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A: IRP에서 주식 ETF를 더 사고 싶은데 한도가 막혀요. B: 위험자산은 70%까지만 허용이거든요.
3B: 채권혼합형 ETF는 안전자산으로 분류돼서 한도 제한이 없어요. A: 그럼 70% 다 채우고도 이걸로 더 살 수 있다는 거예요?!
4B: 그 수요가 몰리면서 시장이 올해 처음 20조를 넘었어요. A: 작년 말엔 얼마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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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이 키운 채권혼합 ETF…20조 넘었다
퇴직연금 70% 한도, 이렇게 우회한다 DC형·IRP 가입자라면 알고 있을 겁니다. 주식형 ETF에는 적립금의 70%까지만 넣을 수 있다는 규정을요. 그런데 지난달 31일, 이 제한을 피해 주식 비중을 높이는 데 쓰이는 채권혼합형 ETF 시장이 처음으로 20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2024년 말 2조 5604억 원이었던 시장이 2년이 채 되지 않아 8배로 불어난 겁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채권혼합형 ETF(타겟데이트펀드 ETF 포함)의 순자산총액은 2025년 6월 31일 기준 20조 5792억 원입니다. 지난해 말 8조 239억 원과 비교하면 올해만 12조 5553억 원, 156.5% 늘었습니다. 2024년 말 2조 5604억 원과 견주면 2년 만에 약 8배입니다. 같은 기간 상품 수도 빠르게 늘었습니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채권을 결합한 ETF만 6개가 새로 상장됐습니다.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은 현재 550조 원 규모입니다. 증시 호황이 이어지면서 연금계좌로 주식 투자 비중을 높이려는 수요도 함께 늘었습니다. 특히 가입자가 직접 운용하는 확정기여(DC)형과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에서 자금 유입이 두드러진다는 분석입니다. 채권혼합형 ETF 시장의 성장은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와 거의 같은 속도로 맞물려 왔습니다.
현행 제도에서 DC형·IRP 계좌는 주식형 ETF 등 위험자산에 전체 적립금의 최대 70%까지만 투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주식 비중이 50% 이하인 채권혼합형 ETF는 안전자산으로 분류됩니다. 안전자산에는 별도의 투자 한도가 없습니다. 위험자산 한도 70%를 모두 채운 투자자도 나머지 30%로 채권혼합형 ETF를 추가 매수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결과적으로 계좌 전체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실질 비중은 70%를 넘길 수 있습니다. 채권이 함께 담겨 순수 주식형 ETF보다 변동성이 낮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힙니다.
채권혼합형 ETF는 원래 코스피200·S&P500·나스닥100 같은 대표지수에 채권을 결합하는 구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올해 2월 상장한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은 국내 최초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개별 반도체 종목을 채권과 묶은 상품입니다. 상장 이후 순자산이 4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지난달 상장한 'TIGER 삼성전자SK하이닉스미국채혼합50'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각각 25%씩 담고 나머지를 미국 국채와 미국 초단기 국채 ETF에 배분합니다. 국내 주식과 달러 표시 채권을 함께 넣어 자산과 통화를 동시에 분산하는 구조입니다. 상품군은 반도체를 넘어 현대차그룹·우주테크·금·은·코스닥지수와 채권을 결합한 형태로도 확장됐습니다.
한수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존 대표지수와 채권 중심에서 벗어나 개별 종목과 테마에 채권을 결합한 상품으로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며 "주식 투자 비중을 유지하면서 변동성을 낮추려는 퇴직연금 수요가 채권혼합형 ETF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상품 구조는 제각각입니다. 'ACE 삼성전자SK하이닉스플러스채권혼합50'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각 21%, 삼성전기 9%, 나머지 49%는 국고채로 구성됩니다. 편입 종목과 채권 종류(국고채·미국채·초단기채 등)가 상품마다 다르기 때문에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더라도 실제 위험 구조는 동일하지 않습니다.
DC형·IRP 계좌를 쓰고 있다면 채권혼합형 ETF는 안전자산으로 분류돼 70% 한도 바깥에서 추가 투자가 가능합니다. 단, 상품마다 편입 주식 종목·채권 종류·비율이 다릅니다. '채권혼합'이라는 이름이 같아도 내용은 다를 수 있으므로 투자설명서에서 주식 편입 비중과 채권 종류를 직접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퇴직연금 운용 상담은 각 금융사 퇴직연금 전담 창구 또는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 포털(fine.fss.or.kr)에서 받을 수 있습니다. 20조 원 돌파가 뉴스가 된 날, 그 돈이 내 연금계좌에서 움직이고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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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LENS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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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대사 전문
2025년, 퇴직연금 적립금 550조 원 시대.
