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공립학교 9월부터 AI 수업 시작 — 뉴욕은 왜 무산됐나 올 9월, 보스턴 공립 고등학교 20여 곳에서 AI 수업이 시작됩니다. 작동 원리, 데이터와 알고리즘의 기초, 그리고 AI를 비판적·윤리적으로 쓰는 방법까지 다룹니다. 미국 대도시 공립학교가 AI를 정규 교육과정에 넣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같은 나라에서 비슷한 시도가 반발에 부딪혀 무산된 지 불과 몇 달 만의 일입니다.
보스턴시는 9월 신학기부터 20여 개 공립 고교를 대상으로 AI 교육과정을 운영합니다. 보스턴닷컴은 보스턴을 "AI 교육을 의무화하는 최초의 대도시 학군"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지역 단위에서는 선례가 있습니다. 보스턴이 속한 매사추세츠주는 지난해 주내 30개 공립 교육구의 8학년 이상 학생 1600명을 대상으로 AI 시범 교육을 실시했습니다. 시범 운영을 거쳐 도시 전체 공립 고교로 확대한 것입니다. 미셸 우 보스턴시장은 올 3월 이 계획을 공개하면서 "학생들이 학업 과정에서, 또 졸업 후 직업을 얻고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도록 AI를 활용하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습니다.
보스턴의 결정이 주목받는 이유는 미국이 그동안 공교육에서 AI에 거리를 뒀기 때문입니다. 올 4월, 뉴욕시가 맨해튼 금융지구에 설립하려던 AI 특화고 'Next Generation Technology High School'이 무산됐습니다. "AI 사용으로 학생의 집중력과 비판적 사고가 저하될 것" 이라는 학부모와 교육계의 반발이 컸습니다. "학교는 빅테크의 실험실이 아니다", "AI 교육 기회가 특권층에 쏠릴 것"이라는 비판도 함께 제기됐습니다. 뉴욕시교육청은 이후 서울경제신문에 "앞으로도 기술 변화에 책임감 있게 대처하는 방안에 대해 학교 공동체와 꾸준히 논의해나갈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구체적 계획은 아직 없습니다.
AI 교육에 대한 거부감이 크면서도 인식은 다른 방향을 가리킵니다.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가 유치원부터 고등학교 교사 54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AI를 책임감 있게 사용하는 방법을 학교 교육과정에 포함해야 한다"는 응답이 78%였습니다. 동시에 응답 교사의 52%는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에 학생의 AI 사용에 관한 별도 지침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가르쳐야 한다는 공감대는 넓지만, 실제 준비는 절반도 안 돼 있는 상태입니다. 이 간극이 보스턴의 결정을 앞당긴 배경 중 하나입니다.
미국 밖에서는 이미 속도가 붙었습니다. 중국 항저우는 초등학생부터 매년 10시간 이상 AI 교육을 의무화했고, 상하이는 연간 30시간으로 항저우의 세 배 수준입니다. 상하이는 AI 교육을 잘 가르친 교사에게 승진과 보상을 우대하도록 명시했습니다. 아랍에미리트(UAE)는 2017년 세계 최초로 AI 전담 부처를 신설한 뒤, 지난해부터 만 4세 아동부터 모든 공교육 과정에서 AI를 필수과목으로 지정했습니다. 에스토니아는 올해 초 오픈AI 등과 협력해 학생 약 2만 명과 교사 3000명에게 AI를 무상으로 지급하는 '소크라테스 AI'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인구 130만 명의 소국이 국가 단위 실험에 나선 것입니다.
AI 기술을 가르친다는 점보다 주목할 공통점이 있습니다. 각국 교육과정 모두 AI를 비판적으로 활용하고 허위 정보를 가려내는 능력을 필수 내용으로 포함했습니다. 싱가포르는 모든 중학생에게 개인 디지털 기기를 지급하면서도 기기가 아닌 교사와의 상호작용 중심으로 학습을 설계했습니다. 중국 역시 AI가 내놓은 답을 의심하고 검증하는 능력을 교육과정에 필수로 넣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올 6월 사설에서 "학교에서 AI를 배제하는 것이 오히려 학생들에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AI 문해력을 연구해온 샘 일링워스 영국 에든버러 네이피어대 교수는 "AI라는 도구를 만지는 것 자체를 거부하는 학생은 비판적으로 사용할 줄 아는 학생에게 이 도구를 넘겨주는 셈"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미국 교사의 52%가 근무하는 학교에 학생 AI 사용 지침이 없습니다. 국내 학교 상황이 궁금하다면,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 AI 사용 관련 별도 규정이 있는지 학교 홈페이지나 담임 교사에게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보스턴 공립학교 20여 곳의 9월 개학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매우 중요한 AI 프로젝트를 적용하는 신학기를 준비하느라 업무량이 포화 상태"라는 보스턴교육청 관계자의 말처럼, 준비는 이미 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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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LENS 편집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