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가지 시선

9시부터 8시까지, 주식 거래 시간이 두 배로 늘어난다

한국거래소 독점 체제가 깨지고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가 문을 열었다

AI LENS 편집팀입력 2026.08.07 07:46약 3분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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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한국에서 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곳은 한국거래소 한 곳뿐이었다. 그런데 이 오랜 독점 구조에 처음으로 균열이 생겼다. 금융투자협회가 대주주로 참여하고 증권사들이 주주로 이름을 올린 새로운 전자거래 플랫폼, 넥스트레이드가 출범한 것이다. 시장이 하나뿐이라 투자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하기 어렵다는 오랜 비판이, 결국 새로운 거래소를 낳은 셈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거래 시간이다. 기존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만 거래가 가능했지만, 새 거래소가 문을 열면서 이보다 훨씬 이른 오전 8시부터 저녁 8시까지 거래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다만 시가와 종가 산정에 혼선이 없도록, 그리고 시세 조종을 막기 위해 장 시작과 마감 전후 일부 시간대는 거래가 잠시 멈춘다.

비용 측면에서도 변화가 있다. 새 거래소의 매매체결 수수료가 기존 거래소보다 20~40%가량 저렴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미 한 대형 증권사가 낮은 체결 수수료율을 책정했고 다른 증권사들도 비슷한 수준을 따를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매수·매도 가격의 중간값으로 자동 주문되는 중간가호가나, 특정 가격에 도달하면 자동 발동되는 스톱지정가호가 같은 새로운 주문 방식도 추가됐다.

투자자가 직접 거래소를 지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도 특징이다. 증권사가 '최선 집행 기준'에 따라 더 유리한 가격이 걸린 시장으로 알아서 주문을 배분해주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다만 모든 증권사가 이 서비스를 전면 제공하는 것은 아니어서, 일부는 특정 시간대에만 참여하는 조건부 형태로 운영된다.

안정성을 위해 초기에는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종목 몇 개만으로 거래를 시작했고, 이후 몇 주에 걸쳐 대상 종목 수를 점진적으로 늘려가는 방식을 택했다. 가격 변동 제한폭은 기존 거래소와 동일하게 유지하고, 정규장 이외 시간대에는 공매도를 금지하는 등 안전장치도 함께 마련됐다. 기업의 중요한 정보가 새로 공개될 경우 해당 종목의 거래를 즉시 멈추는 규정도 있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증권사가 특정 시장으로 주문을 유도할 수 있다는 공정성 논란이 있고, 초기에는 거래량이 충분치 않아 변동성이 오히려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거래 시간이 늘어난 만큼 단타 매매가 활성화될 가능성, 그리고 해외 사례처럼 고빈도 매매 세력이 유입돼 시세 조종 우려가 커질 가능성도 함께 거론된다.

그럼에도 이번 변화는 한국 자본시장의 오랜 관성에 균열을 낸 사건임에는 틀림없다. 시장 참여자들이 새 거래소에 익숙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처음에는 소액으로 조금씩 적응해가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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