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A: 반도체 하나가 세수를 194조 넘게 끌어올렸다고요? B: 법인세만 130조 넘게 늘었어요. 반도체 기업 실적 덕분에.
3B: 올해 적자가 107조였는데, 내년엔 3조 수준으로 줄어요. A: 20년 만에 가장 나은 수준이라는 거잖아요.
4A: 그럼 남은 돈은 다 채무 갚는 데 썼나요? B: 아니요. 162조를 기금으로 묶었어요. 미래 대비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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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1조 슈퍼예산…세수 194조 늘어도 나랏빚 106조↑[2027년 예산안]
정부가 2027년도 예산안을 820조9000억원으로 편성했습니다. 올해 본예산보다 93조원, 12.8% 늘어난 규모입니다. 지출 증가율 12.8%는 2009년 금융위기 당시 10.6%를 넘어 역대 최대입니다. 당시는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지출을 늘렸지만, 이번은 세수가 급증한 상황에서 지출도 함께 늘린 형태입니다. 총수입은 880조8000억원으로 205조6000억원 증가합니다. 수입이 지출보다 60조원 가까이 많은 구조입니다.
나라 살림의 건강을 보여주는 지표, 관리재정수지 적자가 올해 107조8000억원에서 내년 3조1000억원으로 줄어듭니다. 100조원 이상 축소되는 겁니다. GDP 대비 비율도 -3.9%에서 -0.1%로 개선됩니다. 사실상 수입과 지출이 맞아떨어지는 균형에 가깝습니다. 2007년 6조8000억원 흑자 이후 20년 만에 가장 양호한 수준이라고 정부는 밝혔습니다. 이 개선의 핵심 동력은 국세수입입니다. 올해 390조2000억원에서 내년 584조4000억원으로 49.8% 급증합니다.
법인세는 기업 이익에 부과됩니다. 반도체 경기가 좋아지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 같은 기업의 이익이 늘고, 그 이익의 일정 비율이 세금으로 국고에 들어옵니다. 내년 법인세 전망치 216조7000억원은 올해 본예산의 2.5배입니다. 정부는 이 세수를 세 방향으로 나눴습니다. 45조4000억원은 청년·성장동력·지방·교육·인재 투자에, 12조5000억원은 국채 신규 발행 축소에, 104조4000억원 이상은 미래 세수 변동과 경기 충격에 대비한 여유재원으로 적립합니다. 이 전체를 묶어 162조3000억원 규모의 미래대응기금이라고 부릅니다.
재정수지가 개선됐는데도 국가채무는 오히려 늘어납니다. 내년 국가채무는 1519조8000억원으로 올해보다 106조원 증가해 처음으로 1500조원을 넘습니다. 국가데이터처 추계인구 기준으로 단순 환산하면 1인당 국가채무는 올해 약 2739만원에서 내년 약 2949만원으로 210만원가량 늘어납니다. 정부는 새 빚을 줄이는 데 12조5000억원만 배정했습니다. 나머지 세수는 지출과 적립에 썼습니다. 이 때문에 세수 호황기에 국가채무 감축에 더 집중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다만 경제 규모 자체가 커지면서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은 51.6%에서 48.3%로 3.3%포인트 낮아집니다.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은 "과감한 재정투자로 성장의 물꼬를 트고, 그 성장이 다시 재정기반을 튼튼하게 하는 적극재정-경제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안착시키겠다"고 말했습니다. 지출을 늘려 경기를 키우고, 그 성장이 다시 세수를 만든다는 논리입니다. 반면 세수 급증 시기에 지출 확대보다 채무 축소를 우선했어야 한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세수 호황은 반도체 경기에 크게 의존한 만큼, 경기가 꺾이면 법인세가 다시 줄어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원문에는 이 두 입장이 병존합니다.
내년 예산에서 가장 큰 단일 지출 항목은 보건·복지·고용 289조원입니다. 그 다음이 일반·지방행정 149조원, 교육 110조7000억원, 국방 73조3000억원 순입니다. 이 예산안은 9월 정기국회에 제출돼 심의를 거칩니다. 확정 숫자는 국회 심의 이후에 나옵니다. 이번 편성안에서 정부가 제시한 수치들은 모두 국회 의결 전 정부안 기준입니다. 반도체 호황이 130조짜리 법인세를 만들어냈다는 사실 하나가 820조 예산안 전체를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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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LENS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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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대사 전문
2027년 예산안. 총지출 820조 9000억 원. 증가 폭 역대 최대.
