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A: 이거 원래 1300원짜리 아니었어요? B: 맞아요. 50㎖ 줄이고 400원 낮춘 거예요.
3A: 프랜차이즈 커피가 또 올랐다던데. B: 그러니까 이게 팔리죠. 접근성도 낫고요.
4A: 뷔페도 메뉴 줄이고 가격 내렸다던데요. B: 손님은 50% 늘었대요. 싸면 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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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유혹은 작아지고, 자연별곡은 줄였다
[레터] 용량 줄이고 가격도 낮췄는데, 더 비싸진 걸 수도 있습니다 200㎖ 커피 한 잔이 900원입니다. 프랜차이즈 아이스 아메리카노 절반 가격입니다. 남양유업이 이달 기존 250㎖ 제품보다 50㎖ 작은 컵커피를 내놓자, 3주 만에 도매 주문 12만 봉이 나갔습니다. 식품·외식업계가 고물가 속 선택한 전략은 '더 작게, 더 싸게'입니다. 그런데 작아진 만큼 싸진 건지, 아니면 그냥 작아진 건지는 계산기를 꺼내야 알 수 있습니다.
남양유업은 이달 초 '프렌치카페 악마의유혹' 200㎖ 2종을 900원에 출시했습니다. 기존 제품은 250㎖에 1300원이었습니다. 용량을 50㎖ 줄이면서 가격을 400원 낮췄습니다. 1㎖당 가격은 5.2원에서 4.5원으로 내려갔습니다. 절대 가격도, 단위 가격도 모두 떨어졌습니다. 매머드커피가 지난 11일부터 아이스 아메리카노 미디엄을 1800원으로 올린 것과 비교하면 이 컵커피는 절반 수준입니다.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원두 등 원재료 가격 상승을 이유로 잇따라 가격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 흐름 위에서 RTD(즉석 음용) 커피 수요가 다시 늘고 있습니다. RTD는 캔·컵 형태로 유통되며 별도 제조 없이 바로 마실 수 있는 음료를 가리킵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컵커피가 프랜차이즈 카페 영향으로 홀대받다가 이제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고 접근성이 좋아 재조명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습니다. 초도 생산 물량이 소진돼 추가 생산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외식업계는 메뉴 수 자체를 줄이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이랜드이츠의 한식 뷔페 '자연별곡'은 기존 약 100종 메뉴를 약 60종으로 압축했습니다. 보쌈·제육볶음·나물 등 일상 한식 위주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가격도 내렸습니다. 평일 점심은 1만 9900원 에서, 저녁은 2만 5900원에서 모두 1만 5900원으로 조정했습니다. 주말·공휴일 가격도 2만 7900원에서 1만 9900원이 됐습니다. 새 메뉴를 적용한 평촌점은 지난달부터 이달 24일까지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1%, 방문 고객 수는 50% 늘었습니다. 써브웨이도 올해 2월 중순 15cm 단일 크기의 고정 레시피 메뉴 '피자썹'을 4300원에 선보였습니다. 재료와 크기를 고정해 선택지를 줄이고 단가를 낮춘 구성입니다. 써브웨이는 지난 5월 7일 전체 가격을 올렸지만 피자썹 가격은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다운사이징과 구별해야 할 개념이 있습니다. 슈링크플레이션입니다. 제품 가격은 그대로 두거나 낮추면서 용량을 줄여 1㎖·1g당 가격이 사실상 오르는 방식입니다. 겉으로는 가격이 내려간 것처럼 보이지만 같은 양을 사려면 더 많은 돈이 듭니다. 이번 남양유업 사례는 단위 가격도 함께 내려간 경우입니다. 그러나 모든 소용량 제품이 같은 구조는 아닙니다. 제품가만 표시된 경우, 소비자가 단위 가격을 직접 계산하지 않으면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한 소비자는 "계산기를 두드려보지 않는 한 소비자 입장에서 가격이 내린 건지 오른 건지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며 "제품 가격만 알릴 게 아니라 단위당 가격도 알려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국내 유통 매장에서 단위 가격 표시는 의무가 아닙니다. 유럽연합 일부 국가는 대형마트에서 단위 가격 병기를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업계는 다운사이징이 소비자 부담을 낮추는 방향이라는 입장이지만, 실제로 단위 가격까지 내려갔는지는 제품마다 다릅니다.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소용량 제품을 살 때 '단위 가격'을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총 가격을 용량(㎖ 또는 g)으로 나누면 됩니다. 같은 브랜드·같은 제품이라도 용량이 달라졌다면, 단위 가격이 올랐는지 내렸는지 한 번 비교해 보는 것이 실질 가격 변화를 파악하는 가장 빠른 방법입니다. 이 계산을 소비자가 직접 해야 한다는 것 — 그게 지금 식품·외식업계 '다운사이징'이 남긴 숙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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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LENS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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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대사 전문
고물가 시대, 식품·외식업계가 '작게 팔기'를 택했다.
