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인투자자는 2025년 9월 1일부터 10일까지 원유 하락에 베팅하는 'KODEX WTI원유선물인버스(H)'와 '삼성 블룸버그 인버스2X WTI원유선물 ETN B'를 합쳐 808억 원 순매수했다.
2같은 기간 유가는 급등해 브렌트유 11월 인도분이 9월 10일 종가 기준 배럴당 101.21달러로 2025년 5월 22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WTI 10월 인도분은 96.05달러에 마감했다.
3유가를 그대로 따라가는 '미래에셋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이 9월 들어 26.53% 올라 국내 ETN 상승률 1위를 기록한 국면에서, 개인 자금은 반대 방향으로 유입됐다.
4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 시간) 미국 중간선거까지는 고유가가 이어지되 선거 이후에는 전쟁 종료로 유가가 급락할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미국과 이란의 충돌 향방이 향후 가격 변수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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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달러면 고점?”…치솟는 유가에 개미는 800억 ‘역베팅’ [코주부]
유가 100달러, 개인은 반대편에 섰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원유 가격을 그대로 따라가는 상품은 이달 들어 20% 넘게 올랐습니다. 그런데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원유 상품은 값이 떨어져야 수익이 나는 쪽이었습니다. 두 종목에 808억 원이 몰렸습니다.
11일 한국거래소와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전날까지 개인투자자는 'KODEX WTI원유선물인버스(H)'를 490억 원어치 순매수했습니다. 국내 상장 ETF 가운데 개인 순매수 규모 10위입니다. 하락폭의 두 배를 따라가는 '삼성 블룸버그 인버스2X WTI원유선물 ETN B'에도 318억 원이 들어왔습니다. 두 상품을 합치면 808억 원입니다. 수량으로 보면 더 두드러집니다. 개인은 KODEX WTI원유선물인버스(H)를 2682만 좌, 삼성 블룸버그 인버스2X WTI원유선물 ETN B를 1541만 증권 사들였습니다. 유가증권시장 전체 상장 종목 중 각각 4위와 5위입니다.
이 매수는 유가가 빠르게 오르는 국면에서 나왔습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 인도분은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재개 여파로 이달 1일 배럴당 90.22달러까지 올랐습니다. 약 한 달 만에 90달러 선을 다시 넘어선 것입니다. 상승은 이어졌습니다. 간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보다 3.36% 오른 배럴당 101.21달러에 마감했습니다. 종가 기준으로 올 5월 22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WTI 10월 인도분도 3.25% 상승해 96.05달러로 장을 마쳤습니다. 열흘 사이 90달러 선 회복과 100달러 돌파가 함께 일어났습니다.
개인이 사들인 상품은 원유 가격이 내려갈 때 수익이 나는 구조입니다. KODEX WTI원유선물인버스(H)는 WTI 선물 가격을 기초로 하는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1배로 추종합니다. 지수가 하루 1% 내리면 1% 오르는 방향입니다. 여기서 배율을 두 배로 키운 것이 시장에서 '곱버스'로 불리는 상품입니다. 삼성 블룸버그 인버스2X WTI원유선물 ETN B가 이에 해당합니다. 하락폭의 두 배를 따라갑니다. 반대로 유가가 오르면 손실도 같은 배율로 커집니다.
같은 기간 유가를 그대로 따라간 상품의 성적은 좋았습니다. '미래에셋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은 이달 들어 26.53% 올라 국내 ETN 가운데 상승률 1위였습니다. '메리츠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은 23.46%, '하나 S&P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 B'는 22.45% 올랐습니다. ETF에서도 'KODEX WTI원유선물(H)'이 11.60%, 'TIGER 원유선물Enhanced(H)'가 10.46% 상승해 전체 ETF 상승률 10위와 15위에 올랐습니다. 정방향 상품이 일제히 두 자릿수 수익률을 낸 국면에서, 개인 자금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 셈입니다. 단기간 급등한 만큼 추가 상승보다 조정 가능성에 무게를 둔 판단으로 풀이됩니다.
향후 방향은 정치 일정과도 얽혀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 시간) 미국 중간선거까지 높은 유가가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다만 선거 이후에는 전쟁이 끝나고 유가가 급락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같은 발언 안에 상승 지속과 급락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유가를 밀어 올린 직접 요인이었던 만큼, 충돌의 향방에 따라 가격이 크게 흔들릴 수 있는 구간이라는 점만은 분명합니다.
인버스와 레버리지 상품이 추종하는 것은 '기간 수익률'이 아니라 '일간 수익률'입니다. KODEX WTI원유선물인버스(H)의 -1배도, 곱버스의 -2배도 하루 단위 기준입니다. 여러 날에 걸친 성과는 기초지수 등락률에 배율을 곱한 값과 일치하지 않습니다. 상품 설명서에서 추종 배율과 그 기준 기간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출발점입니다. 유가 100달러 돌파와 원유 인버스 808억 원순매수는 같은 열흘 안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방향이 갈린 자리에서 어느 쪽이 맞았는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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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4분 분량의 오늘 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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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LENS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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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대사 전문
9월 초,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그런데 개인투자자들은 오히려 '하락'에 돈을 걸었다.
