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국민연금은 2025년 6월부터 국내 주식·채권 위탁운용사 선정 시 전주에 업무 거점을 둔 운용사에 제안서 심사 1점을 가산하고, 국내 인프라·사모투자 선정에도 일괄·건별심사 모두 동일하게 1점을 부여하고 있다.
2국민연금의 2025년 6월 말 기준 금융 부문 위탁운용 규모는 972조 4,000억 원으로 같은 시점 직접운용액 895조 3,000억 원을 웃돌아, 업계는 1점 차이도 자금 유치를 가를 변수로 보고 있다.
32025년 7월 초 현재 전주 진출 운용사 상당수는 사무실만 열어둔 연락사무소 형태로, 우리자산운용 4명·한화자산운용 3명처럼 상주 인력을 배치한 곳은 대형 금융그룹 계열사에 그친다.
4앞으로는 사무실 수 증가가 아니라, 개소한 사무소가 상주 근무 체제와 실제 업무 기능으로 전환되는지가 국민연금이 강조한 집적 효과의 판단 기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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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가점 받자” 전주행 줄잇지만…운용사 사무실은 ‘텅텅’
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올 6월부터 국내 주식·채권 위탁운용사를 선정할 때 기금운용본부 소재지인 전주에 업무 거점을 둔 운용사에 가점을 주고 있습니다. 위탁운용은 국민연금이 기금 운용을 외부 운용사에 맡기고, 운용사는 심사를 거쳐 자금을 배분받는 방식입니다. 국민연금이 공개한 선정 기준을 보면 국내 주식·채권은 제안서 심사에 1점이 별도로 붙습니다. 이후 국내 인프라와 사모투자 위탁운용사 선정에도 같은 항목이 도입돼, 일괄심사와 건별심사 모두에 1점이 부여됩니다.
국민연금의 올 6월 말 기준 금융 부문 위탁운용 규모는 972조 4,000억 원입니다. 같은 시점 직접운용액 895조 3,000억 원보다 큽니다. 위탁 심사에서는 운용 성과와 인력, 투자전략이 비슷한 회사끼리 근소한 점수 차로 순위가 갈릴 수 있습니다. 업계에서 1점을 자금 유치 여부를 가르는 변수로 보는 이유입니다.
제도가 바뀐 뒤 전주 진출의 성격도 달라졌습니다. 초기에는 부동산·대체투자 회사가 중심이었지만, 국내 주식·채권 가점이 도입된 뒤에는 전통 자산을 주력으로 하는 종합운용사들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후발 주자인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과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은 국민연금에서 도보 5분 거리 빌딩에 사무실을 확보하고 내부 공사를 진행 중입니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초대형사도 관련 절차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빠르게 늘어난 사무실을 채울 사람입니다. 상당수는 사무실만 먼저 열어두는 연락사무소 형태에 머물러 있습니다. 전주에 상주하는 한 운용사 사무소장은 "개소는 했지만 현지 직원을 뽑는 데 어려움이 많아 서울 직원들이 일주일에 한두 번씩 내려오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곳도 많다"며 "가점을 확보하기 위한 최소 요건을 갖추는 데 우선 집중하는 분위기"라고 말했습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행정 절차 때문에 실질적인 거점 근무 준비가 미뤄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자금과 인력에 여력이 있는 대형 금융그룹 계열사는 사정이 나은 편입니다. 올해 신한·우리·KB 등은 운용사 개별 사무소를 넘어 은행·증권 계열사가 함께 참여하는 그룹 차원의 전북 금융 거점을 구축했습니다. 우리자산운용은 초대 소장을 포함해 네 명이 전주에 근무하고, 한화자산운용도 세 명의 상주 인력을 배치했습니다. 반면 지주 차원의 지원을 받기 어려운 회사는 인력 확보 자체가 부담입니다. 운용·리서치 조직과 증권사 등 시장 참여자가 서울에 몰려 있고, 직원들의 생활 기반도 수도권에 형성돼 있습니다. 현지에서 관련 경력을 갖춘 인재를 뽑을 수 있는 인력 풀도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국민연금은 올 들어 금융회사의 물리적 이전을 넘어선 '집적 효과'를 금융 도시 구축의 핵심으로 강조해왔습니다. 집적 효과란 기관과 인력, 정보가 한 지역에 모이면서 경쟁력이 커지는 것을 말합니다. 김성주 국민연금 이사장은 3일 전주에서 열린 지니포럼에서 "사람과 정보가 모이는 금융 생태계가 만들어지면 혁신이 촉진되고 경쟁력이 커진다"고 언급했습니다. 국민연금의 위탁운용사 선정 기준은 공개돼 있어, 가점이 어떤 자산군의 어느 심사 단계에 적용되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달 3일 문이 잠겨 있던 사무실들이 상주 체제로 바뀌는지가 다음 확인 지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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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LENS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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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대사 전문
2025년 7월 3일, 전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인근.