A: 이거 원래 1300원짜리 아니었어요? B: 맞아요. 50㎖ 줄이고 400원 낮춘 거예요.
A: 프랜차이즈 커피가 또 올랐다던데. B: 그러니까 이게 팔리죠. 접근성도 낫고요.
A: 뷔페도 메뉴 줄이고 가격 내렸다던데요. B: 손님은 50% 늘었대요. 싸면 오거든요.
A: 써브웨이도 선택지 없애고 가격 낮췄고요. B: 5월에 다른 메뉴는 올렸는데 이건 유지했어요.
A: 근데 이게 진짜 싸진 건지 어떻게 알아요?! B: 단위당 가격이 올랐으면 슈링크플레이션이에요.
편의점 냉장고 앞에 서 있는 장면을 떠올려보세요. 커피 한 잔 사려고 들었는데, 전에 없던 작은 컵이 눈에 들어옵니다. 900원. 익숙한 브랜드인데 뭔가 다릅니다. 크기가 줄었어요.
남양유업이 이달 초 내놓은 컵커피 이야기입니다. 기존 제품은 250밀리리터에 1300원이었는데, 새 제품은 200밀리리터에 900원이거든요. 용량을 줄이면서 가격도 같이 낮춘 거죠. 밀리리터당 단가를 계산하면 오히려 내려간 겁니다. 단순히 작게 만든 게 아니라, 진짜 더 싸게 판 거예요.
이 제품이 출시 석 달도 안 돼서 도매 기준으로 십이만 봉을 넘겼다고 합니다. 초도 물량이 소진돼서 추가 생산에 들어갔을 정도라고 하고요. 사람들이 손을 뻗은 겁니다.
왜 그랬을까요. 배경을 보면 이해가 가요.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원두값 오른다며 가격을 올렸거든요. 기사에 나온 한 프랜차이즈 아이스 아메리카노 미디엄이 1800원이에요. 그 절반 가격에 컵커피가 나온 겁니다. 접근성도 좋죠. 프랜차이즈 카페가 많아지면서 밀려났던 즉석음용 커피가, 오히려 가격 때문에 다시 주목받는 상황이 된 거예요.
외식업계도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어요.
한식 뷔페 자연별곡은 메뉴를 백 종에서 예순 종으로 줄이고, 평일 가격을 만오천구백 원으로 낮췄습니다. 메뉴가 줄었는데 손님이 늘었어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열한 퍼센트, 고객 수는 절반이 늘었다고 합니다. 써브웨이도 선택지를 없애고 정해진 구성으로 사천삼백 원에 파는 메뉴를 냈는데, 다른 메뉴 가격이 오를 때도 이 가격은 유지했고요. 줄인 것들이 오히려 손님을 불렀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다운사이징과 슈링크플레이션은 겉으로 보면 비슷합니다. 둘 다 크기가 작아지는 거니까요. 차이는 단위당 가격이에요. 작아지면서 단위당 가격도 내려가면 다운사이징이고, 단위당 가격은 오르면 슈링크플레이션입니다. 후자는 사실상 가격 인상이에요. 포장은 그대로인데 내용물이 줄어있는 것, 한 번쯤 겪어보셨을 거예요.
기사에 나온 소비자 말이 맞는 것 같아요. 계산기를 두드려보지 않으면 지금 가격이 오른 건지 내린 건지 알기가 어렵다고요. 제품 가격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단위당 가격도 같이 알려주면 좋겠다는 이야기. 간단해 보이는데, 아직 의무는 아니거든요.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남긴다면 이거예요.
작아졌다는 것만으로 싸진 건지, 비싸진 건지 알 수 없습니다. 단위당 가격을 직접 확인하는 습관, 계산기 꺼내기 귀찮더라도 한 번 해보시겠어요.