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중공업 노사, 파업 한 번 없이 4개월 만에 끝냈습니다 🤝 9월 28일, HJ중공업 노사 대표가 조인식 자리에 나란히 앉았습니다. 2026년 임금 및 단체협약에 서명하는 자리였습니다. 국내 조선업계에서 올해 임단협을 마무리한 건 이 회사가 처음입니다. 다른 주요 조선사들은 아직 교섭 테이블에 앉아 있습니다.
◾ 찬성 69.4%, 반대는 30%를 넘지 않았다
HJ중공업이 28일 밝힌 내용에 따르면, 노사는 9월 16일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습니다. 하루 뒤인 17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했고, 69.4%의 찬성으로 최종 가결됐습니다. 합의 내용은 세 가지입니다. 기본급 8만 원 정액 인상, 2026년 성과 격려금 600만 원, 타결 격려금 200만 원 지급입니다. 성과 격려금과 타결 격려금은 별도로 지급되는 항목이라, 일시금으로만 800만 원이 나갑니다.
◾ 상견례가 5월, 조인식이 9월
교섭은 지난 5월 상견례로 시작됐습니다. 잠정 합의까지 약 4개월, 조인식까지는 넉 달 남짓 걸렸습니다. 조선업 임단협은 통상 이보다 훨씬 길게 갑니다. 교섭이 해를 넘겨 이듬해 초에 타결되거나, 부분 파업과 쟁의 행위를 거친 뒤 매듭지어지는 경우가 드물지 않습니다. HJ중공업은 이번에 쟁의 행위 없이 합의점을 찾았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국내 주요 조선사들이 임단협 교섭에 난항을 겪는 가운데 쟁의 행위 없이 대화와 타협으로 조기에 합의점을 찾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 업황이 좋을 때 협상하면 달라진다
임단협은 노사가 매년 임금 수준과 근로조건을 협의해 체결하는 협약입니다. 회사가 얼마를 벌고 있는지, 앞으로 얼마를 벌 것 같은지가 교섭 분위기를 좌우합니다. 회사 측은 이번 합의에 "조선업황 개선기에 맞춰 회사 실적 향상과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함께 마련하기 위한 노사 간 공감대"가 반영됐다고 밝혔습니다. 성과 격려금 600만 원이라는 항목 자체가 실적 개선을 전제로 한 설계입니다. 기본급 인상분을 고정비로 크게 늘리는 대신, 성과와 타결에 연동된 일시금 비중을 키운 구조로 읽힙니다.
◾ 그래도 30.6%는 반대했다
찬성 69.4%는 가결에 충분한 수치지만, 조합원 10명 중 3명은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기본급 8만 원 정액 인상이라는 숫자에 대한 평가가 갈렸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반대 사유에 관한 내용은 회사 발표에 담기지 않았습니다.
◾ 회사가 말한 다음 단계
유상철 HJ중공업 대표는 "회사의 모든 구성원이 한마음으로 뜻을 모은 결과 임단협을 조기에 타결하게 됐다"며 "합의의 바탕이 된 신뢰와 협력의 정신을 발판 삼아 미래 경쟁력을 높이고 회사의 지속 성장과 국가 조선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HJ중공업은 임단협 타결을 계기로 생산성과 기술력을 높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집중 대상으로 꼽은 건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 특수선, 그리고 함정 MRO입니다. MRO는 함정 같은 장비의 운용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정비·수리·분해점검 서비스를 말합니다. 한 번 수주하면 장기간 매출이 발생하는 사업이라 조선사들이 최근 주목하는 영역입니다.
◾ 한 가지만 기억한다면
조선업 임단협의 타결 시점과 방식은 그 회사의 노사 관계와 실적 전망을 동시에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쟁의 행위 없이 4개월 만에 끝났다는 사실, 그리고 기본급보다 성과 연동 일시금 비중이 큰 합의 구조 — 이 두 가지가 HJ중공업이 올해 첫 타결 회사가 된 배경입니다. 다른 조선사들의 교섭 결과가 나오면, 이 합의 수준이 업계 기준선으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비교해볼 수 있습니다. 9월 28일 조인식 자리에 앉은 노사 대표는, 5월 상견례 때 마주 앉았던 그 자리로 돌아온 셈입니다. 이번엔 서명을 하러 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