B: 국민연금 위탁운용 규모가 직접운용보다 많아졌어요. A: 그러니 선정 심사에서 1점 차이가 수천억을 가르죠.
A: 올 6월부터 전주에 거점 두면 심사에서 1점을 더 줘요. B: 그래서 다들 일단 사무실부터 낸 거군요.
B: 근데 문을 열어놓고 아무도 없으면 거점이에요? A: 가점 요건은 충족하니까요. 그게 지금 분위기예요.
A: 서울 직원이 일주일에 한두 번 내려오는 식으로 돌려요. B: 운용·리서치 인프라가 다 서울에 있으니 내려보내기가 쉽지 않겠죠.
B: 그룹 계열사가 있는 데는 다르던데요. A: 신한·우리·KB는 지주 차원에서 거점을 꾸렸으니까요. 저희 같은 독립계는 그게 안 돼요.
B: 이사장은 사람과 정보가 모여야 금융 생태계라고 했는데. A: 공간만 모아서는 생태계가 안 만들어지죠.
2025년 7월 7일, 기사가 나온 날 기준으로 업계에서 조용히 퍼지고 있는 이야기를 오늘 꺼내보려 해요.
전주 시내 어느 빌딩 복도를 걷는다고 상상해보시겠어요. 문마다 자산운용사 이름이 붙어 있어요. 그런데 안이 어둡습니다. 불이 꺼져 있거나, 들여다봐도 사람이 보이지 않아요. 문에는 안내문이 붙어 있고, 그게 전부입니다.
이 달 초 실제로 기자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인근을 돌았더니 딱 이런 장면이 펼쳐졌다고 해요. 대부분의 운용사 사무실이 비어 있거나, 최소 한 명 안팎의 인력으로만 돌아가고 있었던 거죠. 그마저도 그 한 명이 휴가나 외근이면 사무실 전체가 공백이 되는 구조였고요.
왜 이렇게 됐을까요.
국민연금은 올해 6월부터 위탁운용사를 선정할 때 전주에 업무 거점을 둔 회사에 가점 1점을 주기 시작했어요. 국내 주식과 채권 선정에서 먼저 시작했고, 이후 인프라, 사모투자 쪽으로도 적용 범위를 넓혔죠. 이 1점이 왜 중요하냐면 — 국민연금의 위탁운용 규모가 970조 원 가까이 됩니다. 거의 천조 원이에요. 그 돈을 누가 맡느냐를 결정하는 심사에서, 비슷한 실력의 회사끼리 근소한 점수 차로 순위가 갈릴 수 있거든요. 그러니 1점이라도 운용사 입장에서는 무시하기 어렵죠. 그래서 삼성, 미래에셋 같은 초대형사들도 지금 전주 진출 절차를 준비 중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요.
결과적으로 전주에는 운용사 간판이 빠르게 늘고 있어요. 공간 확보 속도는 분명히 빠릅니다.
그런데 여기서 뒤집히는 대목이 있어요.
흔히 '거점 확대'라고 하면 인력과 기능이 따라간다고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지금 전주에서 벌어지고 있는 건 간판 먼저, 사람 나중이에요. 현지에서 상주 중인 한 사무소장은 이렇게 말했어요. "서울 직원들이 일주일에 한두 번씩 내려오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곳이 많다"고. 가점 확보를 위한 '최소 요건'을 갖추는 데 우선 집중하는 분위기라고요.
이유가 없는 건 아니에요. 운용과 리서치 조직, 증권사, 시장 인프라가 모두 서울에 집중돼 있고, 직원들 생활 기반도 수도권이에요. 현지에서 금융 경력자를 새로 뽑으려 해도 인력 풀 자체가 제한적이라는 얘기가 나오죠. 결국 전문 인력을 어떻게든 서울에서 보내거나, 아니면 공백인 채로 두거나. 지주 차원의 지원이 가능한 대형 금융 그룹 계열사들은 그나마 네 명, 세 명씩 상주 인력을 꾸릴 수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곳들은 버거운 게 현실이에요.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국민연금 이사장은 3일 전주에서 열린 포럼에서 이렇게 말했어요. "사람과 정보가 모이는 금융 생태계가 만들어지면 혁신이 촉진되고 경쟁력이 커진다"고요. 집적 효과, 금융 도시 구축. 방향 자체가 틀린 말은 아니에요. 그런데 지금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건 사람이 모이는 게 아니라, 간판이 모이는 거거든요. 제도가 만들어낸 유인이 '실질적인 이전'이 아닌 '형식적인 충족'을 향해 작동하고 있는 건 아닌지, 그 질문이 남아요.
가점 1점이라는 제도는 분명히 움직임을 만들어냈어요. 그런데 그 움직임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공간과 사람 중 무엇이 먼저 따라가고 있는지 — 이게 오늘 기억해두실 한 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