B: 반도체 호황으로 세금이 이렇게 쏟아지면 빚을 갚을 기회 아닌가요? A: 정부는 그 돈을 미래대응기금에 묻어두기로 했어요.
B: 162조를 그냥 쌓아두는 거요?! A: 이 중 104조 이상은 비상금으로 손도 안 대요.
A: 지출은 93조 늘렸어요. 복지·국방·R&D 전방위로요. B: 수입이 더 많이 늘었으면 흑자 아닌가요.
A: 수입이 지출을 웃도는 건 2019년 이후 8년 만이에요. B: 그러면 재정 건전성 문제없는 거 아닌가요.
A: 관리재정수지 적자는 3조로 줄어요. 사실상 균형이죠. B: 근데 빚 자체는 106조 더 늘잖아요.
A: 수지가 균형이어도 채무가 계속 늘면 건전성이 개선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 평가예요. B: 흑자처럼 보이는데 빚은 쌓인다. 그게 핵심이네.
반도체 회사 하나가 낸 세금이 올해보다 백삼십조 원 더 늘었습니다. 그 돈이 내년 나라살림 전체를 바꿔놓았어요.
정부가 내년 예산안을 발표했는데, 총지출이 팔백이십조 원이 넘습니다. 올해보다 구십삼조 원 늘어난 거고, 증가율로는 역대 최대라고 해요. 숫자가 워낙 크니까 감이 안 오실 수 있는데 — 이게 2009년 금융위기 때 긴급하게 재정을 풀었던 것보다도 더 큰 확장이거든요. 그때가 위기였다면, 지금은 반도체 호황이에요.
왜 이런 일이 가능했는지를 보면, 결국 법인세예요. 반도체 기업들이 워낙 잘 벌었으니까, 내년 법인세가 이백십육조 원으로 잡혔어요. 올해 본예산의 두 배 반 수준이에요. 세금이 이렇게 들어오니까 지출을 크게 늘리고도, 나라살림 적자가 올해 백조 원이 넘던 것에서 내년엔 사실상 균형 수준까지 줄어들 거라는 거죠. 20년 만에 가장 건전한 재정이라고 합니다.
정부 입장에서 이건 꽤 어려운 선택이었을 거예요. 세금이 갑자기 많이 걷혔다고 해서 다 써버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다 아껴둘 수도 없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꺼낸 게 미래대응기금이에요. 세수 호황이 영원하지 않을 수 있으니까 — 경기가 나빠지거나, 반도체 업황이 꺾이거나 — 그때를 대비해서 백조 원 넘게 적립해두기로 한 거예요. 지금 다 쓰지 않겠다는 거죠.
그런데 여기서 좀 뒤집어봐야 할 지점이 있어요. 국가채무는 오히려 늘어요. 내년에 천오백십구조 원으로 올해보다 백육조 원 증가해요. 재정이 건전해졌다는데 빚이 늘어난다는 게 처음엔 이상하게 들리죠. 그건 미래대응기금을 쌓는 방식 때문이에요. 세금이 들어온 걸 기금으로 적립하는 구조다 보니, 채무 절대 금액은 줄지 않는 거거든요. GDP 대비 비율은 낮아지지만, 실제 빚의 크기는 커지는 거예요. 저는 이 부분이 좀 걸렸어요. 세수 호황기에 빚을 더 줄이는 게 맞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그래서예요.
마음에 계속 걸리는 건 하나예요. 반도체 호황이 만들어준 이 여유가 — 언제 다시 올지 모른다는 거예요. 지금 이 예산안은 법인세가 이 수준을 유지한다는 전제 위에 서 있어요. 반도체 업황이 꺾이면, 기금이 얼마나 버텨줄 수 있을지.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예산안 어디에도 명확히 나와 있지 않아요. 정부는 선순환이라고 부르고, 일부에서는 지속 가능성을 묻고 있어요. 어느 쪽이 맞는지는 — 솔직히 지금 시점에서 누구도 확신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꼽는다면, 이거예요. 나라살림 적자가 줄었다는 말과 국가 빚이 늘었다는 말이 동시에 사실일 수 있다는 것. 숫자 하나만 보면 반쪽짜리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