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28일 오전 8시 4분, 넥스트레이드 전체 거래 종목이 0.33% 내리는 시간에 LG전자만 3.11% 올라 21만 5,500원에 거래됐습니다. 같은 시각 삼성전자는 0.53%, SK하이닉스는 1.66% 떨어져 있었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고금리·고유가라는 이중 악재에 눌려 있는데, LG전자 혼자 방향이 달랐습니다. 전날 나온 한 줄짜리 발표 때문이었습니다. 엔비디아의 공식 파트너 목록에 LG전자 이름이 올랐다는 내용이었습니다.
◾ 파트너 목록에 이름이 오른 것뿐입니다
LG전자는 2026년 9월 27일, 엔비디아의 공식 파트너 프로그램인 엔비디아 파트너 네트워크(NPN)의 전력 및 냉각 분야 파트너로 정식 등재됐다고 밝혔습니다. NPN은 엔비디아가 자사 AI 기술 생태계를 기반으로 여러 분야 기업과 협력을 모색하는 글로벌 프로그램입니다. 특정 계약 금액이나 납품 물량이 공개된 것은 아닙니다. 등재 자체가 사실이고, 시장은 그 한 줄에 3%로 반응했습니다.
◾ 이 회사가 냉각 시장에 들어온 건 2011년입니다
LG전자가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에 진출한 해는 2011년입니다. AI 데이터센터라는 말이 일반적으로 쓰이기 훨씬 전입니다. 그 사이 회사가 쌓은 것은 칠러였습니다. 칠러는 차가운 물을 만드는 장치입니다. 공기로 열을 식히는 공랭식과 냉각수로 식히는 수랭식, 두 방식의 대형 칠러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 내 입지를 굳혀 왔습니다. 15년이 지나 AI 데이터센터가 열을 감당하지 못하게 된 시점에, 이미 만들고 있던 제품이 필요한 물건이 됐습니다.
◾ 600kW, 1MW, 그리고 2.5MW
등재보다 먼저 통과한 관문이 있습니다. CDU 규격입니다. CDU는 칠러가 만든 차가운 물로 서버 열을 식히는 냉각수 분배장치입니다. LG전자는 600kW급과 1MW급 CDU로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엔비디아의 규격 승인 요건을 충족했습니다. 최근에는 2.5MW급 CDU 규격 요건도 충족했습니다. 숫자가 커진다는 건 한 대가 감당하는 서버 열량이 커진다는 뜻입니다. 엔비디아가 요구하는 급이 올라가는 속도를 따라붙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 주력은 북미였습니다
LG전자가 이 사업에서 주로 공략해온 지역은 북미입니다.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인프라가 북미에 집중돼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 먼저 실적을 쌓고 해외로 나간 구조가 아니라, 시장이 있는 쪽을 처음부터 겨냥한 구조였습니다. 엔비디아 NPN 등재가 의미를 갖는 지점도 여기입니다. 고객을 개별로 찾아가는 대신, 엔비디아 생태계 안에 있는 고객군 전체에 노출될 수 있게 됐습니다.
◾ 매출로 잡히는 건 내년입니다
증권가 추정에 따르면 LG전자는 2026년 상반기에 데이터센터용 냉각 솔루션으로 6,000억 원 상당의 수주를 확보했습니다. 다만 수주가 바로 실적이 되지는 않습니다. 이 업종은 수주에서 매출 인식까지 6~9개월이 걸립니다. 그래서 증권가는 2027년부터 에코솔루션(ES) 사업본부 매출의 약 20%를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이 담당할 것으로 봅니다. 6,000억 원도, 20%도 확정된 수치가 아니라 증권가 추정치입니다.
◾ 한 가지만 기억한다면
28일 오른 3.11%는 계약 체결이 아니라 파트너 목록 등재에 대한 반응이었습니다. 실제 숫자로 확인할 시점은 2027년, ES 사업본부 실적에서 데이터센터 냉각 비중이 얼마나 잡히는지입니다. 증권가가 말한 20%가 근거 있는 추정이었는지는 그때 분기 실적에서 드러납니다. 2011년에 시작한 칠러 사업이 15년 만에 어떤 숫자가 됐는지도 같이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