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듀오, ‘반쪽 AI’ 갤Z폴드8보다 최대 200만원 비싸
509만 원 폴더블, 유럽에선 AI가 없다 애플이 9일(현지 시간) 공개한 아이폰 듀오는 아이폰 시리즈 최초의 폴더블폰입니다. 국내 최고가는 509만 원. 그런데 이 값을 내고도 유럽 사용자는 핵심 기능인 '시리 AI'를 언제 쓸 수 있는지 모릅니다. 출시일이 아직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기기는 완성됐지만, 그 안의 AI는 시장마다 사정이 다릅니다.
9일 애플이 공개한 아이폰 듀오의 가격은 미국에서 사양별 1999~3199달러, 한국에서 최저 329만 원에서 최고 509만 원입니다. 509만 원은 저장용량 2TB 모델 기준입니다. 같은 폴더블폰인 갤럭시 Z폴드8은 한국에서 227만~315만 원으로, 아이폰 듀오가 약 100만~200만 원 비쌉니다. 삼성전자의 최고급 모델인 갤럭시 Z폴드8 울트라(257만~345만 원)보다도, 두 번 접히는 화웨이 메이트 XT2(약 400만 원)보다도 높습니다.
시리 AI는 삼성전자 갤럭시 AI에 대응하는 애플의 새 AI 비서입니다. 사용자의 상황을 파악해 필요한 작업을 먼저 추천하고, 대화로 정보를 찾도록 돕습니다. 애플은 이달 15일 미국을 시작으로 한국 등에 순차 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미국 외 최대 시장인 유럽과 중국에서는 출시일을 여전히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유럽은 규제 협의가 끝나지 않아 무기한 지연 상태이고, 중국에서는 알리바바·바이두의 현지 AI를 결합한 별도 버전을 만들어 당국 승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유럽에서 막힌 이유는 디지털시장법(DMA)입니다. 시장을 지배하는 빅테크 플랫폼을 '게이트키퍼'로 지정하고, 자기 서비스만 우대해 지배력을 키우는 행위를 금지하는 EU 규제입니다. EU는 시리 AI가 문자메시지·이메일 같은 개인정보를 활용해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GPT 같은 외부 AI에도 비슷한 접근 권한을 줘 동등하게 경쟁시켜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하드웨어인 아이폰과 소프트웨어인 시리를 모두 직접 만들어 통제해온 애플의 방식과 정면으로 부딪히는 요구여서, 양측 이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같은 규제 앞에서 삼성전자의 처지는 다릅니다. 자체 모델 '가우스'와 AI 비서 '빅스비'에 더해 구글 제미나이, AI 검색 업체 퍼플렉시티의 검색 엔진까지 함께 쓰는 '멀티 AI' 전략을 택했기 때문입니다. 처음부터 외부 AI를 함께 태우는 구조여서 DMA 같은 규제에 대응하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하고, 협력사가 내놓는 고성능 AI를 빠르게 얹을 수 있습니다. 구글이 연말 공개할 차세대 에이전트 '제미나이 4'도 내년 초 갤럭시 스마트폰에 탑재될 예정입니다.
업계에서는 아이폰 특유의 프리미엄 가격 정책 외에 두 가지를 함께 봅니다. 하나는 부품값입니다. 애플의 올해 3분기 메모리 원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0% 늘었습니다. 다른 하나는 생산입니다. 삼성전자와 달리 폴더블폰 조립 경험이 부족해 디스플레이 패널 등 일부 부품 조립에서 수율, 즉 정상 제품 비율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삼성전자는 올해 Z폴드8 울트라 출고가를 전작보다 8.3% 올리는 데 그쳤고, 내년에도 인상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입니다.
아이폰 듀오는 254g, 펼쳤을 때 두께 5.2㎜입니다. 갤럭시 Z폴드8(201g·4.5㎜)보다 53g 무겁고 0.7㎜ 두껍습니다. 메모리는 공식 공개되지 않았지만 12GB로 알려져, 최대 16GB인 갤럭시 Z폴드8보다 적습니다. 대신 2나노 공정의 신형 칩 A20 프로가 들어갔습니다. 애플 설명으로는 전작 A19 프로 대비 CPU 20%, GPU 40% 향상, AI 연산 전용 칩인 뉴럴엔진은 성능이 2배입니다. 저장용량은 최대 2TB로 Z폴드8의 두 배이고, 애플펜슬도 지원합니다. 후면 카메라는 4800만 화소 광각·초광각 두 개로 Z폴드8과 비슷하지만, 2억 화소를 포함한 카메라 세 개를 갖춘 Z폴드8 울트라보다는 사양이 낮습니다.
지금 살 때 확인할 것은 스펙표가 아니라 '내가 있는 나라에서 그 AI가 켜지는가'입니다. 한국은 15일 미국 출시 이후 순차 적용 대상이지만, 유럽·중국 체류나 장기 출장이 잦다면 시리 AI 사용 가능 시점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509만 원은 2TB 모델 가격이고, 329만 원 모델부터 선택할 수 있습니다. 펜 입력과 대용량 저장이 필요하면 아이폰 듀오가, 무게·메모리·가격이 우선이면 갤럭시 쪽이 유리한 구도입니다.
이 콘텐츠는 서울경제신문 원문 기사를 AI가 레터·웹툰·팟캐스트·영상 형식으로 재구성해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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