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가지 시선

104%, 125%… 숫자로 보는 미중 관세 전쟁의 폭주

며칠 새 세 자릿수까지 치솟은 관세율이 세계 증시를 뒤흔들었다

AI LENS 편집팀입력 2026.08.07 07:46약 2분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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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초, 세계 경제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숫자가 오르는 속도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매긴 관세는 기본 10%에 추가 24%를 더해 34%로 시작했지만, 중국이 동일한 세율로 맞받아치자 상황은 순식간에 격화됐다. 미국이 다시 추가 관세를 얹어 104%까지 끌어올리자 중국도 84%로 응수했고, 며칠 뒤에는 미국의 관세율이 125%까지 치솟으며 기존 세율과 합산하면 최대 150%에 이를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했다.

관세가 요란하게 오르내리는 사이, 증시는 그야말로 패닉에 빠졌다. 나흘 만에 미국이 관세율을 빠르게 끌어올린 직후, 일본 닛케이지수와 대만 가권지수, 홍콩 항셍지수, 그리고 한국 코스피까지 아시아 주요 지수가 일제히 큰 폭으로 무너졌다. 특히 무역의존도가 GDP 대비 75%에 이를 만큼 높은 한국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수출 대표 기업들의 주가가 직격탄을 맞으며 다른 나라보다 더 크게 흔들렸다.

월가의 시선도 급격히 어두워졌다. 주요 투자은행들은 경기침체 확률 전망치를 앞다퉈 올려 잡았고, 스태그플레이션과 심각한 침체를 동시에 경고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전 재무장관을 지낸 한 경제학자는 관세로 인한 미국 소비자의 손실 규모를 조 단위 달러로 추산하며 파장의 크기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무역적자를 고치기 위한 '약'이라 부르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시장의 충격이 임계점에 다다르자 미국은 중국을 제외한 국가들에 대해서는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고 기본세율만 적용하기로 방향을 틀었다. 이 소식에 뉴욕 증시는 하루 만에 큰 폭으로 반등하며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다고 이 갈등이 오래 지속되기 어렵다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미국 내에서도 관세 정책에 반대하는 유권자 비율이 절반을 넘었고, 퇴직연금 투자자들이 입은 시장 손실 규모도 조 단위 달러에 달했다. 부품을 수입해야 하는 제조업체들의 비용 부담과 자동차·전자제품을 중심으로 한 소비자 물가 상승 압력도 계속 쌓이고 있어, 한 글로벌 투자은행은 관세가 영구화될 경우 인플레이션이 크게 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결국 관세 전쟁은 숫자 싸움으로 시작했지만, 그 여파는 증시와 물가, 그리고 정치권 내부의 균열로까지 번지고 있다. 여당 안에서조차 반대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이 강경한 노선을 얼마나 더 밀어붙일 수 있을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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