B: 레버리지 ETN이 한 달에 26%씩 오르고 있는데, 저는 반대 상품을 샀어요. A: 요즘 그런 분들 꽤 됩니다.
A: 이달에만 인버스 두 상품에 개인 자금이 808억 원 들어왔어요. B: 그게 다 '곧 꺾인다'는 쪽 아닌가요.
A: 하락폭 두 배짜리 '곱버스'에도 318억이 들어갔어요. 수량으로는 시장 전체 5위예요. B: 그만큼 확신이 강하다는 거잖아요.
B: WTI가 한 달 만에 90달러를 다시 넘은 게 미·이란 충돌 때문이라고요? A: 네. 그 뒤로 96달러까지 올라간 거예요.
A: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뒤엔 전쟁 끝나고 유가 급락'이라고 했거든요. B: 그 말 믿고 들어간 사람도 있겠네요. 저도 그렇고.
A: 지금 정방향 상품은 두 자릿수 수익률이에요. 인버스 보유자들은 아직 손실 중이고요. B: 그래서 더 버티는 거예요. 꺾이는 순간이 올 거라고.
유가가 오르고 있습니다. 배럴당 100달러를 넘었죠. 정방향 레버리지 상품은 이달에만 이십퍼센트 넘게 뛰었고요. 근데 그 시간 동안 개인 투자자들은 반대쪽에 돈을 넣고 있었습니다.
한 번 상상해보시겠어요. 오를 때 샀더니 정말 올랐습니다. 근데 그 수익이 손에 잡히기 전에, 이미 꼭대기에 올라와 있다는 느낌이 드는 거예요. 내릴 것 같은데, 막상 팔자니 아깝고. 그 감각, 아마 유가를 보던 분들이 딱 그런 자리에 있었을 겁니다.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개인들이 원유 인버스 상품 두 개에 넣은 돈을 합치면 팔백팔억 원입니다. KODEX WTI원유선물인버스와 삼성 블룸버그 인버스 두 배짜리를 합친 수치예요. 유가가 떨어져야 수익이 나는 구조에 열흘 만에 팔백억 넘게 들어온 겁니다.
이게 그냥 소수의 선택이 아닌 이유가 있어요. 수량 기준으로 보면 이 두 상품이 유가증권시장 전체 종목 중 각각 네 번째, 다섯 번째로 많이 거래됐거든요. 단순히 몇 사람이 크게 베팅한 게 아니라, 많은 사람이 같은 방향을 보고 있었다는 얘기죠.
그런데 여기서 좀 걸리는 지점이 있어요.
오를 때 반대로 사는 것, 그 자체는 자연스러운 심리입니다. "이제 꼭대기겠지"라는 생각, 누구나 해보잖아요. 근데 그 판단이 맞을 때도 있고 틀릴 때도 있어요. 유가를 정방향으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이 이달에만 이십육 퍼센트 오르는 동안, 인버스를 들고 있었던 사람들은 그만큼 손실 구간에 있었을 겁니다.
돈을 잃어서 문제가 아니에요. 다들 그 가능성을 알고 들어갔을 거니까요. 제가 걸리는 건 다른 쪽입니다.
"빠르게 많이 올랐으니 곧 내리겠지"라는 논리, 근거가 있어 보이지만 사실 아무것도 보장하지 않거든요.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끝나면 유가 급락할 것"이라고 했다는 소식도 있는데, 이게 근거가 되기도 하고 반대로 불확실성으로도 읽혀요. 선거 전까지는 오를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니까요.
저는 이 대목이 좀 마음에 남았어요.
대세 흐름에 반대로 베팅하는 걸 시장에서는 '역베팅'이라고 하죠. 틀리면 그냥 손해지만, 맞으면 꽤 짜릿한 구조입니다. 근데 그 짜릿함이 판단력을 흐릴 때도 있어요. "나는 흐름을 꿰뚫어봤다"는 느낌이 생기면, 다음번에 더 크게 들어가게 되거든요.
개인들이 왜 이 선택을 했는지는 아무도 정확히 모릅니다. 저마다 다른 이유가 있었을 거예요. 다만 한 가지는 확인된 거예요. 시장이 한 방향으로 달릴 때, 반대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 그리고 그 선택이 늘 틀리지도, 늘 맞지도 않는다는 것.
오늘 하나만 남긴다면 이겁니다.
"올랐으니 내린다"는 논리는 감각이지, 근거가 아닙니다. 인버스 상품은 방향이 맞아야 수익이 나는 구조고, 특히 두 배짜리는 하루 수익률이 두 배로 쌓이는 만큼 반대로 쌓일 때도 빠릅니다. 들어가기 전에 그 속도를 한 번쯤 먼저 계산해봤으면 하는 마음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