A: IRP에서 주식 ETF를 더 사고 싶은데 한도가 막혀요. B: 위험자산은 70%까지만 허용이거든요.
B: 채권혼합형 ETF는 안전자산으로 분류돼서 한도 제한이 없어요. A: 그럼 70% 다 채우고도 이걸로 더 살 수 있다는 거예요?!
B: 그 수요가 몰리면서 시장이 올해 처음 20조를 넘었어요. A: 작년 말엔 얼마였는데요?
B: 8조 원이었어요. 2024년 말 기준으론 2조 5천억이었고요. A: 2년도 안 돼서 8배면 그냥 폭발한 거잖아요.
A: 상품도 코스피·S&P500 말고 반도체나 우주테크까지 나왔다고요? B: 금·은 같은 원자재에 채권을 섞은 것도 있어요. 변동성을 낮추면서요.
B: 반도체 채권혼합 ETF 하나가 상장 직후 순자산 4조를 넘었어요. A: 퇴직연금 한도 우회가 그냥 틈새가 아니라 시장을 바꾼 거네요.
퇴직연금 계좌를 들여다보다가 "이걸 어떻게 굴리지" 싶었던 적, 한 번쯤 있으셨을 거예요.
주식에 더 넣고 싶은데 한도가 막혀 있고, 그렇다고 그냥 두자니 찜찜하고. 그 틈을 파고든 게 바로 지금 이야기할 상품군이에요.
채권혼합형 이티에프. 이름은 낯설어도 구조는 단순해요. 주식 절반, 채권 절반. 그 비율 때문에 제도상 '안전자산'으로 분류되거든요. 확정기여형이나 아이알피 계좌에서 위험자산 한도를 이미 다 채웠더라도, 이건 따로 담을 수 있어요. 그러니까 주식 비중을 간접적으로 더 끌어올리는 통로가 되는 거죠.
이 구조가 퇴직연금 시장과 맞물리면서 시장이 급격히 커졌어요. 한국거래소 집계 기준, 국내 채권혼합형 이티에프 순자산이 올해 처음으로 이십조 원을 넘었습니다. 이 숫자 하나만 놓고 보면 실감이 잘 안 올 수 있는데요. 딱 이 년 전인 이천이십사년 말에는 이조 오천억 원대였거든요. 두 해가 채 안 돼서 여덟 배 가까이 불어난 셈이에요.
그런데 저는 성장 속도보다 상품 내용물이 바뀌고 있다는 게 더 흥미로웠어요.
원래 이 시장은 코스피 이백이나 에스앤피오백에 채권을 섞은, 말하자면 '무난한' 구성이 전부였거든요. 그게 요즘은 삼성전자랑 에스케이하이닉스를 집어넣고, 현대차그룹을 담고, 우주 관련 기업을 넣고, 금이랑 은도 들어가고 있어요. 올해 들어 반도체 종목에 채권을 결합한 이티에프만 여섯 개가 새로 상장됐을 정도예요.
여기서 한 번 뒤집어볼 지점이 있어요.
채권혼합형이라고 하면 '안전하게 굴리는 상품'이라는 이미지가 있잖아요. 그런데 안에 반도체 개별 종목이 들어가 있으면, 그게 과연 안전한 쪽에 가까운 걸까요. 삼성전자랑 에스케이하이닉스는 국내에서도 변동성이 큰 편에 속하는 종목이에요. 채권 오십 퍼센트가 그 진동을 얼마나 흡수해줄 수 있는지는, 시장이 흔들릴 때 비로소 드러나는 거거든요.
이 부분이 저는 조금 걸렸어요. 제도상 분류는 '안전자산'인데, 담긴 내용은 점점 공격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거요. 가입자 입장에서는 한도 밖에서 주식을 더 담을 수 있다는 장점이 분명히 있지만, 그게 어떤 주식이 담겨 있는지를 같이 확인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거든요.
오늘 하나만 가져가신다면 이거예요.
채권혼합형 이티에프는 한도 규제 안에서 주식 비중을 높이는 통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안에 어떤 자산이 담겨 있는지는 직접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