계 하루 거래액이 8,934만 원이던 코인의 절반이 지금 한국에서 오간다는 사실, 그 자체가 확인해둘 지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