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A: 처음엔 92곳이었어요. 반응이 영 없다 싶었죠. B: 자율 공시라서 눈치 보는 분위기였으니까.
3A: 그러다 3월에 580곳으로 뛰었어요. 한 분기 만에요. B: 눈치 보던 기업들이 한꺼번에 움직인 거죠.
4B: 8월 말엔 756곳. 2024년 말의 8.2배예요. A: 숫자보다 시총이 더 놀랍죠. 시장 전체의 83%라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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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공시 기업 756곳으로 늘었다…코스피 시총 87% 참여
시총 83%가 낸 계획서, 코스닥은 31% 지난달 카카오와 대원강업, 동원수산 등 9곳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새로 제출했습니다. 같은 달 SK하이닉스는 40조 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소각을 결정했습니다. 개별 기업의 결정으로 보이지만, 하나의 흐름 위에 있습니다. 2024년 5월 시작된 제도에 참여한 상장사가 1년 반 만에 750곳을 넘어섰기 때문입니다.
3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월간 기업가치 제고 현황'에 따르면, 2025년 8월 말 기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기업은 총 756곳입니다. 코스피 상장사가 354곳, 코스닥 상장사가 402곳입니다. 숫자보다 눈에 띄는 것은 비중입니다. 756개 기업의 시가총액을 합치면 5,074조 4,000억 원으로, 코스피와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의 83.4%에 해당합니다. 코스피만 따로 보면 354개 공시 기업의 시가총액이 4,926조 8,000억 원, 코스피 전체의 87.7%입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회사 수로는 일부지만, 시장 규모로 보면 대부분이 이 명단에 들어와 있다는 뜻입니다.
확산 속도는 시계열로 볼 때 더 분명해집니다. 제도 시행 첫해인 2024년 말 공시 기업은 92곳이었습니다. 지난해 말 169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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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LENS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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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대사 전문
2024년 5월, 한국 증시에 '밸류업 공시' 제도가 시작됐다.
A: 처음엔 92곳이었어요. 반응이 영 없다 싶었죠. B: 자율 공시라서 눈치 보는 분위기였으니까.
A: 그러다 3월에 580곳으로 뛰었어요. 한 분기 만에요. B: 눈치 보던 기업들이 한꺼번에 움직인 거죠.
B: 8월 말엔 756곳. 2024년 말의 8.2배예요. A: 숫자보다 시총이 더 놀랍죠. 시장 전체의 83%라는 게.
A: 코스피만 보면 87.7%예요. 대형주는 거의 다 들어온 셈이고요. B: 코스닥은 31%대. 중소형주는 아직 갈 길이 있어요.
B: SK하이닉스가 40조 자사주 소각 결정했고, 삼성전자도 올해 최대 110조 주주환원 공시했어요. A: 공시만 하고 끝이 아니라는 신호긴 하죠.
A: 밸류업 지수가 코스피보다 18.5%포인트 더 올랐어요. 같은 기간에요. B: 시장이 공시에 반응하고 있다는 거잖아요.
주식 앱을 열었는데 모르는 항목이 하나 추가돼 있던 경험, 있으세요?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여부'라는 문구요. 뭔가 좋아 보이긴 한데, 솔직히 뭘 뜻하는지 바로 와닿지는 않잖아요. 저도 그랬거든요.
2024년 5월, 한국거래소가 밸류업 공시 제도를 시작했을 때 처음 참여한 기업은 많지 않았어요. 그해 말까지 공시를 낸 곳이 아흔두 곳이었으니까요.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이 수천 곳인데, 아흔두 곳이면 조용한 출발이었던 거죠. 제도 취지는 이랬어요. 우리 회사가 어떻게 주주 가치를 높일 건지, 그 계획을 직접 공개하라는 거예요. 강제가 아니라 자율이고요. 그러니까 기업 입장에서는 '굳이 손 들어야 하나' 싶었던 거 아닐까요.
그런데 올해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어요. 3월에 갑자기 오백팔십 곳으로 뛰더니, 8월 말에는 칠백오십육 곳까지 늘었거든요. 출발 시점과 비교하면 여덟 배가 넘는 숫자예요. 이 기업들의 시가총액을 다 합치면 코스피와 코스닥 전체 시장의 83%를 넘어요. 시장의 거의 대부분이 이 제도 안으로 들어온 셈이죠. 코스피만 보면 그 비율이 87%까지 올라가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처럼 시총 상위 기업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여기서 좀 뒤집어볼 게 있어요. 참여 기업이 늘어난 게 순수하게 자발적인 결과냐는 질문이에요. 공시를 내면 밸류업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생기고, 그 지수를 따르는 ETF가 생기면 자금이 들어오거든요. 요컨대 공시를 안 하면 투자 자금이 지나쳐가는 구조예요. 자율 제도지만, 시장이 알아서 유인을 만들어버린 거죠. 그러다 보니 올해 3월에 숫자가 급증한 것도 어느 시점에 이 구조를 기업들이 체감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저는 이 대목이 좀 마음에 걸렸어요. 이행 상황을 다시 점검해 제출하는 '주기적 공시'를 낸 기업이 8월 말 기준 누적 백스물네 곳이에요. 칠백오십육 곳 중에서 백스물네 곳. 처음 공시를 낸 뒤 실제로 '우리가 약속한 거 잘하고 있나' 점검해서 다시 공개한 기업은 아직 많지 않다는 뜻이에요. 숫자가 빠르게 늘었지만, 그 공시들이 실제로 어떻게 이행되고 있는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한 거죠. 밸류업 지수 수익률이 코스피를 웃돌고 있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에요. 하지만 수익률과 기업 변화가 항상 같은 방향을 가리키는 건 아니잖아요.
기억할 것 하나만 고른다면 이거예요. 제도가 시장에 퍼지는 속도와 제도가 실질을 바꾸는 속도는 달라요. 지금은 전자를 보고 있는 중이고, 후자는 앞으로 주기적 공시가 쌓이면서 조금씩 확인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